기사입력 2011.08.10 23:13 / 기사수정 2011.08.10 23:13
[엑스포츠뉴스=목동, 김현희 기자] “스퀴즈 번트 실패를 만회해서 정말 다행입니다.”
10일, 청룡기 준결승전이 열린 목동구장은 대구 상원고와 서울 충암고의 동문과 학부형들이 한 데 모여 각자의 모교를 응원하고 있었다. 그러한 이유 때문인지 10일 열린 4강전에서는 평소보다 다르게 응원단 규모가 제법 컸다.
이러한 분위기에 취해서였을까? 상원고는 1회 말 공격서 1사 3루 찬스를 맞이하고도 스퀴즈 번트 실패로 손쉽게 득점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번트에 실패한 이 선수는 6회 말 공격서 2사 이후 충암의 에이스 변진수를 상대로 쐐기 결승타를 기록하며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상원고 야구부 주장을 맡고 있는 유격수 박승욱(18)이 그 주인공이었다.
박승욱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상원고 내야를 책임졌던 유망주였다. 말끔한 유격수 수비와 정교한 타격으로 주목을 받아왔던 터였다. 181cm, 72kg의 좋은 체격조건을 갖췄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사실 주장이라는 자리는 아무나 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 사이를 묶는 ‘연결 고리’역할을 해야 함은 물론, 대외적으로 동문 선배나 학부형들 앞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는 선수라야 그 역할에 충실할 수 있다. 상원고 박영진 감독 역시 이러한 모습에 가장 가까운 선수로 박승욱을 뽑는다. 특히, “(박)승욱이가 워냑 심성이 착해서 주장을 시킬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시키고 나니 내 걱정이 기우였다는 것을 알았다. 착실한 친구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박승욱의 부친 역시 ‘학부형 회장’직을 맡으면서 지난해부터 아들을 비롯한 야구부 선수들의 뒷바라지에 힘썼다. 박승욱이 올 시즌 내내 주장 역할에 충실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아버지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었다.
‘야구 잘하는 모범적인 선수’, 박승욱이 있기에 상원고 야구부가 웃는다.
[사진=상원고 박승욱 (C) 엑스포츠뉴스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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