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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가 잘해요"…글러브만 들고 나갔을 뿐인데, 염경엽 감독이 감탄한 이유는?[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4.03.29 19:00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김현수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엑스포츠뉴스 DB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김현수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정현 기자) 베테랑의 행동 하나가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을 감탄하게 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첫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베테랑 김현수에 대해 언급했다. 김현수는 팀의 리더다. 주장은 아니지만, 베테랑으로서 선수단에 본보기가 되고 있다. 올해도 5경기에 나서 타율 0.364(22타수 8안타) 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85를 기록하며 중심 타선에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경기 LG는 총합 25안타 18득점 하며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팀은 선발 전원 멀티히트라는 진기록은 물론, 한 경기 역대 최다 안타 타이(2009년 5월 15일 목동 히어로즈전)도 만들어냈다.

경기 중 여러 장면이 인상적이었지만, 9회초 베테랑 김현수가 돋보였다. 18-0 기세가 LG로 기운 상황. 1루수 문보경이 3루수 손호영의 송구를 잡으려다 타자 주자 이성규와 충돌했다. 통증이 심한 듯 문보경은 손목을 잡고 잠시 그라운드에 누워있었다. 트레이너들이 문보경의 상황을 체크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온 상황.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 1루로 향했다. 지명타자로 더그아웃에서 대기하던 김현수였다. 김현수는 1루수 미트를 들고 그라운드로 나가 대수비로 나설 준비를 했다.

김현수는 후배 문보경의 치료를 위해 스스로 글러브를 들고 그라운드로 나섰다. 엑스포츠뉴스 DB
김현수는 후배 문보경의 치료를 위해 스스로 글러브를 들고 그라운드로 나섰다. 엑스포츠뉴스 DB


김현수 덕분에 문보경은 더그아웃으로 복귀해 치료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하루 뒤(29일) 몸 상태를 회복해 키움전에 정상 출전한다. 염 감독은 "문보경은 경기를 계속하는 것보다 나와서 아이싱하는 것이 다음 경기를 위해 훨씬 효과 있었다. (김)현수가 정말 알아서 잘한다. 내가 '현수야 고생해라'라고 하니 '제가 해야죠'하고 나가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김현수는 솔선수범을 보이는 선수다. 때로는 후배들에게 애정이 담긴 쓴소리도 하지만, 스스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을 보인다. 많은 후배가 이런 김현수의 뒤를 따르고 있다.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염 감독은 "(현수가) 정말 잘한다. 요즘에는 솔선수범하며 후배들에게도 존중받아야 한다. 어느 사회든 존중받는 것이 첫 번째다"라며 김현수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LG는 지난 경기 부상으로 선발 명단에서 빠졌던 오지환은 물론, 문보경까지 정상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LG의 출석부 라인업이 가동된 것. 박해민(중견수)-홍창기(우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로 선발 명단을 꾸려 키움에 맞선다.

염 감독은 "라인업은 바뀌면 1~2번, 5~6번이 앞뒤로 순서를 바꾸는 정도다. 타순 변화가 적은 것이 왕조로 가는 길이다. 왕조는 타선이 변하지 않는다. 주전 라인업이 확실하게 정해져 있다. 팀 타선은 왕조의 길이 갖춰져 있다. 투수를 만드는 과정이다"라고 큰일 없으면, 라인업에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별다른 사유가 없다면, 팀 타선에 변화를 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엑스포츠뉴스 DB
염경엽 감독은 별다른 사유가 없다면, 팀 타선에 변화를 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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