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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 우루과이, 스폰서 없어 유니폼 자체 제작…"로고 없고 이쁘네!" 극찬 나와

기사입력 2024.03.26 18:53 / 기사수정 2024.03.26 18:53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이번달 출시된 우루과이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이 화제다. 선수들 왼쪽 가슴에 들어가는 용품 스폰서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우루과이 대표팀 유니폼에 원래 스폰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 글로벌 기업과 스폰서 계약을 맺고 유니폼 등 용품을 조달했다. 하지만 올해 해당업체와의 계약 연장에 실패했고, 다른 회사도 입찰을 하지 않아 용픔 스폰서가 사라졌다.

우루과이는 세계적인 축구 강국이지만 인구가 400만이 되질 않다보니 시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곤 했다.

우루과이축구협회는 지난 1월 자체적으로 유니폼 제작에 나섰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스폰서가 없어서 오히려 깔끔하다는 평가다. 우루과이 대표팀 유니폼을 본 팬들은 "훌륭하다", "매우 깔끔하고 클래식한 느낌이다"며 호평을 자아냈다.



이번 유니폼이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올림픽을 앞둔 올해 특별한 의미를 유니폼에 새겼기 때문이다. 축구용품 매체 '푸티 헤드라인스'는 지난 1월 우루과이 유니폼을 소개하며 "우루과이축구협회가 1924년 파리 올림픽 우승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번 유니폼을 제작했다"면서 "숫자 '1924'를 유니폼에 넣어 1924년 파리 올림픽을 연상하게 하는 매우 클래식한 모습이다"고 전했다.

우루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삭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가슴에 별 4개를 달고 있다. 월드컵 2회 우승에 불과하나 월드컵이 창설되기 전 올림픽에 두 번 우승해 총 4차례 월드 챔피언에 올랐다는 게 이유다.

우루과이축구협회는 비록 자체 제작했지만 전통을 바꾸진 않았다. 기존처럼 홈 유니폼은 하늘색, 원정 유니폼은 하얀색을 선택했다.

이어 3월 정식 출시한 유니폼엔 숫자가 사라지고 셔츠 형태로 세로 줄무늬가 생겼다. 홈 유니폼에는 하늘색 바탕에 보라색의 줄무늬가 있고 원정 유니폼에는 하얀색 바탕에 회색 줄무늬가 있다.


'푸티 헤드라인스'는 "이번 유니폼은 유니세프와 협력해 제작됐으며 3월 8일 여성의 날의 기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며 "홈과 어웨이 유니폼 모두 성평등을 장려하고 여성을 향한 폭력 의식을 높이기 위해 보라색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특징은 유니세프와 협력해 유니폼을 제작했다는 것이다.

유니세프와 함께 제작한 유니폼인 만큼 수익금 일부도 기부될 예정이다. 매체는 "우루과이 유니폼은 아직 구매할 수 없지만 곧 판매할 예정이다"며 "수익금의 일부는 유니세프에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유니폼을 본 축구팬들은 나름대로 극찬하고 있다. 우루과이 전통을 살리면서 세련된 느낌도 준다는 평가다. "용품업체가 만들었다면 글로벌 기준에 맞추기 때문에 독창적인 디자인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도 이번 3월 A매치를 맞아 새로운 유니폼을 공개했다. 한국 대표팀은 나이키와 1995년부터 스폰서 계약을 맺기 시작해 2031년까지 계약돼 있다. 7년 넘게 계약이 남아 있다.



이번 유니폼을 본 팬들은 혹평을 내놓았다. 홈 유니폼을 보고는 소고기의 마블링 같다며 마블링 에디션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원정 유니폼은 잔디 색깔과 비슷해 보호색을 띠는 것이냐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글로벌 용품업체가 만들었음에도 출시 직후부터 디자인 논란에 휩싸였다.

축구 팬들에게 있어 유니폼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국가대표팀 유니폼은 그 나라를 대표하는 것이기에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유니폼은 스폰서 업체가 만든다. 스폰서와 국가가 계약을 맺어 전담하기에 그렇다. 우루과이는 재정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을지라도 스폰서 없이도 디자인도 우수하고 의미까지 담은 유니폼을 만들어내며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사진=우루과이축구협회, 푸티 헤드라인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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