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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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도 "없어져야 한다"는데…'피라미드 게임' 따돌림 주의보 '씁쓸' [엑's 이슈]

기사입력 2024.03.25 17:50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권선징악 결말로 학교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평을 받은 '피라미드 게임'이 뜻밖의 부작용을 낳아 씁쓸한 뒷맛을 안긴다.

최근 일부 학교들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게임'(극본 최수이, 연출 박소연)을 따라하며, 놀이를 가장한 집단 따돌림 현상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지도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배포했다.

해당 가정통신문에는 "'피라미드 게임'은 학교 내에서 계급과 폭력의 문제를 다루며 학생들의 서열을 정하고, 그 결과에 따라 상위 등급의 학생들이 하위 등급의 학생들을 괴롭히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며 투표를 통해 서열을 매기고 하위 등급 학생들은 괴롭힘 대상이 된다는 설명이 담겼다.

또한 학교 측은 "놀이로 시작한 피라미드 게임이 특정 대상에게 실체적인 괴롭힘을 주는 심각한 학교폭력을 양산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학생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놀이문화가 범죄의 씨앗이 되지 않도록 학부모님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도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피라미드 게임'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로 지난 21일 최종회가 공개됐다.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을 배경으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서열 전쟁을 담았다.

작품은 '게임 저격수' 성수지(김지연 분)와 친구들이 서열 피라미드를 깨부수는 권선징악 결말을 맞는다. 학교 폭력으로 인한 피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은 물론, 학생들 스스로 문제를 깨닫고 게임을 멈추면서 의미 깊은 메시지를 남겼다. 



무거운 소재를 다루는 만큼, 작품 공개 전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도 연기를 하며 느낀 점을 밝힌 바 있다. 주인공 성수지 역의 김지연은 "찍으면서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을 했고, 많은 어른들 관심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명자은 역 류다인 역시 "학교 폭력은 정말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찍으면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모니터링 하면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런 부분들이 다 무관심과 일맥상통하지 않나"라며 어른들의 무관심을 짚었다.

임예림 역 강나언은 "학폭은 연기를 하면서도 이 게임을 누구든 멈출 수는 없었던 건지, 어른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을수는 없었던 건지 마음이 아팠다. 현실에선 더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학교 폭력의 현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작품은 게임을 만들고 즐기던 이들은 인과응보 결말을 맞으며 학폭 근절의 메시지를 전했지만, 경각심을 일깨우는 내용임에도 모방 우려가 현실이 되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낳은 상황이 씁쓸함을 안긴다. 

더욱이 피라미드게임의 시청 등급은 18세로, 청소년 관람불가다. 그러나 OTT 콘텐츠는 미성년자도 부모님의 프로필로 시청이 가능하고, SNS, 유튜브 등 숏폼을 통해 미성년자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다. 

이처럼 아직 미성숙한 청소년들이 '피라미드 게임'뿐만 아니라 많은 청소년 관람불가 콘텐츠를 무분별하게 접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티빙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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