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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오 아들' 서동한 데뷔골, 결승골 됐다...수원, 코리아컵서 2-1 승리 [현장리뷰]

기사입력 2024.03.24 16:01 / 기사수정 2024.03.24 16:01



(엑스포츠뉴스 수원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수원 삼성이 로테이션과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번 시즌 첫 선발 출전한 김현이 선제골을 터트렸고, 수원의 레전드 '쎄오' 서정원 감독의 아들 서동한이 결승골을 뽑아내며 수원에 승리를 안겼다.

염기훈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24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춘천시민축구단과의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2라운드에서 후반전 터진 김현과 서동한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 수원은 3라운드에서 안산 그리너스와 맞붙는다.



이날 수원은 김보경, 최성근, 카즈키 등 부상자들이 돌아온 가운데 코리아컵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개막 이후 세 번째 승리를 챙겼다. 김현, 서동한처럼 이번 시즌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던 선수들의 활약도 반가웠던 수원이다. 

수원은 4-3-3 전형을 사용했다. 양형모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조윤성, 이시영, 백동규, 이건희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유제호, 김보경, 최성근이 배치됐다. 김주찬과 손석용이 측면에, 김현이 최전방에 섰다.

춘천은 5-4-1 전형으로 맞섰다. 박희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남규, 김호영, 박재민, 곽래승, 이지환이 후방을 맡았다. 서보일, 이풍범, 최원철, 김우진이 중원을 책임졌다. 원톱은 문경민.



탐색전을 벌이던 초반 춘천 공격수 문경민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전반 2분 키커로 나선 이풍범이 날카로운 프리킥을 골문 쪽으로 붙였고, 춘천의 헤더까지 나왔지만 양형모가 막았다.


공을 더 오래 소유하는 쪽은 수원이었다. 수원은 후방에서부터 천천히 공을 돌리며 기회를 엿봤다. 춘천은 라인을 깊게 내리고 전방의 문경민의 포스트 플레이와 이풍범의 침투, 박재민의 오버래핑을 활용한 역습을 시도했다.

공격이 풀리지 않던 수원에서 깜짝 슈팅이 나왔다. 전반 15분 이건희의 스로인 이후 뜬 공을 김현이 터닝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김현의 슈팅은 위로 크게 벗어났다. 전반 16분에는 김보경의 코너킥을 백동규가 헤더로 이어갔으나 골키퍼가 잡았다.



춘천의 반격도 매서웠다. 전반 22분 수원 진영에서 빠르게 방향 전환에 성공한 춘천은 김우진의 크로스에 이은 문경민의 헤더로 수원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문경민의 헤더는 빗나갔다. 수원은 전반 24분 김주찬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받아쳤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두 팀은 공격을 주고 받았지만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는 못했다. 수원은 상대 진영까지는 비교적 쉽게 공을 끌고 올라갔으나 페널티 박스 근처, 혹은 박스 안에서 춘천의 밀집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춘천의 속공을 앞세운 반격은 시도는 좋았지만 슈팅 직전의 패스와 마무리가 아쉬웠다.

전반전 추가시간은 3분이 주어졌다. 전반전 막바지는 춘천이 주도했다. 춘천은 측면을 활용한 공격으로 수원 수비를 공략했다. 그러나 춘천의 마지막 코너킥에서도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수원과 춘천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한채 0-0으로 하프타임을 맞이했다.



먼저 변화를 준 쪽은 수원이었다. 최성근과 이건희를 이상민, 툰가라와 교체하고 후반전에 돌입했다. 수원은 후반 2분 김보경의 슈팅으로 후반전의 포문을 열었지만 김보경의 슈팅은 수비에 막혔다.

수원이 계속 주도권을 쥐었다. 수원은 후반전 초반 15분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상대 진영에서 보냈다. 하지만 낮게 내려선 춘천의 수비를 흔들기에는 부족했다. 공격 방향을 빠르게 전환하지 못한 탓에 수원은 춘천 수비를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춘천이 분위기 전환을 위해 교체카드를 꺼냈다. 박재민과 문경민을 김영규, 이대광으로 바꿨다. 수원은 중원에서 더 빠른 공 순환과 전환을 위해 김보경을 불러들이고 카즈키를 투입했다. 



결국 두드리던 수원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19분 툰가라가 내준 패스를 받은 김현이 돌아선 뒤 골문 왼쪽 구석을 향해 슈팅을 시도했다. 김현의 슈팅은 골대 맞은 뒤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수원 이적 후 김현이 터트린 첫 골이었다. 

춘천은 실점 이후 라인을 높게 올렸다. 후반 21분 교체 투입된 이대광의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노렸으나 이대광의 슈팅은 골문 위로 크게 벗어났다. 후반 23분 서보일의 슈팅은 힘이 실리지 않아 양형모가 쉽게 처리했다.



득점이 필요한 춘천은 교체카드를 추가로 사용해 공격을 강화했다. 미드필더 서보일을 빼고 공격수 황정현을 내보냈다. 수원은 손석용을 서동한과 바꾸며 체력 안배에 나섰다.

춘천의 반격이 거셌다. 후반 35분 측면 크로스 이후 나온 이대광의 헤더에 양형모가 반응하지 못했지만 이대광의 헤더는 골문을 외면했다. N석에 앉아 있던 수원 팬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이대광의 다음 슈팅은 득점으로 이어졌다. 후반 36분 수원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이 이대광에게 흘렀고, 이대광이 박스 앞에서 예리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대광의 원더골이었다.

쉽게 물러설 수원이 아니었다. 수원은 킥오프 직후 전개한 공격에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후반 38분 카즈키가 내준 공을 서동한이 잡아놓고 골문 구석을 향해 오른발 슈팅을 시도, 김현의 선제골과 같은 코스로 득점에 성공했다. 서동한의 수원 데뷔골.



춘천은 실점 이후 이남규와 김우진을 허창수, 최원창으로 교체해 추가로 변화를 줬다. 수원은 김현과 뮬리치를 교체해 경기 마무리를 준비했다.

후반전 추가시간은 6분. 춘천은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추가시간 2분 동점골의 주인공 이대광이 빈 골문을 향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대광의 슈팅은 골대 맞고 나왔다. 절호의 찬스를 살리지 못한 이대광은 얼굴을 감싸 쥐었다.

수원은 끝까지 방심할 수 없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이대광이 문전에서 왼발 발리 슈팅으로 다시 한번 수원의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이대광의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춘천은 남은 시간 동안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수원의 2-1 승리로 끝났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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