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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도라도' 진짜 돌아왔구나…박진만 감독 "울컥했죠, 뭉클하고" [수원 현장]

기사입력 2024.03.24 14:45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23일 KT 위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승리한 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23일 KT 위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승리한 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울컥했죠."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지난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 울려 퍼진 삼성 팬들의 응원가를 듣고 추억에 잠겼다. 삼성은 KT 위즈와의 개막전에서 6-2로 승리했고, 팬들은 '엘도라도'를 목청껏 불렀다. 24일 수원에서 만난 박 감독은 "뭉클하더라"고 회상했다.

엘도라도는 삼성을 대표하는 응원가였다. 8회에 야구장을 수놓았다. 특히 팀이 이기는 중이거나 특별한 승부처를 맞이한 뒤에는 더욱 크고 멋지게 메아리쳤다.

삼성은 2017년 10월 3일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의 은퇴식 이후 엘도라도를 사용하지 못했다. 저작권 문제 때문이다. 팬들은 짙은 아쉬움 속에서도 엘도라도를 잊지 않았다. 삼성 그룹과 구단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저작권 이슈를 해결했다. 약 7년 만에 다시 엘도라도를 부를 수 있게 됐다.

23일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멋지게 부활을 알렸다. 당일 경기 전 박 감독은 "(삼성의) 왕조 시절에 항상 들었던 노래다. 그 분위기를 이어받을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승리의 엘도라도'를 몇 차례 듣고 싶냐고 묻자 "최소 80번은 울렸으면 한다"며 미소 지었다. 첫 경기부터 승리를 신고하며 엘도라도를 감상했다.

23일 수원KT위즈파크의 3루 원정석을 가득 메운 삼성 팬들의 모습. 엑스포츠뉴스 DB
23일 수원KT위즈파크의 3루 원정석을 가득 메운 삼성 팬들의 모습. 엑스포츠뉴스 DB


이튿날인 24일 박 감독은 "경기 중엔 더그아웃 안쪽에 있어 (엘도라도를) 잘 듣지 못했다. 경기를 마치고 유튜브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는데 뭉클한 마음이 들더라"며 "정말 웅장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울컥했다. 예전에 들었던 노래인데 오랜만에 함께하니 더 그랬던 것 같다"며 "경기 후 영상들이 꽤 올라왔던데, 모든 영상에 그 노래(엘도라도)가 다 들어가 있더라. 많이 돌려봤다"고 덧붙였다.

평소에도 영상을 자주 찾아보는지 묻자 "원래 야구 하이라이트 등은 챙겨본다. 시즌이 시작되면 우리 팀뿐 아니라 다른 팀의 (경기) 영상 등도 유심히 본다"고 설명했다.

개막전 승리의 주역이었던 김현준도 비슷한 소감을 전했다. 김현준은 23일 KT전서 2-2로 맞선 연장 10회초 대타로 투입됐다. 1사 만루서 상대 마무리투수 박영현의 2구째, 패스트볼을 받아쳐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삼성에 3-2 리드를 안기며 포효했다. 삼성은 10회초에만 4점을 추가하며 6-2 승리를 빚었다. 2018년 잠실 두산 베어스전(6-3 승) 이후 6년 만의 개막전 승리였다.


김현준은 "(엘도라도를) SNS에서만 자주 봤는데 실제로 들으니 웅장했다. 너무 좋아 소름이 끼쳤다"고 돌아봤다. 또한 "(승리의 엘도라도를) 80번 넘게 들으면 좋을 듯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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