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가 자국 말리의 축구협회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우를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표팀 탈락에 대한 분노의 표출로 해석되고 있다.
영국 '풋볼 런던'은 "비수마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힘든 시간을 보낸 뒤 최근 자국 대표팀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그가 이번 결정에 분노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비수마는 대표팀에서 제외된 것에 분노해 말리축구협회의 SNS를 팔로우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계정에서 국가대표팀에 대한 게시글을 모두 삭제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비수마는 이번 시즌 토트넘 중원의 핵으로 활약하고 있는 미드필더다. 기본적으로 태클과 인터셉트 능력이 좋으며, 3선에서 공을 전개하는 능력도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에는 외면당했지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뒤에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술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비수마는 말리 국가대표팀에서도 신임을 받는 선수였다. 27세로 전성기에 도달한 데다, 특히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시절과 같은 경기력으로 회복해 말리 대표로 2023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에도 출전했다.
하지만 비수마는 토트넘에서와 달리 네이션스컵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남아프리카전에 선발로 출전했으나 58분 만에 말리의 첫 교체로 경기를 마쳤고, 두 번째 경기였던 튀니지전에서는 후반전 늦은 시간에 투입돼 6분만을 소화했다.
조별리그 3차전이었던 나미비아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기는 했으나 이 경기에서 말리가 사실상 16강전을 대비해 로테이션을 돌린 상황이었고, 예상대로 비수마는 부르키나파소와의 16강전에 결장했다.
말리가 탈락한 코트디부아르와의 8강전 역시 후반전이 끝나고 연장전으로 넘어가기 전이 되어서야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던 비수마다. 토트넘에서는 주축으로 활약하던 비수마였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주전조에서 제외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제는 아예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말리 축구대표팀의 에리크 셀 감독은 3월 A매치를 앞두고 비수마를 발탁하지 않았다. 말리는 3월 A매치 기간 동안 비수마 없이 모리타니, 나이지리아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 부분에 대해 셀 감독은 "많은 선수들이 그렇듯 비수마도 발탁될 자격이 있었다. 이는 단지 선택이었다. 현재는 안정적으로 선발될 만한 선수들이 있다. 그렇다고 비수마가 다시 발탁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비수마보다 국가대표팀에 발탁될 만한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비수마가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수마는 이미 기분이 상한 모양새다. '풋볼 런던'은 "일부 말리 언론에 따르면 비수마는 자신이 대표팀에서 제외된 것에 격렬하게 반응했으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국가대표팀과 관련된 게시글을 모두 삭제하고 말리 축구대표팀 계정 팔로우를 취소했다"라며 비수마가 분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비수마는 시즌 초반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으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국가대표팀에 대한 비수마의 불만이 리그 마지막 10경기에 토트넘을 위해 뛸 때 반영되기를 바랄 것이다"라며 토트넘이 비수마의 활약을 기대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