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샌디에이고가 LG에 5대4 승리를 거뒀다. 9회말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이 '친정팀' LG 트윈스를 상대로 등판해 이재원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세이브를 챙기며 경기를 끝냈다.
고우석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게임' LG와의 경기에서 샌디에이고가 5-2로 앞선 9회초 팀의 마무리로 등판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마이크 쉴트 감독이 직접 고우석의 등판을 예고했고, 이날 고우석은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조금은 머쓱한 세이브였다.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훈련이 진행됐다. 이날 훈련에 참석한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캐치볼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훈련이 진행됐다. 이날 훈련에 참석한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몸을 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고우석은 지난 시즌 LG 트윈스의 29년 만의 통합우승을 이끈 뒤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다. LG는 고우석의 의사를 존중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빅리그 구단들과의 협상을 전폭적으로 지원했고, 샌디에이고와 계약이 성사됐다.
고우석은 지난 1월 4일 샌디에이고와 2년 총액 450만 달러(약 60억 원)가 보장된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2024년과 2025년 연봉은 각각 175만 달러, 225만 달러로 고우석과 샌디에이고 구단의 상호 동의로 옵션 실행 시 고우석은 2026년 연봉 300만 달러를 받는다. 옵션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 고우석은 바이아웃 금액 50만 달러를 받고 FA(자유계약) 신분이 될 수 있다. 2024~2026년 인센티브 금액까지 포함하면 최대 940만 달러까지 계약 규모가 늘어난다.
개막 로스터 경쟁 중인 고우석으로서는 공 하나, 경기 하나가 중요한 상황이다.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경기에 앞서 LG 염경엽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알아서 다 잘 죽어줄 것 같다"면서 동료들이 빅리그에 도전하는 고우석의 기를 살려줄 수도 있을 거라 전망했다.
염 감독은 "갑자기 뭔가를 변화시킬 수 없는 게 야구다. 또 고우석 선수는 성장한 선수가 아니라 성장을 하고 있는 선수다. 본인이 준비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다. 그런 것들을 채우고, 시즌을 치르면서 조금 더 성장하고,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면 올해보다 내년 더 큰 기대를 하고 준비를 할 수 있을 거다. 그게 고우석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는 가장 좋은 길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훈련이 진행됐다. 이날 훈련에 참석한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루벤 니에블라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훈련이 진행됐다. 이날 훈련에 참석한 샌디에이고 마쓰이 유키와 고우석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김현수는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김현수는 "고우석을 만나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잘 쳐야 한다. 열심히 쳐야 한다. 우석이도 열심히 던질 거다"라고 답했다. 봐줘야 하는 거 아니냐는 취재진의 짓궂은 말에는 "그런다고 (로스터에) 들어가는 게 아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내 "그런데 우리가 열심히 친다고 우석이 공이 쉽게 칠 수 있는 공도 아니다. 그리고 우석이도 연습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 그러니까 우리도 열심히 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16~2017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뛰었던 김현수는 앞서 메이저리그 생활을 한 빅리그 선배. 김현수에게 미국에서의 경쟁은 어떤 느낌인지 묻자 "느낌이 따로 있겠나. 이겨내야 한다.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이내 "근데 우석이는 여기에 있었을 때도 그런 거에 크게 신경쓰는 스타일은 아니었던 거 같아서 잘 이겨낼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스트레스는 어릴 때부터 다 있었으니까 잘 견딜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후배의 성공을 응원했다.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샌디에이고가 LG에 5대4 승리를 거뒀다. 9회말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샌디에이고가 LG에 5대4 승리를 거뒀다. 9회말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이재원에게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선두타자 박해민을 만난 고우석의 초구는 볼. 그리고 곧 2구에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다음 상대는 2024 신인 김현종이었다. 고우석은 김현종에게도 초구 볼을 던졌으나 커터와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다시 커터를 던져 김현종의 헛스윙을 이끌어내고 삼진을 솎아냈다.
그리고 계속된 1사 1루 상황, "열심히 치겠다"던 김현수 대신 대타 이재원이 타석에 들어섰다. 이재원은 고우석의 153km/h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점수는 단숨에 4-5로 좁혀졌다. 하지만 고우석은 풀카운트 승부 끝 손호영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구본혁의 3루수 직선타로 팀의 승리를 지키고 세이브를 챙겼다.
한편 경기 후 샌디에이고 마이크 쉴트 감독은 고우석에 대해 "물론 잘하고 싶었을 거라 생각한다. 좋은 뉴스는 고우석이 몸 상태를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LA 다저스와의 개막전 전까지 로스터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봐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샌디에이고가 LG에 5대4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LG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사진=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