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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가츠-페타주-마차도 상대로 안 밀렸다…큰 그림 류중일표 '세대교체' 韓 야구 황금기 연결될까

기사입력 2024.03.18 07:30

팀 코리아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단이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팀 코리아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단이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정현 기자) 이름만 들어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들을 상대로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어쩌면 한국 야구에 황금기가 찾아올지도 모르겠다.

류중일 한국야구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팀 코리아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게임'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맞대결을 치렀다. 결과는 0-1패.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대표팀은 야구 팬들에게 박수받을 만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메이저리거들과 첫 대결을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고척, 김한준 기자
대표팀은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고척, 김한준 기자


◆세대교체 나선 팀 코리아 VS 주전 총출동 샌디에이고

이날 대표팀은 김혜성(2루수/키움 히어로즈)-윤동희(우익수/롯데 자이언츠)-강백호(지명타자/KT 위즈)-노시환(3루수/한화 이글스)-문보경(1루수/LG 트윈스)-김주원(유격수/NC 다이노스)-최지훈(중견수/SSG 랜더스)-김형준(포수/NC), 선발 투수 문동주(한화)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류 감독은 지난 9월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부터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목표는 세대교체. 류 감독은 목표는 물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11월에 개최된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서도 준우승을 차지. 우수한 성적도 만들어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달 공식 발표를 통해 '2024 프리미어12',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고려해 류 감독에게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 계속해서 대표팀을 지휘하게 된 류 감독은 마찬가지로 이번 스페셜게임의 목표를 '세대교체'로 잡았다. KBO 리그 10개 구단에서 뛰고 있는 주축 및 특급 유망주를 대거 엔트리에 투입해 세계와 겨뤄보려 했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오는 20~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 서울시리즈 LA 다저스전을 앞두고 선수단 점검에 나섰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특급 스타들이 대거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 명단은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우익수)-루이스 캄포사노(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잭슨 메릴(중견수), 선발 투수 자니 브리토.

완벽하게 2이닝을 막아낸 신민혁. 고척, 박지영 기자
완벽하게 2이닝을 막아낸 신민혁. 고척, 박지영 기자


문보경 역시 3출루 경기를 펼치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고척, 박지영 기자
문보경 역시 3출루 경기를 펼치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고척, 박지영 기자


◆졋잘싸 대한민국, 그렇기에 더 밝은 미래


이벤트성 경기지만, 양 팀 모두 온 힘을 다했다. '졌지만, 잘 싸운' 대표팀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도 앞으로 기대감이 커지기에 충분했다.

대표팀은 이날 선발 투수 문동주(2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4볼넷 1실점)를 시작으로 탄탄한 마운드의 힘을 자랑했다. 문동주는 4볼넷을 허용하며 1실점 했지만, 1회말 무사 만루에서도 마차도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기죽지 않고 마운드에서 제 공을 던졌다. 뒤이어 등판한 구원 투수들도 탄탄한 기량을 선보였다.

원태인(2이닝 무실점/삼성 라이온즈)-신민혁(2이닝 무실점/NC)-정해영(1이닝 무실점/KIA 타이거즈)-최준용(1이닝 무실점/롯데 자이언츠) 등도 빅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실점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특히 대표팀은 5회말 신민혁이 등판한 이후 단 한 명의 주자만(7회말 메릴 중전 안타) 내보낼 만큼 짠물 투구를 선보였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단 한 명의 야수만 교체했다(프로파->호세 아소카). 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주축급 선수들이 남아 있었다는 점에서 대표팀 마운드의 호투는 눈길을 끌었다.

야수에서도 주목할 선수들이 많았다. 윤동희는 이날 팀 내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쳐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윤동희는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의리(KIA)의 대체 발탁으로 대표팀 경력을 시작했다. 그 이후에는 류중일의 남자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APBC에 이어 이번 스페셜게임에서도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문보경은 안타와 볼넷 2개로 3출루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게임데이는 톱플레이어 3인에 신민혁과 문보경의 이름을 포함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중이다. 고척, 박지영 기자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중이다. 고척, 박지영 기자


◆목표는 2028 LA 올림픽?…스텝 바이 스텝, 대표팀은 황금기를 꿈꾼다

류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지금의 선수단으로 2028년 LA 하계 올림픽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국가대표 세대교체를 (지난해 9월)아시안게임부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APBC도 있었고, 이번 게임도 어린 선수들로 구성했다. 앞으로 있는 (올해)11월에 있을 프리미어12, 2026 WBC, 2028 올림픽까지 생각하고 젊은 선수들 위주로 짰다"고 얘기했다.

모든 것이 그렇듯 순서가 있다. 류 감독은 스텝 바이 스텝으로 조금씩 큰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이번 대표팀에 승선한 선수들은 멀리 보면, 2028년 LA 올림픽에도 나설 선수들이다. 이들을 벌써 눈여겨보고, 태극마크의 기회를 준다는 점은 여러 장점이 있다. 아직 이들의 나이는 20대 초중반, 올림픽이 열릴 약 4년 뒤에는 기량이 더욱 무르익을 예정이다. 또 태극마크를 계속 달며 조직력을 다질 수도 있는 등 여러 장점이 있다.

대표팀은 최근 국제대회 성적이 좋지 못했다. 지난해 이 시기에 열렸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는 조별리그 탈락했고,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해 고개를 숙였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에서 현재 대표팀은 세대교체는 물론 뛰어난 성적까지 챙겨 황금기를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한편 대표팀은 18일 오후 7시 LA 다저스와 맞대결을 치른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나우 등을 영입하는 등 리그 최정상급 전력을 갖추고 있다. 대표팀은 다저스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저력을 과시할 수 있을까. 팬들의 관심이 고척돔을 향하고 있다.


사진=고척, 김한준·박지영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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