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를 밀어낸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17일 끝난 독일 분데스리가 다름슈타트전에서 90분 풀타임을 뛰었으나 전반 중반 치명적 실수로 선제골을 내주는 등 부진했다. 독일 매체의 평점이 궁금하게 됐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꼴찌를 상대로 팀은 역전승을 거뒀지만 에릭 다이어가 전소속팀 토트넘에서 하던 '버릇'이 잘 나타난 경기였다.
김민재를 제치고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 주전 수비수를 꿰찬 다이어가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는 등 자신의 약점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김민재에게 거의 차별에 가까운 '낮은 평점'을 주던 독일 언론이 다이어에겐 어떤 점수를 매길지 궁금하게 됐다.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어떤 생각을 할지도 흥미롭게 됐다.
토트넘에서 정리 대상 판정을 받은 뒤 지난겨울 뮌헨에 와서 주전으로 올라선 다이어가 부진했다.
뮌헨은 16일(한국시간) 독일 다름슈타트의 머크 암 뵐렌팔토어 경기장에서 SV다름슈타트와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대량 득점하며 5-2 대승을 거뒀다.
김민재를 밀어낸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17일 끝난 독일 분데스리가 다름슈타트전에서 90분 풀타임을 뛰었으나 전반 중반 치명적 실수로 선제골을 내주는 등 부진했다. 독일 매체의 평점이 궁금하게 됐다. 연합뉴스
독일 축구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거듭난 자말 무시알라의 멀티골과 더불어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의 결승포, 교체투입된 세르주 그나브리의 쐐기골, 마티스 텔의 마지막 골이 어우러지면서 뒤집기 승리를 챙겼다.
다만 다름슈타트가 분데스리가 18개 구단 중 꼴찌팀이다보니 뮌헨의 넉넉한 승리는 어느 정도 예고된 것이기도 했다.
오히려 전반 29분 내준 선제골이 시선을 모았다. 특히 투헬 감독이 최근 총애하는 다이어의 연이은 실수로 내준 골이어서 벤치에 앉은 김민재 입장에선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뮌헨은 잔뜩 웅크리고 있다가 빠른 역습을 구사한 홈팀에 고전하다가 전반 중반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다이어의 실수가 컸다.
김민재를 밀어낸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17일 끝난 독일 분데스리가 다름슈타트전에서 90분 풀타임을 뛰었으나 전반 중반 치명적 실수로 선제골을 내주는 등 부진했다. 독일 매체의 평점이 궁금하게 됐다. 바이에른 뮌헨
홈팀은 뮌헨의 공세를 차단한 뒤 마르셀 슈엔 골키퍼가 롱킥을 시도했다. 이 때 다이어가 상대팀 188cm 스웨덴 장신 공격수 오스카 빌헬름손과 헤더 경합을 하다가 걷어냈는데 잘못 연결됐다. 오히려 더 위험한 곳으로 힘 없이 볼이 떨어져 상대에 찬스를 내준 꼴이 됐다.
이를 홈팀 윙어 마티아스 혼사크가 아크 정면에서 잡아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는데 이 때 허겁지겁 돌아온 다이어가 태클을 했으나 혼사크는 가볍게 다이어의 방해를 피했다.
다이어의 태클 미스로 단독 찬스가 만들어졌다. 혼사크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있던 공격수 팀 슈카르케에 내줬다. 슈카르케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골이 들어간 뒤 카메라가 바로 다이어를 비출 만큼 그의 실수가 컸다.
김민재를 밀어낸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17일 끝난 독일 분데스리가 다름슈타트전에서 90분 풀타임을 뛰었으나 전반 중반 치명적 실수로 선제골을 내주는 등 부진했다. 독일 매체의 평점이 궁금하게 됐다. 연합뉴스
그런데 다이어는 여기서 두 팔을 크게 들면서 '콩콩' 뛰며 오히려 화를 내는 '재밌는' 동작을 취했다. 스스로에게 화를 낸 건지, 아니면 동료들의 수비 가담에 아쉬움을 표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토트넘에서도 자신의 실수로 실점한 뒤 동료들에게 곧잘 하던 동작이라는 것이다.
다이어는 이후 전반 막판 무시알라와 동점포와 케인의 역전포가 터지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 원정팀은 후반에도 2골을 집어넣어 쾌승했다.
하지만 다이어의 약점 만큼은 뚜렷하게 드러났다. 그는 이날 느린 발이 여지 없이 드러났다. 빌헬름손 등 다름슈타트의 키 크고 발 느린 선수들과의 주력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너무 느리다보니 전진 수비를 할 수 없는 다이어의 치명적 약점이 잘 드러났다.
이날 뮌헨은 상대 슈팅 2개가 골대를 맞는 등 행운도 따랐다. 종료 직전 다름슈타트의 빌헬름손 만회골도 다이어가 자신의 앞에서 상대 슈팅을 내준 것이어서 그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김민재를 밀어낸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17일 끝난 독일 분데스리가 다름슈타트전에서 90분 풀타임을 뛰었으나 전반 중반 치명적 실수로 선제골을 내주는 등 부진했다. 독일 매체의 평점이 궁금하게 됐다. 연합뉴스
김민재는 이날 끝내 결장했다. 일단 뮌헨이 다이어-더리흐트 조합으로 3연승을 챙겼기 때문에 A매치 브레이크 직후 열리는 라이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홈 경기에서도 김민재는 일단 벤치에서 관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다이어의 약점이 최하위팀과의 대결에서도 잘 드러난 만큼 김민재 입장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때를 기다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