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8.08 07:33 / 기사수정 2011.08.08 07:33
[엑스포츠뉴스=목동, 김현희 기자] ‘우투좌타’가 대세인 고교야구에서 거포를 찾는 것은 최근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그만큼 타자들은 ‘1루로 가장 빨리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빠른 발을 선택했고, 조금이나마 빨리 1루에 도달하기 위해 왼손으로 방망이를 잡기 시작했다.
그런 점에 있어서 경북고에서 4번 타자를 맡고 있는 한 선수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2학년 때부터 ‘우타 거포’로 명성을 떨치며, 2010년 황금사자기에서 팀의 4강을 이끌었던 김윤동(18)이 그 주인공이다. 최근 보기 드문 ‘거포형 타자’라는 점에서 충분히 프로 스카우트들에게 어필이 될 만한 선수다.
‘제2의 김상훈(두산)’이 될 만한 될성 부른 나무
2009년 이후 경북고는 투-타에서 동시에 재능을 보이는 선수가 한 명씩 등장했다. 2010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의 지명을 받은 김상훈(20)은 2년 전에 모교의 4번 타자 겸 에이스로 등장하여 대붕기 전국대회에서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지 1년밖에 안 됐음에도 불구, 강정길 감독은 위기 순간마다 김상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윤동은 김상훈의 2년 후배다. 이미 1학년 때 선배 김상훈과 한솥밥을 먹었던 그는 현재 경북고 선수들 중 김상훈과 가장 닮은 선수로 손꼽힌다. 타자로서의 재능은 물론, 우완 정통파 투수로서도 재능을 드러냈기 때문. 이에 강정길 감독은 “3학년 때에는 투수를 시켜 보는 것도 고려해 볼 것이다.”라며 그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물론 주말리그 시행으로 인하여 그가 투수로 등장하는 일은 없었지만, 투-타에서 모두 재능을 보이는 이들이 프로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기본’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김윤동의 장점은 단연 파워다. 186cm, 86kg의 좋은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한 그의 ‘거포 본능’은 이미 검증된 지 오래다. 지역 리그전에서도 대구 시민구장을 배경으로 홈런포를 뽑아낸 것을 비롯하여 목동구장에서도 여러 차례 장타를 뽑아냈다. 경북고 타자들 가운데 그가 프로 지명 대상 0순위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프로+대학지명시 과제? ‘큰 무대 경험’
물론 모든 고교야구 유망주가 프로에서 100% 재능을 뽐내는 것은 아니다. 특히, 타자들 중에서 신인지명 이후 곧바로 1군에서 즉시 전력으로 투입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김윤동이 기억해야 할 점도 바로 이러한 부분이다. 충분한 2군 경험을 통하여 호리호리해 보이는 체격을 조금 더 키울 필요가 있다.
프로가 아닌 대학행을 선택한다고 해도 나쁠 것이 없다. 오히려 4년간의 대학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거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상 김윤동 같은 선수는 이미 지난해부터 1차 검증이 끝난 선수다. 문제는 프로지명을 받을 경우 몇 번 지명을 받느냐의 여부, 혹은 대학으로 진학할 경우 어느 대학에서 ‘재빠른’ 움직임을 보이느냐의 여부일 것이다.
◆ Scouting Report ◆
성명 : 김윤동(대구 경북고등학교 3학년) | 포지션 : 외야수 | 신체조건 : 186cm, 86kg | 종합점수 : A-
- 컨텍능력 : B+
- 파워 : A
- 스피드 : B+
- 장점 : 고교야구에서 흔치 않다는 ‘우타거포’라는 경쟁력.
- 프로지명/대학진학시 과제 : 큰 무대 경험 및 ‘몸집 불리기’
[사진=경북고 김윤동 (C) 엑스포츠뉴스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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