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유준상 기자) '에이스'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친정팀 복귀에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화는 정규시즌 개막 전부터 '류현진 효과'를 체감하는 중이다.
류현진은 1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9-1 승리에 기여했다.
시범경기의 특성상 팀들은 선발투수를 미리 예고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의 선발 등판은 일찌감치 확정된 상태였다. 한화 코칭스태프가 스프링캠프 귀국을 앞두고 계획을 세웠고, 최원호 감독이 이달 초 언론을 통해 류현진의 등판 일정을 공개했다.
한화가 생각한 최상의 시나리오는 류현진이 시범경기에 두 차례 등판한 뒤 개막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다. 류현진은 12일 KIA전에 이어 1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마지막 점검을 소화한 뒤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23일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이미 류현진은 7일 자체 청백전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다만 한화가 아닌 다른 팀을 상대로 실전에 나선 건 2012년 10월 4일 대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무려 4177일 만이다. 더구나 류현진이 오랜만에 홈팬들 앞에 서는 만큼 이날 경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경기 개시 시각은 오후 1시, 관중석이 개방된 시각은 오전 11시 30분경이었다. 그러나 일찌감치 많은 팬들이 야구장에 도착했다. 좋은 좌석을 선점하고 싶었던 일부 팬들은 새벽부터 입장을 기다리기도 했다.
이날 한화 구단은 내야석 2층, 외야 전 좌석을 제외한 약 6600석(중앙, 내야석 1층)을 팬들에게 개방했다. 구단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입장한 관중 수는 3500명으로, 전날(2800명)보다 더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았다. 유료로 관중석이 운영되는 주말과 다르게 주중엔 입장료가 없고 개방 좌석도 한정돼 있지만, 평일 낮 시간대에 시범경기가 진행된 걸 감안하면 관중이 많은 편이었다.
한화 팬들은 경기 내내 선수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냈고, 류현진이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마다 관중석에서 박수와 환호성이 쏟아졌다. 류현진과 타자들은 팬들의 성원에 8점 차 승리로 화답하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경기 후 류현진은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팬들의 함성 소리가 너무 커서 기분이 좋았다. 시범경기임에도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신 것 같다"며 "경기가 끝난 뒤에도 많이 기다려주시는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사진=대전, 박지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