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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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내세운 르세라핌→'어둠' 벗은 비비, 변화하니 성공하네 [엑's 초점]

기사입력 2024.03.12 15:50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가수 비비부터 그룹 하이라이트, 르세라핌 등 '안 해본 장르'를 들고 컴백한 스타들이 가요 차트에 신선함과 생동감을 주고 있다. 

하이라이트는 지난 11일 다섯 번째 미니앨범 '스위치 온(Switch On)'을 발매했다. 1년 4개월 만에 선보이는 완전체 앨범인 만큼, 하이라이트는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이번 '스위치 온'을 준비했다는 전언이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바디(BODY)'와 이기광의 자작곡 3곡을 포함한 총 5곡이 수록돼 있다.

특히 '바디'는 하이라이트가 그간 한번도 해본 적 없는 그루비한 하우스 스타일의 감각적인 곡으로, 중독성 강한 챈트 멜로디에 '이 순간 너와의 시간이 가장 소중하다'라는 사랑 고백을 담았다. 



앞서 '데이드림(DAYDREAM)', '얼론(ALONE)' 활동에서 성숙하고 농익은 섹시함을 강조한 하이라이트가 이번엔 MZ 팬들을 저격할 키치하면서도 신나는 매력을 무기로 내세운 것. 

이로써 하이라이트는 네 멤버 전원의 탄탄한 실력을 기반으로 음악 스펙트럼을 또 한번 확장하며 현재진행형 K팝 존재감을 떨쳤다.

관련해 하이라이트는 전날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많은 대중분과 팬분들이 서정적인 멜로디 댄스가 하이라이트스럽다고 생각하실텐데 그런 것들도 좋지만 계절에 맞게 신나고 즐거운 곡으로 가져가고 싶었다"며 "하우스 스타일의 곡은 처음 시도하는 것이기도 하고 위트와 멋짐 두 가지를 동시에 가져갈 수 있게 돼 골랐다"고 변화를 시도한 이유를 밝혔다.  



르세라핌은 세 번째 미니앨범 '이지(EASY)'를 통해 음악적 변주를 꾀했다. 동명의 타이틀곡 '이지'는 트랩(Trap) 장르의 곡으로,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지만 우리가 모든 것을 쉽게 만들어 보이겠다는 르세라핌만의 각오가 담겼다. 


그간 르세라핌은 데뷔곡 '피어리스(FEARLESS)'을 비롯해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 '언포기븐(UNFORGIVEN)' 등으로 이어지는 앨범 타이틀곡마다 왜곡된 시선을 당당하게 마주한 채 실력과 노력으로 이겨내겠다는 당당함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나 이번에는 무대 뒤의 불안함과 고민에 포커스를 맞췄다. 발매에 앞서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에서 르세라핌은 작가 매기 스키스(Maggie Smith)의 시 '굿 본즈(Good Bones)'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신보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전했다.



건축과 부동산 업계의 용어인 '굿 본즈'는 낡고 허물어진 집이라도 수선하거나 재건축할 경우 훌륭한 집이 될 잠재력을 가질 때 쓰이는 용어다. 동명의 시에서 영감을 받은 트레일러 영상에서 르세라핌은 무언가에 완전히 꽂혀있는 듯한 형형한 눈빛과 부딪히고 넘어져도 멈추지 않는 거친 발걸음으로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뿜어낸다. 

메시지뿐만 아니라 곡스타일 또한 슬로우리한 리듬의 올드스쿨 장르로 변화를 선보였으며, 르세라핌 특유의 칼군무는 그대로 가져가되 힙합 리듬이 돋보이는 안무로 이목을 끌었다. 

음원차트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신곡 '이지'는 최신(3월 9일 자) 미국 빌보드 메인 송차트 '핫 100'에 99위로 진입했고, 동명의 앨범은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8위에 자리했다. 음반은 누적 판매량(2월 27일 기준) 돌파하며 밀리언셀러 대열에 올랐다.

비비 역시 그간 선보였던 음악 스타일과 정반대되는 신곡 '밤양갱'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앞서 비비는 '인생은 나쁜X', '사장님 도박은 재미로 하셔야 합니다', '조또(JOTTO)', '불륜 (Sweet Sorrow of Mother)' 등 강렬한 곡 제목과 더불어 필터링 없는 욕설이 담긴 뮤직비디오까지, 섬세하고 간드러지는 음색과 다른 파격적 음악 행보로 '어둠의 아이유'로 불렸다.



그런 비비가 이지리스닝 격의 '밤양갱'으로 음악적 스펙트럼 넓히며 음원차트를 장악하고 있다. 장기하가 작사, 작곡, 편곡한 '밤양갱'은 비비의 보컬과 만나 화사하면서도 구슬픈 묘한 매력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장기하가 직접 만든 노래를 다른 가수에게 준 것은 이번 '밤양갱'이 처음으로, 비비의 러블리한 매력과 장기하 음악 특유의 말맛이 더해져 긍정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서정적인 가사도 인기요인이다. 특히 한 번만 들어도 귀에 쏙 들려오는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이란 가사는 달콤쌉싸름한 사랑의 주제를 압축해서 전달한다.

음원차트를 휩쓴 비비는 최근 tvN 예능 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에 출연해 "차트에 처음 들어갔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한 바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어라운드어스, 쏘스뮤직, 필굿뮤직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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