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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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승 레전드'도 인정한 '원상현표 커브' ...디펜딩챔피언 상대로 위력 뽐냈다 [수원 현장]

기사입력 2024.03.10 21:45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투수 최대어 중 한 명으로 주목받았던 '신인' 원상현(KT 위즈)이 첫 실전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원상현의 주무기인 커브가 돋보였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프로 14년 차' 임찬규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원상현은 47구를 던지면서 3이닝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 구종별로는 직구(28개)가 가장 많았고, 슬라이더(10구)와 커브(9개)가 그 뒤를 이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50km/h.



1회초에 이어 2회초에도 득점권 위기를 맞이한 원상현은 위기 속에서도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특히 삼진 5개 중에서 커브로 삼진 4개를 솎아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 오지환을 비롯해 '디펜딩챔피언' LG의 주전급 타자들은 원상현의 변화구에 다소 고전했다.

KT 구단에 따르면, 캠프 기간 원상현의 커브 분당 회전수(RPM)는 3000에 달했다. 일찌감치 완성도 높은 변화구를 선보인 원상현이다. 현역 시절 안정적인 제구를 선보이며 통산 152승을 달성한 '레전드' 이강철 감독도 "원상현은 변화구가 좋고 150km/h까지 던질 수 있는 투수다.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인정했다.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까지 감안하고 커브를 구사한 원상현은 "일부러 커브를 좀 높게 던졌다. 낮게 한 번 던지니까 볼이 선언됐는데, 임찬규 선배님이 커브를 던지는 걸 보니까 약간 높게 들어간 게 스트라이크가 되는 걸 봤다. 임찬규 선배님의 커브가 좋은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유심히 봤다"고 설명했다.



개성중-부산고 졸업 이후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KT에 지명된 원상현은 입단할 때부터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KT 구단은 "원상현은 탁월한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최고 구속 150km의 강속구와 안정적인 변화구를 갖춘 우완 투수로, 마운드에서 공격적인 투구 등 경기운영 능력도 우수하다"고 전했다.

이미 잠재력은 충분했다. 여기에 프로 입단 후 훈련과 조언으로 한 단계 성장한 원상현은 개막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은다. 5선발 경쟁에서 살아남는다면 황준서(한화 이글스), 김택연(두산 베어스) 등과 함께 신인왕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원상현은 "당연히 동기들을 의식하긴 한다. (황)준서도 그렇고 (김)택연이가 던진 영상을 많이 본다. 서로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다. 개막전 때 3명 다 엔트리에 들어와서 경쟁했으면 좋겠다"면서도 "직구 제구가 잘 안 될 때도 있는데, 변화구는 항상 잘 던질 수 있다. 커브는 정말 자신있다"고 힘줘 말했다.



첫 실전으로 만족하지 않는 원상현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새로운 구종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원상현은 "스플리터의 완성도를 7~80%까지 만들었고, 만약 정규시즌에 등판한다고 하면 그때 한 번 (스플리터를) 던져볼 생각"이라며 "최근에 이강철 감독님이 슬라이더 그립을 새롭게 알려주셨고, 오늘(10일)도 몇 번 썼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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