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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김택연 나온다!"...두산 슈퍼루키 등장에 이천이 '들썩' [현장]

기사입력 2024.03.09 18:00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이 9일 경기도 이천의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1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이 9일 경기도 이천의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1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엑스포츠뉴스 경기도 이천,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자랑하는 슈퍼루키 김택연이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고 한국 무대 첫 공식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두산은 9일 경기도 이천의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12-8로 이겼다. 주축 타자들이 나란히 좋은 타격감을 뽐내면서 키움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두산은 이날 8-8로 팽팽하게 맞선 8회말 공격에서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강승호의 3루타에 이어 김대한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9-8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기세를 몰아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조수행의 볼넷 출루와 김인태의 2루타로 이어간 1사 2·3루 찬스에서 정수빈의 2타점 3루타, 김민혁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3점을 더 보태 12-8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두산 벤치는 9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김택연을 올렸다. 비록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통상적으로 4점 이하 리드 시 9회 마지막 투수로 클로저가 투입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택연을 마무리로 테스트하는 성격으로도 보였다.

이날 두산베어스파크를 찾은 450여 명의 두산 팬들은 8회말 두산 공격 종료 후 1루 쪽 홈 팀 불펜에서 김택연이 문을 열고 나오자 뜨거운 환호성을 보냈다.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이 9일 경기도 이천의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1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이 9일 경기도 이천의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1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팬들이 김택연에게 열광한 이유는 명확했다. 김택연은 지난달 중순부터 지난 5일까지 일본 미야자키와 후쿠오카에서 치른 일본프로야구(NPB) 구단들과 4차례 연습경기에서 4⅓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고졸 루키라는 게 믿기지 않는 구위, 배짱, 제구력으로 단숨에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김택연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처음 국내에서 치른 공식 경기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선두타자 이형종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기선을 제압했다. 투 스트라이크에서 낙차 큰 커브로 이형종의 헛스윙을 이끌어내고 가볍게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손에 넣었다.

김택연은 이어 키움 베테랑 좌타 거포 최주환까지 범타로 처리했다. 쓰리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144km짜리 직구로 2루수 뜬공을 유도했다. 최주환은 타자에게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직구에 노림수를 가지고 자신 있게 배트를 돌렸지만 김택연의 구위에 눌렸다.


김택연은 2사 후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 속에 고영우를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내기는 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베테랑 우타자 이원석을 평범한 내야 땅볼로 잡아내고 경기를 끝냈다.

김택연은 게임을 마친 뒤 "두산 유니폼을 입고 홈팬들 앞에서 하는 첫 경기였는데 좋은 결과를 거둬서 기쁘다"며 "개인적으로는 투구 내용이 아쉬웠다. 밸런스를 끝까지 집중하지 않아서 볼넷이 나왔다"고 반성했다.

또 "얼마 남지 않은 정규리그 개막 이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범경기에서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빠르게 보완하겠다"며 "추운 날씨에도 이천까지 멀리 응원하러 와주신 팬분들의 환호성에 깜짝 놀랐다. 팬분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팬분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이 9일 경기도 이천의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1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이 9일 경기도 이천의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1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김택연은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 신장 182cm, 체중 88kg의 다부진 체격 조건을 갖춘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다. 

김택연은 지난해 인천고 3학년 재학 중 고교 무대 공식 대회에서 13경기 7승1패 평균자책점 1.13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최고구속 152km를 기록한 묵직한 직구에 날카로운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구사 능력도 수준급이다. 열아홉살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침착함과 배짱도 강점이다.

조웅천 두산 1군 메인 투수코치는 "김택연이 한국에서 첫 경기라 긴장을 해서 볼넷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투구를 했다"며 "워낙 강심장을 가진 투수라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고 덕담을 건넸다.

한편 두산은 오는 10일 같은 장소에서 키움과 시범경기 두 번째 게임을 치른다. 우완 이영하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컨디션을 점검한다. 

사진=경기도 이천,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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