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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박소연, "아픈 발 이기고 출전권 획득해 더욱 뿌듯"

기사입력 2011.08.05 10:0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태릉, 조영준 기자] '최연소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인 박소연(14, 강일중)이 주니어 데뷔 첫 시즌에 그랑프리 대회 2개 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박소연은 지난 4일, 서울 공릉동 태릉실내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1 ISU(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파견 선발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42.72점, 프로그램구성점수(PCS) 41.54점을 획득했다. 두 점수를 합산한 84.26점을 받은 박소연은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 점수인 41.84점과 합산한 최종합계 126.10점을 기록했다.


147.53점으로 1위에 오른 김해진(14, 과천중)에 2위를 차지한 박소연은 주니어 파견 선발전 1,2위 선수에게 주어지는 그랑프리 시리즈 2개 대회 출전권을 손에 거머쥐었다.

오프 시즌 동안 미국 LA 인근에서 전지훈련에 전념했던 박소연은 지난달 31일 입국했다. 시차 적응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대회에 출전했지만 값진 성과를 얻었다.

"쇼트프로그램 점수가 떨어져서 실망이 컸어요. 또한, 연습을 하다가 발에 부상도 생겨 여러모로 상황이 좋지 못했죠. 할 수 없이 미리 뛰기로 마음을 먹었던 점프 요소 몇 가지를 프로그램에서 뺐는데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하게 돼 기쁩니다."

97년생 동갑내기 국가대표들 중, 생일(97년 10월 24일생)이 가장 늦은 박소연은 올 시즌부터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 출전이 가능하게 됐다. 올 초에 열린 '2011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 2위에 오르면서 꾸준하게 국내 정상권 자리를 지켜냈다.



박소연은 주니어 데뷔 첫 해에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에 도전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5명의 97년생 유망주들의 경쟁은 한층 치열했다. 특히,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는 2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2위 자리 경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다.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출전 선수 11명 중, 박소연은 가장 늦게 무대에 나타났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잦은 실수를 범하며 4위에 머문 점은 적지 않은 부담감을 안겨줬다. 여기에 갑자기 찾아온 왼발의 통증도 박소연의 연기에 큰 장애물로 다가왔다.

그러나 프리스케이팅에서 박소연은 한층 안정된 연기를 구사했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시켰고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러츠도 무난하게 소화했다. 몇 가지 점프에서 실수가 나타났지만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치며 왼발의 통증을 이겨냈다.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는 5차와 6차대회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대회가 후반기에 열리는 만큼, 몸 관리에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싶어요."

올 시즌동안 연기할 새로운 롱프로그램인 '엘리자베스'의 안무는 탐 딕슨의 작품이다. 딕슨은 ‘피겨 여왕’ 김연아(21, 고려대)가 2007년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운 '록산느의 탱고'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박소연은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목표지만 첫 출전인 만큼 경험을 쌓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어머니인 김정숙 씨가 손수 만들어주는 김치볶음밥이 가장 맛있다고 웃으면서 말한 박소연은 "소치 올림픽을 대비해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진 = 박소연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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