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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조국의 대표팀을 맡아달라…2025년 3월에 전차군단 맡을까

기사입력 2024.03.07 06:20 / 기사수정 2024.03.07 06:20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올여름 9년간 지휘했던 리버풀 지휘봉을 내려놓는 위르겐 클롭 감독이 생각보다 빨리 다음 감독직을 맡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1'은 6일(한국시간) "리버풀의 감독 위르겐 클롭이 2025년 봄부터 독일 축구대표팀을 맡을 수도 있다"며 "독일축구협회는 클롭 감독을 2025년 3월 경기부터 맡기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현재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인 율리안 나겔스만의 계약 기간은 이번 UEFA 유로 2024 대회까지"라며 "이후에도 그가 국가대표팀을 지휘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클롭 감독은 지난 1월 충격적인 발표를 했다.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롭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것이고 적어도 1년은 쉴 것이라며 자진 사임할 것을 공표했다. 클롭 감독의 자진 사임에 국제축구계가 깜짝 놀랐다.

독일 출신 클롭 감독은 2015년 10월 리버풀에 중도 부임해 지금까지 팀을 이끌고 있다. 첫 시즌에는 8위에 머물렀지만 팀을 UEFA 유로파리그 결승까지 이끄는 등 희망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후 차근차근 팀을 만든 클롭 감독에게 우승컵이 찾아왔다. 2018-2019시즌 리버풀을 14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올려놨다. 직전 시즌인 2017-2018시즌에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갔으나 레알 마드리드에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지만 두 번 만에 우승에 성공한 것이다.




유럽 정상에 오른 클롭 감독의 다음 목표는 리그 우승이었다. 리버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2004-2005시즌 '이스탄불의 기적'을 쓰며 했지만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1992년 이후 한번도 못했다. 그래서 리버풀 팬들에게는 리그 우승이 더 간절했다.

클롭 감독의 프리미어리그 점령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2019-20시즌 리버풀은 승점 99점으로 팀 내 역대 최다 승점으로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첫 우승을 달성한다. 2018-2019시즌 승점 98점을 기록한 맨체스터 시티에 1점 뒤져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클롭 감독이 떠나는 이번 시즌 선수들의 의지는 강하다. 리그에서도 순항 중이다. 27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63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맨시티와 3위 아스널과 1점씩밖에 차이가 안 나지만 우승을 노려볼 만한 시즌이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벌써 우승 트로피를 하나 획득했다. 지난 26일(한국시간) 2023-24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연장 120분까지 가는 혈투 끝에 1-0으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외에도 2023-24 UEFA 유로파리그 16강, 잉글랜드 FA컵 8강에도 올라 여러 트로피를 노린다.




리버풀의 레전드인 스티브 맥마나만은 스포츠 전문 매체인 '유로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 위르겐 클롭 감독은 역대 리버풀 감독 중 뛰어난 감독 중 한 명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며 "이미 카라바오컵을 우승했지만 프리미어리그와 UEFA 유로파 리그, FA컵까지 3개의 트로피를 더 들어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 대표팀은 지난해 9월 일본에 홈에서 1-4로 충격패한 뒤 한지 플리크 당시 감독을 독일축구 사상 처음으로 경질하고 나겔스만 감독을 데려왔다.

독일은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각각 한국과 일본에 패하며 연속으로 조별리그 탈락하는 등 동네북 신세로 전락한지 오래다. 전차군단의 부활이 절실한데 게겐프레싱(역압박)이라는 전술을 바탕으로 마인츠와 도르트문트, 리버풀 등 부임하는 팀마다 모두 혁신적인 변화를 이끈 클롭 감독이 이젠 독일 대표팀을 맡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독일 국민들 사이에서도 적지 않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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