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지난해 여름 구단과 재계약에 토트넘 홋스퍼를 이용했던 감독이 토마스 투헬 뒤를 이을 후보로 떠올랐다.
독일 바바리안풋볼은 5일(한국시간) "뮌헨은 다음 시즌 토마스 투헬 감독 후임으로 사비 알론소 바이엘 레버쿠젠 감독을 원한다. 하지만 의외의 곳에서 새로운 이름이 떠올랐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에서 페예노르트를 리그 2위로 이끌고 있는 아르네 슬롯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물론 뮌헨의 우선순위는 알론소다. 그러나 알론소와의 협상은 매우 복잡하다. 뮌헨은 새롭고 놀라운 대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알론소 선임이 불가능할 경우 슬롯이 또 다른 옵션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출신의 슬롯은 2021년부터 자국 리그 명문 페예노르트를 이끌고 있다. 부임 첫 시즌 페예노르트를 리그 3위로 이끈 슬롯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리그 챔피언에 올려놨다. 이 공로를 인정 받아 2022년과 2023년 네덜란드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해 최근 가장 핫한 감독으로 떠오르고 있다.
슬롯은 강도 높은 압박과 빠른 공수전환을 통한 공격적이고 매력적인 축구를 선호한다. 독일 축구 최강으로 꼽히는 뮌헨 축구 스타일과 잘 맞는 감독으로 꼽힌다.
독일 아벤트차이퉁 또한 "토마스 투헬 후임으로 새로운 인물이 떠올랐다. 뮌헨은 알론소와의 협상이 복잡하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막스 에베를,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을 중심으로 한 이사회는 다양한 후보들을 두고 논의 중이다. 2022년 페예노르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슬롯이 새 후보"라고 보도했다.
앞서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지난 4일 "이번 여름 토마스 투헬 후임으로 뮌헨이 가장 선호하는 감독인 사비 알론소는 긍정적인 신호와 함께 최근 뮌헨과 첫 번째 논의를 나눴다"라고 보도하며 알론소가 새롭게 부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뮌헨이 알론소와의 협상이 복잡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알론소가 리버풀의 관심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투헬과 결별할 예정인 뮌헨처럼 리버풀도 위르겐 클롭 감독을 떠나보낼 예정이다.
올 여름 새로운 감독을 선임해야 하는 두 팀이 모두 알론소를 원하고 있어 경쟁이 불가피하다. 뮌헨과 리버풀 모두 알론소가 선수 시절 몸 담았던 팀이라 과연 알론소가 어떤 팀을 선택할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알론소는 현재 바이에른 뮌헨으로 기울고 있다"라며 "그는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여름 때 이동이 가능하다"라고 알론소가 뮌헨으로 향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벤트차이퉁은 "알론소는 리버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아들도 리버풀에서 태어났다. 리버풀로 향할 명분이 충분하다. 아니면 레버쿠젠에서 한 시즌 더 머물다가 다음 해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떠날 수 있다"라며 뮌헨이 알론소를 선임하는 데 여러 장애물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알론소와 협상을 이어가는 한편,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올 경우를 대비해 슬롯을 후보로 둔 상황이다.
한편, 슬롯은 지난해 토트넘 감독직과도 연결됐다. 당시 안토니오 콘테와 갈라선 토트넘은 감독 대행 체제를 두 번이나 겪고 정식 감독을 찾아나섰다. 여러 감독들이 후보에 올랐고, 그 중 한 명이 바로 슬롯이었다.
처음에는 슬롯도 토트넘 감독직에 관심을 보이면서 부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으나 알고보니 슬롯은 페예노르트와 재계약에 토트넘을 이용한 것 뿐이었다.
"내 다음 단계는 해외 진출이다. 세계 최고의 무대는 프리미어리그다. 런던에서 보자"라며 토트넘 감독직에 관심을 보였던 슬롯은 페예노르트와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2026년 여름까지 팀을 이끌게 됐다.
이에 대해 스카이스포츠는 "슬롯의 바이아웃이 500만파운드(약 82억원)가 있다는 걸 파악하고 있었지만, 다음 여름 이적시장까지 이 조항은 발동되지 않는다"라며 "토트넘은 슬롯이 페예노르트와 더 나은 계약을 맺기 위해 토트넘의 관심을 이용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슬롯이 재계약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자 토트넘을 이용한 것이었다고 조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