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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바람과 달라서…" 편파 논란 '그알', 변명만 한가득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4.03.05 17:5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편파 논란에 휩싸였던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이 결국 방심위 법정제재를 피하지 못했다.

5일 오전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지난해 8월 1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대해 만장일치로 법정 제재인 '경고'를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는 류희림 위원장과 문재완, 이정옥 위원이 참석했다.


문 위원은 "가처분 결정을 앞두고 균형감을 유지했다고 보기 어려운 방송을 해서 공정성 규정에 위반됐다고 생각한다. 또 관련자들에 대한 명예훼손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대역 고지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제보자 보호 차원일 수 있으나, 시청자들에게는 간접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위원장은 "프로그램이 굉장한 사회적 혼란을 야기했고, 삭제 및 사과 조치를 했으나, 법정 제재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결정에 앞서 SBS 시사교양본부 한재신 3CP는 의견진술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서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공평히 다루려 했다"면서 "다만 제작진의 지혜와 섬세함이 부족해 마지막에 멤버들의 편지를 소개하면서 다소 감정적인 스토리텔링을 한 게 시청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30년 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프로그램으로서 뼈아프게 반성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처음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로 결정한 것이 7월 중순이었다는 한 CP는 "K팝이라는, 한국이 만들어낸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현상 속에서 기뻐해야 할 당사자들은 왜 갈등에 빠졌을까 싶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전속계약서와 관련한 내용을 공부하면서 보니 문항들이 아름답고 좋더라. 소속사 대표와 소속 아티스트가 대등한 관계로 서로 존중하고, 대표는 자신의 돈을 투자하고, 소속 연예인들은 자기 재능을 갖고 협업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양 측의 신뢰가 깨졌다면 제도의 허점이 있을 수 있고, 우리가 모르는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방송이) 재판에 영향을 주겠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다. 지상파라는 위치 때문에 그 파장을 고려하는 게 맞는데, 이미 방송 전부터 많은 보도로 소속사 입장이 나오고 있는 시점이었다. 그래서 양쪽의 의견을 균형있게 전달하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의도가 어쨌든 방송 이후 여러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한 CP는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고, 스스로 계속 반성하고 있다. '어떤 지점을 놓쳤을까', '어떤 부분을 간과했을까' 반성하고 있다"며 "제작진과 토론하면서 이야기한 내용인데, (이 일은) 사람이 하는 일인데 기계적으로 법적인 책임 공방을 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 소속사에 계신 분들이나 대중문화 전선에 있는 멤버들이나 서로 사람의 일인데, 사람간에 믿을 수 없게 된 부분이 뭘까, 그걸 꼭 풀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님을 만날 수 없었고, 어른도 나오지 않는 상황에 멤버들을 카메라 앞에 앉으라고 강제할 수 있지 않았다. 그 부분까지 시청자들을 설득하고 저희가 다루는 사안에 대해서 잘 정리해서 전달했어야 하는데, 거기까지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애정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 더 깊게 고민하고 방송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후속 보도와 관련해서는 "시청자들이 생각했던 방향으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고, 가해자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가지 않아서 비판받은 것 같다"면서 "현재 본안 소송 중이고, 힘든 상황에 놓인 멤버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할 정도로 심리적으로 불안해해서 다시 방송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8월 19일 방송된 '빌보드와 걸그룹 - 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에서는 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다뤘다.

이 과정에서 '그알' 측은 내부 고발자의 인터뷰 내용을 대역을 통해 재연하면서 '대역 재연'이라고 고지하지 않아 시청자가 실제 인물로 오인할 수 있게 하고 대중문화산업과 사업구조를 카지노 테이블과 칩을 사용해 재연해 소속사와 제작사 등을 도박꾼으로 비유하여 그 종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사진= SBS, 엑스포츠뉴스DB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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