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8.04 13:16 / 기사수정 2011.08.04 13:16
또 한번 넥센발 트레이드 소식이 프로야구판을 떠들석하게 했습니다. 이번에는 넥센 투수진의 정신적 지주 송신영과 강속구를 던지는 영건 김성현, 그리고 LG에서 매년 기대받았지만 주전 경쟁에 밀리면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유망주 박병호와 계속되는 불운으로 연패 신기록을 경신(?)해 가고 있는 꽃미남 투수 심수창의 트레이드 입니다.
모든 언론과 야구관계자들은 이 트레이드는 LG에게 유리한 트레이드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LG는 현재 가장 취약한 투수력을 보강했기 때문입니다. 송신영은 롱릴리프, 마무리 심지어는 선발까지 소화 가능한 전천후 투수이고, 김성현은 강속구를 던지는 선발 유망주 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비해 넥센이 받아온 선수는 매력이 없는 투수는 아니지만 송신영에 비해 무게감이 현저히 떨어지는 심수창과, 잠재력은 김성현보다 크다고 볼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이뤄낸 성과는 거의 없는 박병호이기 때문입니다.
필자 또한 이번 트레이드에 현금이 포함 되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니 확신하고 있습니다.(물론 그렇지 않다면 정말 미안한 일이지만 말입니다) 현금이 포함되었다고 생각하는 가장 확실한 이유는 LG가 필요한 부분을 얻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LG와 다른팀과의 트레이드라면 이해 할 수도 있습니다. 김성현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선수지만, 심수창은 어느정도 검증된 선수이고 송신영은 노장이지만 박병호는 미래가 기대되는 그것도 희소성 있는 거포 유망주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금트레이드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LG가 훨씬 더 급한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LG는 올시즌 우승을 노려볼만한 전력입니다. 모든것이 다 갖춰졌지만 마무리와 중간계투 때문에 번번히 선수권으로 진입하지 못했는데, 송신영을 얻었기 때문에 단숨에 우승에 가까워 졌습니다. 하지만 넥센은 김성현을 내 줬습니다. LG가 송신영을 저렇게 필요로 하고 있는데 과연 김성현까지 내 줘야 했을까요? 송신영과 박병호 1:1 트레이드로도 분명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 트레이드에서 LG는 현재와 미래를 둘다 얻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이 트레이드에 현금이 없다고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올시즌 트레이드 기한을 끝났습니다. KBO는 이제 넥센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먼저 각 구단의 재무를 감시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으로서는 각 구단이 어떤 뒷돈 거래를 하던 KBO는 그 것을 감시할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몇번의 트레이드가 반복되다보면 넥센히어로즈는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약팀이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택근,장원삼,이현승,황재균,고원준,송신영,김성현. 이 선수들이 있는 히어로즈는 리그 최강팀은 아니지만 어떤 팀도 얕잡아 볼 수 없는 팀일 것입니다. 더 이상의 비정상 적인 트레이드는 프로야구의 재미를 반감시킬 뿐만아니라 장기적으로 프로야구 발전에 장애요소 입니다. 하루빨리 넥센발 트레이드를 막을 수 있는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사진 = 심수창 ⓒ 엑스포츠뉴스DB]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