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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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하차 당연" vs 장도연 "초라해서 눈물"…마땅한가 무례한가 [엑's 초점]

기사입력 2024.03.05 22:1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방송인의 프로그램 하차 통보, 방송을 위한 발전일까 갑질일까. 

지난 4일, '전국노래자랑' MC 김신영의 하차 소식과 함께 KBS 1TV '전국노래자랑' 측이 "새 진행자로 남희석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신영의 하차 소식에 대해 소속사 씨제스 스튜디오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제작진이 MC 교체 통보를 받고 당황해 연락이 왔다. 지난주 마지막 녹화 관련 통보를 받았다"고 밝히며 방송국 측의 태도와 함께 하차 통보 논란이 불거졌다.



방송 프로그램은 제작진의 기획 의도, 편집 방향, 포맷 등 다양한 요소가 모여 시너지를 내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출연자다. 고정 출연자의 역량과 화제성 있는 게스트가 모여야 방송에 힘이 생긴다. 

다양한 프로그램의 존폐 여부는 출연 연예인의 능력과 인지도에 달려있기도. 그렇기에 방송국과 PD의 입장에서 출연자 하차 및 합류는 프로그램 편성 시간을 바꾸는 것과 마찬가지로 방송을 위한 결정 중 하나일 뿐이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의 일이다. '하차'라는 개념에 대해 대중들은 다양한 의견을 표하고 있다.

앞서 한차례 '하차' 논란을 일으켰던 MBC '놀면 뭐하니?' 개편 시기 당시 유재석은 고정 출연자 정준하와 신봉선의 하차에 대한 생각을 솔직히 밝혔다.



유재석은 "누군가를 프로그램에 추천할 때 조심스럽다"며 조세호를 예시로 들었다. 그는 조세호와 친분이 없을 때도 그를 제작진에게 추천한 적이 있다며 "진행자 옆 양념 역할이 힘들다. 과해도 안되고 방해되도 안 된다. 존재감도 증명해야한다. 그런데 이 자리는 개편 될 때 0순위다"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걸 원하는 시청자들에 방송국은 교체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리는 프리랜서다. '잘렸다', '하차한다'가 당연하다"라는 유재석은 "겪는 당사자는 굉장히 아프다. 하지만 이를 이상하게 봐선 안 된다. 제작진도 좋은 프로그램을 위한 선택이라 욕 먹을 일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자신도 하차의 대상 중 하나라는 그는 "개인적으로 많이 아프고, 같이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다"며 함께 하던 출연진이 하차해도 자신은 다음 녹화에 모른 척 임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깊게 공감하던 대중들은 "연예인 뿐 아니라 일반인 프리랜서도 자주 잘리고 고용된다", "업종 특성상 항상 각오해야 하는 부분", "갑작스러운 하차가 있으면 갑작스러운 합류도 있다", "재미없으면 재미없다고 욕하는 것도 대중"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편, 하차를 전하는 방송국의 태도에 대해 지적하고 우려를 표하는 대중도 있었다.

그간 연예인들은 과거 당했던 하차 통보로 받은 상처를 고백해왔다.



신동엽은 "프로그램 촬영이 다 끝나고 '수고하셨습니다' 하는데 제작진이 와서 '오늘이 끝이다'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알지 않냐"며 장도연에게 하차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장도연은 '프로그램이 끝난다'고 설명한 제작진이 초대한 마지막 회식 자리에서 자신 혼자 하차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장도연은 "어디서 이런 이야기가 들어왔는지 아직도 모른다. 더 슬픈 건 제 성격상 이야기하는 게 초라해서 속으로 대화를 통해 '이렇게 된 거구나' 하고 알았다"며 모른척 했음을 밝혔다. 그는 "아무렇지 않게 인사하고 차에서 엉엉 울었다. 그날 쓴 일기의 80%가 욕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놀뭐' 개편 당시 하차하게 된 정준하와 신봉선은 솔직한 하차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한 번 정도는 울었다", "언짢은 부분은 분명 있다" 등의 발언으로 갑작스러운 하차 통보로 인한 혼란을 밝혔다.

대중들은 "바로 녹화 당일 통보하기도 한다는데 너무 심하다", "한 달 전부터 언질은 해 줘야 직장으로서, 인간으로서의 도리 아닌가", "하차 자체도 상처인데 통보 방식이 더 상처를 주는 거 같다"며 방송국의 통보 방식 개선이 필요함을 꼬집었다.

과거부터 방송국은 하차를 알게 된 출연자의 진심과 촬영 태도가 방송에 영향을 끼칠까 걱정해 하차 직전에 통보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있다. 마지막 녹화가 되어서야 하차 소식을 통보받은 김신영의 상황애 많은 이들이 '방송국의 갑질'이라며 이를 비판하고 있다.

물론 한 프로그램을 이끄는 연예인들의 무게는 남다르고, 작은 일 하나에도 책임감이 더해질 수 있다. 그렇기에 하차 소식을 접했을 때의 감정이 카메라 앞에 비춰지는 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필요에 의한 출연진 변경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주요 출연자의 하차와 합류는 시청자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이기에 더욱 민감한 문제로 비춰진다.

프로그램을 발전시켜야 하는 방송국들, 출연에 책임감을 갖고 하차도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출연자들. 정당함과 무례함 그 사이에서 대중의 의견이 팽팽하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KBS 1TV, 각 유튜브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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