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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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레전드' 트라웃 3구 삼진, 'KBO 매운 맛 봤나?'…'빅리그 복귀' 페디, 첫 시범경기 등판 2이닝 KKK 1실점

기사입력 2024.03.04 16:26 / 기사수정 2024.03.04 16:59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에릭 페디가 투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에릭 페디가 투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복귀전을 치렀다.

페디는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 에인절스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회말 선두타자 애런 힉스에게 좌전 2루타를 허용했다. 후속 놀란 샤누엘에겐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아 1실점했다. 이후 추가 실점은 막았다. 마이크 트라웃을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앤서니 랜던에게 볼넷을 줘 1사 1, 2루에 처했으나 타일러 워드를 3구 헛스윙 삼진, 브랜든 드루리를 3구 루킹 삼진으로 요리하며 1회를 끝마쳤다.

페디는 2회말 3루 땅볼, 유격수 땅볼로 금세 2아웃을 만들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잭 네토에게 중전 안타, 힉스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위기에 처했다. 힉스가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하며 2사 2, 3루에 몰렸다. 페디는 샤누엘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3회말 개럿 크로셰에게 공을 넘기며 투구를 끝마쳤다.

트라웃을 3구 삼진으로 잡아냈다는 게 눈에 띈다. 트라웃은 2010년대 메이저리그를 지배한 현역 최고의 타자로 꼽히기 때문이다. 비록 지난해 타율 0.263에 그치며 내리막길을 걷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듣고 있지만, 홈런 등에서 여전히 제 몫을 할 수 있다는 평도 함께다. 그런 트라웃을 공 3개로 물러나게 한 점이 인상적이다.

페디는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을 통해 "거짓말하지 않겠다. 솔직히 조금 흥분되고 긴장됐다"며 "드디어 돌아온 느낌이다. 흥분된다는 표현이 딱 맞을 것 같다. 준비는 돼 있었고, 첫 단추를 잘 끼우고 싶었다"고 감회를 전했다. 이어 "스프링캠프 내내 스위퍼에 문제점이 있었는데, 이번엔 공이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커터는 좋지 않았다"며 "때문에 좌타자들에게 많이 공략 당했다. 실전을 치러 보니 보완해야 할 부분이 생겼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복귀 후 첫 공식 경기였다. 페디는 지난해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를 제패했다. 총 30경기 180⅓이닝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포효했다. 209탈삼진을 더해 '20승-200탈삼진'의 대기록을 세웠다. KBO리그 역대 5번째이자 외인 최초였다. 1986년 선동열(24승-214탈삼진·해태 타이거즈) 이후 37년 만에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에릭 페디가 투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에릭 페디가 투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난해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에릭 페디가 KBO리그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들고 기념촬영 중이다. NC 다이노스 제공
난해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에릭 페디가 KBO리그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들고 기념촬영 중이다. NC 다이노스 제공


평균자책점, 승리, 탈삼진 부문 타이틀 홀더로 투수 트리플크라운도 달성했다. 선동열(1986·1989·1990·1991년·해태), 류현진(2006년·한화 이글스), 윤석민(2011년·KIA 타이거즈)에 이어 역대 4번째이자 외인으로는 처음이었다. 더불어 NC 구단 역대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도 경신했다. 종전 최다승은 2015년 에릭 해커, 2020년 드류 루친스키가 각각 기록한 19승5패였다.

KBO 시상식에 직접 참석한 페디는 5관왕으로 우뚝 섰다. 영예의 KBO MVP를 비롯해 평균자책점상, 승리상, 탈삼진상, 투수 부문 수비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NC 소속으로는 2015년 에릭 테임즈 이후 2번째이자 8년 만에 MVP를 수상했다. 이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손에 넣었다.

시즌 종료 후 페디는 NC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하고 메이저리그로 복귀를 결정했다.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20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2022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연봉 215만 달러(약 28억원)를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대우가 확연히 달라졌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에는 정든 NC 선수단과 재회하기도 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CAMP 2(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NC는 화이트삭스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페디는 야구장 앞으로 마중 나와 NC 선수단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NC는 특별한 선물을 들고 왔다. 페디가 미처 수령하지 못한 골든글러브를 직접 미국까지 가져와 페디에게 전달했다.

페디는 "골든글러브는 내게 큰 의미가 있는 상이다. 트로피를 직접 보니 다시 한번 좋은 추억이 떠오른다"며 "이렇게 큰 상을 직접 미국까지 가지고 온 국제업무팀 및 구성원들에게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많은 한국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만큼 좋은 모습 보이겠다. 응원 부탁드린다"고 미소 지었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한 에릭 페디가 시카고 화이트삭스 이적 후 오랜만에 동료들과 재회했다. NC 다이노스 제공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한 에릭 페디가 시카고 화이트삭스 이적 후 오랜만에 동료들과 재회했다. NC 다이노스 제공



사진=AP/연합뉴스, NC 다이노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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