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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슈퍼루키' 강속구, NPB 홈런왕도 제압…"사실 누군지 몰랐다" [오키나와 인터뷰]

기사입력 2024.03.03 19:45 / 기사수정 2024.03.03 19:55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이 3일 일본 후쿠오카의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과의 연습경기에서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이 3일 일본 후쿠오카의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과의 연습경기에서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엑스포츠뉴스 일본 후쿠오카,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슈퍼루키 김택연이 일본프로야구(NPB) 최고의 슬러거를 상대로 '강심장'과 '강속구'를 뽐내고 값진 경험과 자신감을 획득했다.

두산은 3일 일본 후쿠오카의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과의 연습경기에서 2-5로 졌다. 8회초까지 2-3으로 팽팽한 접전을 펼치기도 했지만 8회말 마운드 난조 속에 2실점하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두산 선발투수로 출격했던 토종 에이스 곽빈은 2이닝 3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구속 152km를 찍는 등 좋은 컨디션과 구위를 보여줬지만 1회말 도루 허용 상황에서 2루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 이후 콘도 겐스케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한 게 아쉬웠다.  

두산은 곽빈이 3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교체된 뒤 김동주(1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이병헌(⅓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김택연(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박치국(1이닝 1탈삼진 무실점-최지강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정철원(1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이 9회까지 소프트뱅크 타선을 상대했다.

두산 마운드에서 가장 빛났던 투수는 이견의 여지 없이 김택연이었다. 두산은 0-2로 끌려가던 4회초 2사 후 양의지가 추격의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지만 곧바로 이어진 4회말 수비에서 김동주와 이병헌이 흔들리며 1-3으로 다시 점수 차가 벌어졌다.

두산 벤치는 4회말 2사 1·2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김택연을 투입했다. 김택연은 당초 6회말에 초점을 맞추고 불펜에서 대기하고 있었지만 소프트뱅크 타선에 더 점수를 내줄 경우 일찌감치 승패가 갈릴 수 있었기 때문에 김택연 카드를 빠르게 빼들었다.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이 3일 일본 후쿠오카의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과의 연습경기에서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이 3일 일본 후쿠오카의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과의 연습경기에서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김택연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소프트뱅크 4번타자 야마카와 호타카를 상대했다. 2018, 2019, 2022 시즌까지 통산 세 차례나 퍼시픽리그 홈런왕에 올랐던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거포와 맞닥뜨렸다. 

야마카와는 지난해까지 NPB 통산 218홈런을 기록 중이다. 2018 시즌 47홈런, 2019 시즌 43홈런, 2022 시즌 41홈런을 쳐내며 일본 현역 최고의 슬러거로 인정받고 있다.

김택연은 여기서 배짱투를 보여줬다. 공 두 개로 야마카와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이어 5회말에도 소프트뱅크 타선을 삼자범퇴로 잠재웠다. 2사 후에는 이노우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특유의 묵직하고 날카로운 직구를 뽐냈다.


김택연은 15개의 공을 던지면서 직구 최고구속 152km를 찍었다. 주무기 슬라이더의 스피드도 137km까지 나오는 등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보여줬던 쾌조의 컨디션이 유지되는 모양새다.

김택연은 경기를 마친 뒤 "맞더라도 (정규리그 데뷔를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맞더라도 자신 있게 승부하려고 했던 부분이 좋았던 것 같다"며 "(감독님과 투수코치님이) 저를 믿고 마운드에 올리신 만큼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던졌는데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장승현 선배님께서 제 공을 잘 받아주셨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이 3일 일본 후쿠오카의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과의 연습경기에서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이 3일 일본 후쿠오카의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과의 연습경기에서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또 "위기 상황을 막은 건 뿌듯하지만 너무 들뜨지 않으려고 한다. 개막 이후 잘 던져기 위한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일본 타자들을 상대해 보니까 확실히 삼진을 잘 안 당하고 변화구 대처 능력, 투 스트라이크 이후 타이밍을 중간에 놓고 타격하는 부분들까지 확실히 프로라는 걸 실감했다"고 설명했다.

4회말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대결을 펼쳤던 소프트뱅크 4번타자 야마카와에 대해서는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정확하게는 야마카와의 커리어를 잘 모르고 있었다.

김택연은 "4회말에는 위기 상황에 등판했기 때문에 상대 타자가 누구인지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내 공을 던지는 부분에 집중했다"며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오니까 다른 형들이 야마카와가 일본프로야구 홈런왕이라고 말해줬다. 잘 치는 타자를 중요한 순간에 막은 건 기분 좋았다"고 웃었다.

3일 일본 후쿠오카의 페이페이 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스프링캠프 스페셜 매치에 소프트뱅크 호크스 4번타자로 선발출전한 야마카와.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3일 일본 후쿠오카의 페이페이 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스프링캠프 스페셜 매치에 소프트뱅크 호크스 4번타자로 선발출전한 야마카와.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배터리로 호흡을 맞춰보지는 못했지만 두산 베어스 주전포수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안방마님 양의지도 김택연의 투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의지는 이날 3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3회말 이닝 시직과 함께 교체되면서 김택연의 투구를 더그아웃에서 지켜봤다.

양의지는 "모든 분들이 보셔서 아시겠지만 두산에서 정말 좋은 신인 투수를 뽑아주셨다. 베어스가 앞으로 더 강해질 수 있을 것 같다"며 "(김택연이) 아직 어린 투수인데 잘 커가지고 더 큰 무대로도 갈 수 있는 선수로 보인다"고 치켜세웠다.


사진=일본 후쿠오카,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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