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김환 기자) 이희균은 상대를 도발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희균은 원정팬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세리머니를 한 건 그저 사진에 나오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이희균은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20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의 2-0 완승에 기여했다. 64분을 소화한 이희균은 후반 19분 오후성과 교체되어 나왔다.
이정효 감독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희균을 주목하라고 말했다. 지난달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진행된 미디어캠프 기자회견 당시 이 감독은 "올해는 이희균 선수가 큰 일을 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한다. 이희균은 나도 어디까지 성장할지 궁금하다. 이희균 선수가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희균은 서울과의 개막전부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효 감독은 개막 직전 미디어데이에서 오후성을 기대하라고 했으나, 이번 경기에서는 이희균을 선발로 선택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이희균이 조금 더 괜찮았다"며 짧게 이유를 밝혔다.
이정효 감독의 선택을 받은 이희균은 믿음에 보답했다. 측면에서 빠른 발을 활용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한편 과감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리는 모습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이희균은 전반 20분 이건희가 가볍게 내준 공을 받아 호쾌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날 이희균은 시도한 슈팅 3회 중 2회를 유효슈팅으로, 그리고 그 중 하나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모두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시도한 슈팅이었다. 전방으로 향하는 패스 10회, 키패스 1회 등을 기록하며 공격 상황에서도 영향력을 드러냈다.
경기 후 수훈 선수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희균은 "이번 시즌 첫 경기였는데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감독님을 비롯해 스태프들까지 많이 고생하셨다. (오늘 승리가) 이번 시즌을 치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희균은 "지금 몸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라 걱정했다"면서도 "득점이 빨리 터져서 부담을 덜고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기뻐했다.
이정효 감독이 본인을 기대하라고 했다는 말을 하자 이희균은 "감독님의 마음을 잘 몰라서 나를 기대할 만한 이유를 말씀드리지 못할 것 같다. 동계훈련 때 열심히 했던 모습을 높게 평가하셔서 미디어캠프 때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다. 감독님의 말씀이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이희균은 기자회견을 통해 세리머니에 도발의 의미가 없었다는 점도 해명했다. 이날 선제골 득점 이후 이희균은 서울 원정팬들이 있는 쪽의 코너 플래그로 가서 세리머니를 펼쳤는데, 이를 본 서울 팬들은 이희균에게 야유를 보냈다.
이희균은 "주변에서 다 이야기했는데, 그렇게 오해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부러 서울 팬들 쪽에서 한 건 아니다. 카메라가 있어서 사진 찍히려고 카메라가 있는 곳으로 간 거다. 사실 서울 팬들이 야유하는 것도 들리지 않았다. 도발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이희균은 "한결같이 할 생각이다. 감독님이 나에게 원하시는 게 그런 모습인 것 같다. 발랑 까진 모습 말이다. 그래서 내 성격대로 할 생각이다"라며 앞으로도 같은 자세로 훈련과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