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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좀 그만 휘둘러"...한때 맨유 '초특급 유망주'의 몰락

기사입력 2024.02.29 10:45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마커스 래시퍼드는 경기 내외적으로 모두 무너진 모습이다. 한때 최고의 재능으로 불리던 래시퍼드의 몰락이다.

래시퍼드는 29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에 위치한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노팅엄의 2023-24시즌 FA컵 5라운드(16강)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별다른 활약 없이 침묵했다. 맨유는 후반 막바지 터진 카세미루의 결승골로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래시퍼드의 활약은 저조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래시퍼드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브루노 페르난데스, 안토니 지원사격을 받으며 노팅엄의 골문을 노렸지만 골은커녕 유효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한 채 씁쓸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이날 래시퍼드는 슈팅 2회(유효슈팅 0회), 턴오버 2회, 패스 성공 15회(21회 시도) 등의 기록을 남겼다. 리커버리 1회, 태클 성공 0회(1회 시도), 지상 경합 성공 2회(5회 시도) 등 수비 지표도 좋지 않았다.

태도 문제도 있었다. 래시퍼드는 전반전에 상대와 경합을 벌이는 도중 넘어졌는데, 파울이 선언되지 않자 팔을 흔들며 주심의 판정에 간접적으로 항의했다. 이를 지켜본 프리미어리그(PL)의 전설적인 공격수 출신 앨런 시어러는 래시퍼드의 행동을 지적하며 그를 비판했다.



현재 영국 공영방송 'BBC' 해설가로 활동 중인 시어러는 "래시퍼드, 일어나라. 팔 좀 그만 휘둘러라. 더 잘해야 한다. 나는 래시퍼드의 바디 랭귀지를 좋아하지 않는다. 선수는 경기장에서 보여준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 일어나서 계속 뛰어라"라며 래시퍼드가 앉아서 항의할 때가 아니라고 했다.

이어 "래시퍼드는 바디 랭귀지로 팬들에게 올바른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래시퍼드는 점점 무너지고 있다"라며 래시퍼드를 비판했다.

시어러의 지적처럼 래시퍼드는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경기가 많지 않다. 래시퍼드의 이번 시즌 리그 기록은 5골 2도움으로, 17골 5도움을 기록한 지난 시즌에 비해 확실히 저조하다. 기록만이 아니라 경기력도 좋지 않은 데다, 최근에는 경기장 밖에서 프로답지 못한 태도를 보여 비난을 받기도 했다.

래시퍼드는 지난달 말 뉴포트 카운티와의 FA컵 경기를 앞두고 훈련에 불참했다. 구단에서는 래시퍼드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발표했는데, 전날 래시퍼드가 클럽에서 놀았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시즌 도중 술을 마셨다는 것도 모자라 경기 전 훈련에 참가하지 않으며 구단 내부 규율을 깼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어러는 당시에도 래시퍼드를 비판했다. 그는 축구 전문 팟캐스트 '더 레스트 이즈 풋볼'에서 "래시퍼드가 규율과 관련해 문제를 일으킨 건 이번 시즌에만 두 번째다. 어떻게 경기를 앞두고 술을 마실 수 있는가? 선수 커리어는 정말 짧다. 재능을 낭비하면 안 된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지난 시즌처럼 득점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맨유 최고 재능으로 불렸던 선수의 몰락이다. 래시퍼드는 처음 축구계에 등장할 때만 하더라도 맨유의 초신성, 맨유 유스가 배출한 차기 스타 플레이어로 꼽혔다. 하지만 래시퍼드의 커리어 그래프는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렸고, 결국 이번 시즌 경기 내외적으로 바닥을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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