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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2015' 꿈꾸는 한국 야구, 프리미어12 대표팀 감독 선임 속도 낸다

기사입력 2024.02.15 06:45

지난해 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해 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KBO가 오는 11월 개최되는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서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을 이끌 사령탑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KBO는 14일 "다음주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야구 대표팀 감독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라며 "구체적인 계약 기간과 감독 선임 발표 시점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 야구는 지난해 빛과 어둠을 동시에 확인했다.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복병 호주에 7-8로 덜미를 잡힌 여파로 2라운드(8강) 진출이 좌절됐다. 라이벌 일본에게는 4-13으로 참패를 당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다만 성과도 분명했다.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 대회 4회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당면 과제였던 세대교체는 대성공을 거뒀다.

류중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만 25세 이하 혹은 프로 입단 4년차 이하 선수들로만 최종 엔트리를 꾸리는 자체적인 제한을 뒀다. 아시안게임이 프로 선수들의 병역특례 수단으로 이용된다는 비판 여론과 세대 교체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역대 아시안게임 중 가장 약한 전력을 꾸릴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해 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한국 야구의 미래들은 강했다. 문동주(한화 이글스)는 대만과의 금메달 결정전에서 6이닝 무실점 7탈삼진 역투로 야구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4번타자 노시환(한화 이글스)과 아시안게임 기간 내내 맹타를 휘두른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K-불펜'의 힘을 보여줬던 최지민(KIA 타이거즈), 박영현(KT 위즈),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까지 결과뿐 아니라 내용 측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아시안게임 멤버 대부분이 참가했던 2023 APBC 역시 값진 준우승을 이룩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를 압도한다고 평가받았던 일본과 대등하게 싸웠다. 결승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아쉽게 무릎을 꿇기는 했지만 야구팬들은 질책보다 격려를 보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절망과 희망이 공존했던 2023년을 뒤로하고 2024년 새 도약을 준비한다. 오는 11월 개최되는 제3회 WBSC 프리미어12가 그 시작이다.


2023 프리미어12에서 태극전사들을 지휘할 사령탑은 현재까지는 미정이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APBC 준우승을 견인한 류중일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KBO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선임되는 야구대표팀 감독은 당장 오는 3월부터 선수들을 모아 프리미어12를 대비한 밑그림을 그려본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스파링 파트너다.

지난해 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해 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오는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정규리그 공식 개막 2연전을 치른다. KBO는 이에 맞춰 국가대표 올스타 '팀 코리아'를 구성, 3월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3월 18일 LA 다저스와 연습 경기를 성사시켰다. '팀 코리아'는 야구 대표팀 감독이 게임 운영을 맡는 것으로 결정됐다.

프리미어12는 WBSC 랭킹 상위 12개국이 참가한다. 올해 제3회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멕시코, 미국, 대만, 베네수엘라, 네덜란드, 쿠바, 도미니카 공화국, 파나마, 호주, 푸에르토리코의 출전이 확정됐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멕시코, 미국, 대만, 베네수엘라, 네덜란드, 쿠바, 도미니카 공화국, 푸에르토리코는 2015년 초대 대회, 2019년 2회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프리미어12 본선 무대를 밟는다. 호주는 2회 연속, 파나마는 처음으로 출전 기회를 얻었다.

2024 프리미어12는 12개 참가국을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후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슈퍼 라운드를 치른 뒤 상위 1~2위 팀들이 금메달 결정전, 3~4위 팀들이 동메달 결정전에서 격돌한다.

조별리그는 대만과 미국에서 진행된다. 미국의 경우 개최 도시와 참가국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대만은 최근 개장한 타이페이돔구장에서 B조 조별리그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해 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다만 2024 프리미어12 B조 개막전은 일본 나고야돔에서 열린다. 조별리그 종료 후 슈퍼라운드와 금메달 결정전, 동메달 결정전은 앞선 1~2회 대회와 마찬가지로 일본 도쿄돔에서 게임을 치른다. 

한국은 2015년 초대 프리미어12에서 세계 정상에 올랐다. 김인식 감독이 이끌었던 당시 국가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일본에게 4-3 역전승을 거두는 드라마를 쓰고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한국은 2015 프리미어12 개막전에서 일본에 0-5로 패하며 체면을 구겼지만 준결승전 승리로 아픔을 되갚았다. 준결승전의 경우 8회까지 0-3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9회초 정근우의 1타점 적시타,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 이대호의 결승 역전 2타점 적시타로 한국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도쿄 대첩'을 이뤄냈다. 9회말 수비에서는 정대현과 이현승이 일본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우고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해 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국은 2015 프리미어12 결승에서 미국을 8-0으로 완파하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선발투수 김광현이 5이닝 무실점으로 미국 타선을 봉쇄했고 이용규의 1회 결승 1타점 2루타, 박병호의 4회 3점 홈런 등을 묶어 미국을 무너뜨렸다.

다만 2019년 열린 제2회 프리미어12는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당시 대표팀은 슈퍼 라운드와 결승에서 일본에게 연거푸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은 2019 프리미어12 결승에서 1회 김하성의 선제 2점 홈런, 김현수의 솔로 홈런으로 3-0의 리드를 먼저 잡았지만 지켜내지 못했다. 선발투수 양현종이 3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고 타선도 2회부터 9회까지 무득점으로 묶였다. 3-5로 패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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