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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 세계수영 男 자유형 400m 금메달 쾌거!…"뿌듯하고 믿을 수 없다" [단독]

기사입력 2024.02.12 02:23 / 기사수정 2024.02.12 02:42

김우민이 12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1위로 들어와 금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식 직후 태극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김우민은 2011년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한국 수영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도하 연합뉴스
김우민이 12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1위로 들어와 금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식 직후 태극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김우민은 2011년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한국 수영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도하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아시아의 수영 황제가 세계 챔피언으로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그는 "믿을 수 없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 수영이 세계선수권에서 지난 2011년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른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23·강원도청)이 주인공이다.

김우민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첫 날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71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우승했다. 김우민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날 예선에선 3위를 차지하며 메달 후보로 지목되긴 했다.

하지만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새뮈얼 쇼트(호주)를 제외하곤 세계적인 강자들이 이번 대회에 모두 출전해 김우민이 금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김우민은 예상을 깨고 이번 대회 경영 종목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지난해 7월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웠던 자신의 최고기록 3분43초92를 1초21이나 앞당기면서 기쁨이 두 배가 됐다. 박태환이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우승할 때 세운 한국 기록 3분41초53에도 더욱 다가섰다.

김우민이 12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1위로 들어와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김우민은 2011년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한국 수영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도하 연합뉴스
김우민이 12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1위로 들어와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김우민은 2011년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한국 수영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도하 연합뉴스


레이스를 마친 뒤 전광판을 확인한 김우민은 자신의 우승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다소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으나 이내 다른 선수들의 축하를 받고서야 미소를 지었다.

2022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이 종목 우승자인 엘라이자 위닝턴(호주)이 막판 맹추격전을 벌였으나 3분42초86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이 종목 동메달리스트인 루카스 마르텐스(독일)가 3분42초96으로 두 대회 연속 동메달 주인공이 됐다.

초반부터 앞서나가는 김우민 특유의 작전이 잘 구현된 레이스였다.


앞서 예선에서 3분45초14를 기록, 위닝턴(3분44초37), 마르텐스(3분44초77)에 이어 전체 3위로 결승에 올라 3번 레인을 배정받은 김우민은 스타트 반응 속도부터 0.61초를 기록하며 가장 빨리 물에 뛰어들었다. 이어 초반 50m에서 25초32로 턴을 해 25초22를 찍은 마르텐스에 0.10초 뒤졌으나 100m 지점을 52초71로 돌면서 선두로 치고 나섰다.

이후부터 350m까지는 김우민의 독무대였다. 세계 최강 중 한 명인 위닝턴을 거의 몸 하나 차이로 따돌리며 쭉쭉 뻗어나갔다. 예선과 마찬가지로 200m 지점까지는 세계기록을 앞서는 페이스였다.

마지막 350~400m 구간에서도 김우민은 잘 버텼다.

김우민이 12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1위로 들어와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김우민은 2011년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한국 수영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도하 연합뉴스
김우민이 12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1위로 들어와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김우민은 2011년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한국 수영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도하 연합뉴스


3분14초82로 350m 지점을 돈 김우민은 3분16초19, 3분15초95로 각각 같은 곳 턴을 한 위닝턴, 마르텐스의 맹추격을 받았다.

마지막에 웃은 이는 결국 김우민이었다. 위닝턴보다 0.15초 먼저 들어오면서 메달 색깔을 금색으로 완성했다.

김우민은 시상대에서 자신보다 훨씬 큰 위닝턴, 마르텐스를 양 옆에 두고 애국가를 부르면서 환호했다.

김우민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국민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린 파리 올림픽 기대주다. 남자 계영 800m에서 황선우, 이호준, 양재훈과 함께 한국 수영사 첫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획득에 공헌하더니 이어 열린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은메달,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자유형 8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최윤희(1982년 뉴델리 대회), 박태환(2006년 도하 대회,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처음으로 한국 수영 아시안게임 3관왕이 된 김우민은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이 선정한 MVP에도 뽑히며 단거리 강자 황선우와 함께 한국 수영을 이끄는 쌍두마차로 격상됐다.

김우민이 12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1위로 들어와 금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준우승자 엘라이자 위닝턴, 3위 루카스 마르텐스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우민은 2011년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한국 수영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도하 연합뉴스
김우민이 12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1위로 들어와 금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준우승자 엘라이자 위닝턴, 3위 루카스 마르텐스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우민은 2011년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한국 수영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도하 연합뉴스


그리고는 아시안게임 3관왕 이후 처음 참가한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까지 거머쥐면서 오는 7월 파리 올림픽에서 이 종목 강력한 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김우민은 13일엔 자신이 한국기록을 갖고 있는 남자 자유형 800m에서 세계적인 강자들과 다시 한 번 자신의 실력을 점검한다.

김우민은 이날 우승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단독으로 만나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세계선수권 메달이 간절했는데 도하에서 첫 메달을 금메달로 이뤄 뜻 깊다"며 "월드클래스 선수들과 레이스를 한다는 것도 영광이었는데 내가 이겼다는 것 자체가 뿌듯하고 믿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올림픽에 최대한 집중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졌다.

한국은 이날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접영 50m에서 깜짝 금메달을 땄던 백인철이 결승 진출에 성공해 13일 메달을 겨루는 겹경사도 맞았다. 백인철은 예선에서 23초34를 기록하며 전체 8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이어 준결승에선 23초24로 예선 기록을 0.10초 당기면서 8위로 결승에 올랐다. 백인철은 이 종목 한국기록(23초15) 보유자다.

김우민이 12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1위로 들어와 금메달을 차지한 뒤 2위 엘라이자 위닝턴의 축하를 받고 있다. 김우민은 2011년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한국 수영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도하 연합뉴스
김우민이 12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1위로 들어와 금메달을 차지한 뒤 2위 엘라이자 위닝턴의 축하를 받고 있다. 김우민은 2011년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한국 수영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도하 연합뉴스


한국 수영은 이날 김우민의 금메달로 지난 2007년 멜버른 대회, 2011년 상하이 대회에서 박태환이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두 차례 따낸 뒤 13년 만에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추가하게 됐다. 한국은 박태환의 상하이 대회 우승 뒤 김수지가 2019 광주 대회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동메달, 황선우가 2022 부다페스트 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은메달, 2023 후쿠오카 대회 같은 종목 동메달 등으로 메달 명맥을 이어왔다.

이번 도하 대회에선 김수지가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동메달, 김수지-이재경 조가 혼성 3m 싱크로 동메달로 기분 좋게 출발하더니 경영 첫 날부터 김우민이 금빛 메달을 수확, 2007년 박태환이 금1 동1 따낸 것을 넘어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성적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한국은 12일 단거리 간판 황선우가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고, 16일엔 계영 800m에서 세계선수권 사상 첫 입상에 도전하는 등 시상대에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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