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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리셨죠, '박시영' 돌아옵니다…"안 아프다, 준비 잘했다"

기사입력 2024.02.12 07:45

KT 위즈 구원투수 박시영.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구원투수 박시영.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반갑다. 건강하게 돌아왔다.

2022년 5월 12일 이후, 마운드에서 자취를 감췄다. KT 위즈 우완 구원투수 박시영은 자신과의 싸움에 돌입했다. 수술 후 재활에 매진했으나 공백은 점차 길어졌다. 올해 드디어 복귀를 준비 중이다. 

2008년 2차 4라운드 31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박시영은 2010년 1군에 데뷔했다.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48경기 45이닝서 3승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2.40으로 활약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홀드를 쌓았다. 첫 한국시리즈 등판도 이뤄냈다. 1경기 ⅔이닝 무실점으로 1홀드를 올렸다.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기여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박시영은 "롯데 시절엔 결정구로 스플리터를 썼다. KT에 온 뒤 컨트롤이 좋은 슬라이더를 더 적극적으로 쓰게 됐다"며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쓰거나, 볼카운트를 잡을 때 활용했다. (이강철)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발굴해 주신 것이다. 그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감독님, 코치님들께서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은 공을 많이 던져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중간투수는 선발처럼 여러 구종을 던질 필요 없으니 그날 좋은 공을 적극적으로 쓰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탄탄대로일 줄 알았다. 2022년은 악몽이었다. 5월 12일 KIA 타이거즈전에 구원 등판해 투구하다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정밀 검진 결과 팔꿈치 인대와 뼈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재활과 수술을 놓고 고민하다 결국 수술을 결정했다.

지난해 후반기 돌아오려 했다. 팔꿈치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무산됐다. 또다시 한 시즌을 흘려보냈다. 박시영은 "후반기 1군 콜업을 예상해 준비를 다 해놨다. 그런데 미세한 불편감을 느꼈다"며 "통증이 없어야 경기력이 100%로 나온다. 1군에 올라가봤자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 같았다. 몸을 완벽하게 만든 뒤 복귀하고 싶어 트레이닝 파트와 상의 끝에 시간을 더 갖기로 했다"고 회상했다.

KT 위즈 구원투수 박시영.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구원투수 박시영. 엑스포츠뉴스 DB


몸은 물론 마음도 다잡아야 했다. 박시영은 "이미 1년 동안 재활한 상태였고, 복귀 스케줄까지 다 짜놓았는데 다시 재활 기간이 길어지니 마음도 주춤했다. 그래도 '올해만 있는 게 아니고, 내년도 있으니 더 잘 만들자. 노력해 내년에 잘해보자'라는 생각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머릿속으로 계속해서 투구 폼을 그렸다. 마운드에 서 있다고 가정하고, 투구한다는 생각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박시영은 "경기 감각을 실제로 느껴볼 수 없으니 그렇게라도 해보려 했다. 평소에도 많이 하던 것이다"며 "잘했을 때의 영상을 계속 찾아봤다. 못했을 때의 모습은 가끔 봤다"고 설명했다.


박시영은 "모든 트레이너분들이 다 나를 챙겨주셨다. 안부도 자주 물어봐 주셨다"며 "'공 좋아졌네', '볼 좋다' 등의 말을 계속 해주셨다. 다치기 전과 비교해 실력이 많이 떨어지진 않았다는 생각에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올해는 1군 선수단의 부산 기장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합류했다. 박시영은 "재활의 경우 단체 훈련보다는 개인적인 운동 시간이 많다. 캠프에 와 선수들과 같이 어울리며 야구하니 정말 재밌다. 역시 단체로 생활하는 게 즐겁다"며 미소 지었다.

몸 상태도 좋다. 박시영은 "예전과 거의 똑같다. 아픈 곳도 다 나은 듯하다. 정상적으로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며 "생각했던 대로 페이스가 올라오는 것 같다. KT에서 첫 캠프고 오랜만에 단체 운동을 하는 것이라 너무 오버하지 않으려 한다. 감독님, 코치님들, 트레이닝 파트도 무리하지 말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KT 위즈 구원투수 박시영. KT 위즈 제공
KT 위즈 구원투수 박시영. KT 위즈 제공


지난 4일엔 첫 불펜 피칭을 무사히 마쳤다. 박시영은 "60~70% 정도로 던졌다. 팔 컨디션이나 투구 감각이 처음 치곤 괜찮았다"며 "포수가 '한창 좋았을 때와 비슷하다. 터널링도 거의 일정하다'고 말해줬다. 21개의 공을 던졌는데 나름대로 만족스러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솔직히 지금도 '다시 아프면 어떡하지', '예전의 구위가 나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등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준비를 잘해왔으니 그만큼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 믿으려 한다"며 "최대한, 최상의 컨디션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중간계투진에 기존 손동현, 이상동을 비롯해 2차 드래프트로 새 가족이 된 베테랑 우규민, 삼성 라이온즈로 자유계약(FA) 이적한 김재윤의 보상선수 문용익 등 좋은 자원들이 많다. 모두 경쟁 상대다. 박시영은 "KT는 항상 투수진이 좋은 팀이었다.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부담감 등은 없다"며 각오를 다졌다.

올해 목표는 하나다. 박시영은 "아프지 않았으면 한다. 과거와 비슷한 경기력을 내거나 더 나아지면 좋을 것 같다"며 "어차피 결과는 좋거나 나쁘거나 둘 중 하나다.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가고자 한다. 야구장에서 팬분들을 뵙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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