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뒷공간 걱정은 없을 듯하다. 미키 판더펜이 엄청난 속도를 보여줬다.
프리미어리그(PL) 사무국은 공식 채널을 통해 "판더펜이 이번 시즌 PL에서 가장 빠른 속도의 스프린트를 기록했다"라며 판더펜의 속도를 조명했다. PL에 의하면 판더펜은 지난 1일(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브렌트퍼드와의 리그 경기에서 상대 공격수를 뒤쫓을 때 무려 시속 37.38km의 속도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PL 사무국은 "판더펜은 PL에서 가장 빠른 선수로 기록돼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볼프스부르크에서 최고 속도 시속 35.97km를 기록한 판더펜은 브렌트퍼드를 상대로 시속 37.38km라는 놀라운 속도를 기록하며 더 빨라졌다. 이는 2020-21시즌 데이터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PL에서 최고 기록에 해당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브렌트퍼드를 상대로 판더펜이 보여준 맹렬한 속도는 초당 10.38m를 뛰는 걸로 기록됐다. 스프린트 스타인 우사인 볼트가 2009년 100m 세계 신기록을 세웠을 때 우사인 볼트의 평균 속도는 초당 10.44m였다"라며 최고 속력을 기준으로 판더펜과 우사인 볼트의 기록이 얼마 차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기록만 두고 보면 웬만한 공격수들은 모두 판더펜 아래다. PL에서 제공한 기록을 기준으로 아마두 오나나(에버턴), 브레넌 존슨(토트넘), 앤서니 고든(뉴캐슬 유나이티드), 페드루 네투(울버햄프턴), 도미닉 소보슬러이(리버풀) 등 팀에서 가장 빠르다고 자부하는 선수들 대부분이 판더펜보다 느리다.
그나마 판더펜과 견줄 수 있는 선수는 맨체스터 시티의 풀백 카일 워커다. PL의 기록에 따르면 워커의 최고 속력은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시속 37.31km였다. 젊은 시절부터 빠른 발로 유명했던 워커보다 더 빠른 선수가 바로 판더펜이다.
속도는 판더펜의 장점 중 하나였다. 판더펜은 기본적으로 준수한 수비 능력과 빌드업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무엇보다 판더펜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건 센터백이라는 포지션에 비해 압도적으로 빠른 속력이었다. 판더펜은 스피드를 바탕으로 역습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를 뒤쫓거나 후방 공간을 커버하는 역할을 맡았다.
토트넘에서도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팀 수비의 기둥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합류한 판더펜은 곧바로 팀의 주전 자리를 꿰찼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는 선수가 됐다.
팀 내 영향력도 상당하다. 지난해 11월 첼시전에서 판더펜이 부상으로 빠지자 토트넘의 수비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판더펜의 파트너였던 크리스티안 로메로 있기는 했으나, 로메로도 판더펜과 함께 뛸 때보다 적극적으로 수비를 시도할 수 없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라인을 끌어올려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도 판더펜이다.
PL 사무국도 "판더펜의 속력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높은 수비라인을 유지할 수 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이를 통해 자신의 데뷔 시즌부터 토트넘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 입증됐다"라며 판더펜의 속력이 토트넘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사진=프리미어리그,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