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데이비드 길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CEO가 과거 호나우지뉴를 영입하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6일(한국시간) "길은 호나우지뉴의 맨유 이적 협상 과정에서 구단이 호나우지뉴에게 좋은 느낌을 받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라고 전했다.
브라질 최고의 축구 스타였던 호나우지뉴는 2002 한일 월드컵서 호나우두, 히바우두와 함께 '3R' 트리오를 결성해 브라질의 통산 5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이었던 호나우지뉴는 전 세계 주목을 받던 신성이었고,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더욱 큰 괌심을 받았다.
호나우지뉴에게 관심을 보인 팀 중 하나가 바로 맨유였다. 에이스 데이비드 베컴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후 생긴 에이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스타 플레이어 영입을 추진했던 맨유는 호나우지뉴에게 접근했다.
스포츠바이블은 "2003년 여름 PSG에서 뛰고 있던 호나우지뉴는 1900만 파운드(약 318억원)의 이적료로 맨유 합류가 유력한 상황이었다"라며 호나우지뉴가 맨유 이적을 눈 앞에 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2003년 여름 맨유에 입단했던 또 다른 브라질 미드필더 클레베르송은 "호나우지뉴와 맨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맨유가 우리를 영입할 거라는데 어떻게 생각해?'라고 묻자 호나우지뉴는 '물론 가야지! 맨유? 아주 좋아, 빅클럽이야'라고 답했다. 호나우지뉴는 내게 '맨체스터로 가자'거나 '맨체스터로 와'라고 말하곤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호나우지뉴는 맨유로 가지 않았다. 맨유 대신 선택한 곳은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였다. 클레베르송은 "왜 호나우지뉴가 맨유를 선택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호나우지뉴가 있었다면 적응하는 데 훨씬 더 쉬웠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스포츠바이블은 "몇 주간의 격렬한 소문 끝에 호나우지뉴는 카탈루냐의 거인과 계약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당시 맨유 팬들로부터 많은 의문을 불러일으켰으며, 그들은 구단이 세계 최고의 재능을 품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라고 많은 팬들이 믿을 수 없어했다고 설명했다.
약 20년 후 데이비드 길 전 CEO가 당시 이적 과정에 대해 털어놨다.
맨유 레전드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한 길은 "호나우지뉴가 PSG에 있을 때 우린 파리로 가서 에이전트와 협상을 했고, 금액적인 부분에서 거의 합의했다"라고 큰 틀에서 합의는 마친 상태였다고 밝혔다.
다만 확신을 얻지 못했다. 길은 "난 좋은 느낌을 받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도 관심을 보이고 있었고, 난 호나우지뉴가 정말로 맨유에 오기를 원하는지 알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대화를 했다"라며 "아마 바르셀로나가 없었다면 그를 잡았을 것이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그의 첫 번째 선택이었다. 우리가 못한 부분은 없었다"라며 호나우지뉴와 만나자마자 맨유로 오지 않을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스포츠바이블은 "맨유에서 16년 동안 이적시장에 활발히 개입했던 길은 호나우지뉴와 대화가 완벽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인정했다"라며 "길은 협상 과정에서 좋은 느낌을 받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물론 호나우지뉴 영입 실패가 맨유에 큰 타격을 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호나우지뉴를 놓친 덕분에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뛰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데려올 수 있었다.
호날두 영입 후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성공 시대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스포츠바이블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