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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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전엔 자신감, 요르단전엔 신중함…'쥐락펴락' 클린스만 화술 [권동환의 도하시아]

기사입력 2024.02.06 06:50



(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요르단전을 앞두고 직전 경기와 다른 화법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7일(한국시간) 오전 0시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준결승전을 치른다.

조별리그에서 함께 E조에 속했던 두 팀은 결승전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났다. 한국은 토너먼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를 격파해 4강에 올랐고, 요르단은 이라크와 타지키스탄을 제압하면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두 팀은 이제 결승행 티켓을 두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 한국과 요르단 중 승자는 결승전에서 이란 혹은 카타르와 아시안컵 챔피언 자리를 두고 맞붙는다. 결승전은 오는 11일 오전 0시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이 열렸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진행된다.



준결승전을 앞두고 5일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NC)에서 열린 사전 기자화견에 참석한 클린스만 감독은 4강 상대가 상대적으로 약팀으로 평가되는 요르단임에도 방심을 경계했다.

사전 기자회견 때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전 소감에 대해 "요르단을 칭찬해 주고 싶다. 요르단과 조별리그에서 만났는데, 우리가 속한 조가 얼마나 어렵고 강한 조였는지 보여주는 거 같다"라며 "상대팀 감독이지만 후세인 아무타 감독도 팀을 잘 만들고 여기까지 끌고 왔는지에 대한 부분을 상당히 칭찬을 해주고 싶다"라며 요르단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어려운 경기가 예상이 되지만 우린 너무 멀리 왔다. 우리가 원하는 목표가 있고, 우리 팀은 아직 목마르고, 배고프기 때문에 팀 분위기도 그렇고 상당히 긍정적으로 준비를 잘 하고 있다"라며 "준결승까지 온 만큼 꼭 우리가 결승에 진출해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결승전 상대 중 카타르와 이란 중 누굴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클린스만 감독은 "지금 결승에 대해서 생각하는 거 맞지 않다. 결승전에 갈지 안 갈지도 모르는데 결승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는 건 아닌 거 같다"라며 요르단전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클린스만의 발언은 지난 호주와의 8강전 사전 기자회견 때 말한 내용과 사뭇 다르다. 당시 한국은 사우디와의 16강전에서 120분 혈투를 치르고 이틀 만에 8강전을 치러야 했던 상황이라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반면에 호주는 4일 간의 휴식을 취해 체력적인 면에서 우위를 점했다.

많은 이들이 휴식일 부족해 한국이 호주를 이기기 힘들 거라고 예상하자 클린스만 감독은 "휴식일은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다. 어차피 일정은 정해져 있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경기를 치러야 한다"라며 "선수들도 소속팀에서 짧은 휴식 시간을 가지고 경기를 치르는 경우가 많아 분명 준비됐다.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분명 고통과 아픔이 있겠지만, 이를 이겨내야 목표와 꿈을 이룰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와 선수들이 많이 목 말라 있다. 그렇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신경 써서 잘 준비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일부 매체가 한국의 약점을 클린스만 감독으로 뽑자 그는 "어떠한 도발도 상관없다"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자신감 넘치던 클린스만 감독의 인터뷰대로 태극전사들은 호주전에서 투지를 발휘하며 120분 간의 싸움 끝에 경기를 뒤집고 2-1로 승리해 준결승행 티켓을 확보했다.



사우디에 이어 호주를 연달아 격파한 클린스만호는 준결승에서 요르단을 만났다. 요르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보다 64계단 밑에 있는 87위기에 팬들과 전문가들은 이번엔 한국의 낙승을 예상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을 앞두고 신중하게 답변을 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8강전 때는 벌써부터 승리를 확신한 듯한 호주 언론에 대응하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강인한 태도로 인터뷰에 응했다면, 이번엔 한 수로 아래로 평가되는 요르단을 방심하지 않기 위해 신중한 태도를 고수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인터뷰 방식은 팀 분위기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태극전사들이 난관을 돌파하고 준결승에 올라가게끔 이끌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생각이 선수들한테 잘 전달돼 요르단전 때 방심하지 않고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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