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전세계 축구팬들은 지난 20년간 두 축구계의 거성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의 플레이를 목격할 수 있었다.
이중 한 선수하고만 함께 뛰어도 대단한 영광일텐데 두 선수와 모두 뛰어본 몇 안 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아르헨티나 베테랑 앙헬 디마리아다. 디마리아는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며 호날두와 한솥밥을 먹었다. 메시와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둘도 없는 절친으로 활약하며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까지 같이 이뤄낸 사이다.
이런 디마리아가 대표팀 후배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윙어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향한 조언을 던졌다. 그는 31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언론 매체 '올레'와의 인터뷰에서 "가르나초가 호날두의 세리머니를 따라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나라면 골을 넣고 메시처럼 자축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가르나초 또한 메시, 호날두와 함께 뛰어본 몇 되지 않는 선수다. 심지어 그는 10대 시절부터 이러한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그는 호날두가 맨유로 복귀한 2021년 팀의 유스 선수로 활약하고 있었고 2022년부터는 1군에 콜업돼 같이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메시와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소집된 경험이 있다.
그러나 가르나초는 유명한 '호동생(호날두의 팬을 지칭하는 말)'이다. 지난해 11월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에버턴전에서 전반 3분 만에 그림같은 바이시클 킥으로 득점에 성공한 뒤 호날두의 대표 세리머니인 '호우 세리머니(펄쩍 뛰어올라 몸을 180도 회전시키며 강하게 착지하는 세리머니)'를 보인 적도 있다.
메시와 호날두 사이의 '양다리'에 대표팀 선배들도 가르나초를 장난삼아 괴롭힌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지난 12월 영국의 언론 매체 '더 선'은 아르헨티나의 중견 미드필더 레안드로 파레데스의 인터뷰를 전하며 "가르나초가 A매치 소집 기간에 대표팀 동료들의 짖궃은 놀림을 받아 입을 꾹 다물었다"고 밝힌 적도 있다.
당시 파레데스는 "그가 말했듯, 호날두는 가르나초의 우상"이라며 "호날두와 스타일이 비슷하고 항상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가르나초에게 (그가 호날두를 좋아하는 것에 대해) 농담을 던지곤 했다"며 "그는 매우 부끄러워하며 그러한 농담에 대답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불쌍한 녀석, 그를 완전히 미치게 만들 정도로 장난을 걸었다"고 전하며 장난의 '수위'를 간접적으로나마 전했다.
디마리아 또한 아르헨티나 선수로, 가르나초에게 대표팀서 많이 배우라는 조언을 남겼다.
"가르나초는 매우 빠른 선수고 대단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합류해 경험을 쌓다보면 크게 성장할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어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계속 발전할 수 있다. 나도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기술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뤄냈다. 대단한 팀"이라며 가르나초의 대표팀 합류에 많은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따라서 메시를 따라하는 것이 호날두를 따라하는 것보다 더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는 농담섞인 주장이다.
한편 가르나초는 올 시즌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이며 29경기 5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19세의 어린 선수기 때문에 경기력에 다소 기복은 있으나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다는 점에서는 전문가 모두가 입을 모아 동의하는 바다. 디마리아 또한 "가르나초의 미래는 매우 밝다"며 "지금의 경험을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사실 더 할말은 없다. 그가 맨유에서 계속 뛸 수 있는 것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라며 후배에 대한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야후, 타이씨 스포츠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