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김연경이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에서 최다 득표 1위 트로피를 수상했다.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별들의 축제에서 특유의 거침없는 입담을 마음껏 뽐냈다.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안겨준 팬들 앞에서 경기력뿐 아니라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일 것을 약속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을 개최했다. 15시에 시작되는 본 경기에 앞서 13시부터 팬들과 선수들이 함께하는 '명랑 운동회 케와브'가 진행됐다.
'명랑 운동회 케와브'는 K-스타, V-스타 소속선수들이 팬들과 함께 인간 컬링 대결, 단체 줄넘기, 판 뒤집기를 진행했다. 김연경은 V-스타 소속으로 최민호, 허수봉, 잇세이, 김지한, 황승빈, 최정민, 김수지, 박정아, 표승주와 함께 단체 줄넘기에 참여했다. 추첨을 통해 선정된 팬 4명도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김연경은 이후 15시 본 경기 시작에 앞서 올스타 팬 투표 1위 시상식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김연경은 이번 올스타전에서 총 3만9,813표를 획득하며 2020~2021, 2022~2023 올스타 팬 투표에 이어 세 번째 남녀부 통합 최다 득표자가 됐다.
남자부에서는 2만9,031표를 획득한 K-스타의 신영석(한국전력)이 2020~2021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4시즌 연속 남자부 최다 팬 투표 득표자로 이름을 올렸다.
KOVO는지난해 12월 5일부터 12월 11일까지 총 7일 동안 KOVO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팬 투표를 진행했다. 총 5만 8,117표가 투표되었으며 남녀 K-스타와 V-스타 팀당 7명, 총 28명의 선수들이 팬들의 선택을 받았다. 여기에 균형 잡힌 선수 선발을 위해 전문위원 추천을 통해 총 12명이 추가되어 총 40명의 올스타가 선발됐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김연경이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에서 최다 득표 1위 트로피를 수상했다. 박지영 기자
김연경은 "당연히 이번 올스타전에서도 내가 최다 투표자가 될 것 같았다"고 농담을 던졌다. 비결을 묻는 질문을 받은 뒤에는 "뻔한 얘기지만 배구 선수는 배구를 잘해야 한다. 팬들께서 이 부분을 좋게 봐주셔서 팬투표 1위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 개막 후 4라운드까지 24경기에서 520득점, 공격 성공률 45.23%로 여전히 V리그 최고 공격수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득점은 여자부 전체 6위, 국내 선수 중에는 압도적인 1위다.
공격 성공률도 GS칼텍스 실바(46.26%)에 이어 리그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흥국생명이 외국인 선수 옐레나가 3라운드부터 급격한 난조를 보였음에도 선두 다툼을 이어갈 수 있었던 데는 김연경의 역할이 컸다.
흥국생명은 현재 18승 6패, 승점 50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 현대건설(19승 5패, 승점 58)의 뒤를 바짝 쫓으면서 5, 6라운드 선두 탈환을 겨냥 중이다.
김연경은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V-스타팀을 승리로 이끌고 MVP의 영예를 안았다. 황연주(현대건설)에 이어 V리그 신인왕, 컵대회-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올스타전 MVP를 모두 수상한 역대 두 번째 주인공이 됐다.
김연경은 일단 올해 올스타전 승부보다 '세리머니'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팬들에게 경기 외적으로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준비한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김연경이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에서 최다 득표 1위 트로피를 수상했다. 박지영 기자
김연경은 "지난해 올스타전은 열심히 뛰면서 팀이 이겼는데 오늘은 이기고 지기는 것보다 즐기면서 해보려고 한다"며 작년 올스타전에서 세리머니상을 못 받았다. 올해는 받아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연경은 이어 준비해 온 춤 동작을 선보인 뒤 "생각보다 관중분들의 반응이 좋지 않다"고 웃은 뒤 "올스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이 세리머니상을 품에 안기 위해서는 강력한 경쟁자를 넘어서야 한다. 최근 2년 동안 V리그 올스타전 세리머니상은 현대건설의 미들블로커 이다현의 몫이었다.
이다현은 2022년 광주, 지난해 인천 올스타전에서 관중들을 휘어잡는 현란한 댄스 세리머니를 통해 압도적인 지지로 세리머니상 트로피와 상금을 챙겨갔다.
한편 이번 V리그 올스타전에서는 본 경기 외에도 스파이크 서브 킹/퀸 콘테스트, 베스트 리베로 콘테스트 등 이벤트도 진행된다.
도드람 스파이크 서브킹 콘테스트는 남자부 우리카드의 마테이, 대한항공의 임동혁, OK금융그룹의 바야르사이한, 삼성화재의 요스바니, 한국전력의 임성진, 현대캐피탈의 허수봉, KB손해보험 홍상혁이 출전한다.
도드람 스파이크 서브퀸 콘테스트는 현대건설의 정지윤, 흥국생명의 정지윤, GS칼텍스의 실바, IBK기업은행 전수민, 정관장의 메가, 한국도로공사 문정원, 페퍼저축은행 야스민이 우승을 놓고 다툰다.
포카리스웨트 베스트 리베로 콘테스트는 남자부 한국전력 료헤이와 현대캐피탈 박경민,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임명옥과 페퍼저축은행 오지영이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한편 KOVO는 이날 올스타전을 맞아 인기 힙합 듀오 다이나믹 듀오의 초청 공연을 진행했다. 다이나믹 듀오는 체육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뒤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면서 퇴장했다.
도드람 스파이크 서브킹, 서브퀸 우승자는 상금 100만 원이 주어진다. 포카리스웨트 베스트 리베로 콘테스트 수상 선수도 100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남녀부 1명씩에 주어지는 세리머니상의 주인공도 상금 100만 원과 함께 별들의 잔치를 마친다. MVP에게는 3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사진=인천,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