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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트레·헬튼·마우어, 명예의 전당 입회…와그너는 '5표 차' 불발

기사입력 2024.01.24 10:38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아드리안 벨트레, 토드 헬튼, 조 마우어까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타자 3명이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24일(한국시간) 명예의 전당 선출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최종 집계에 따르면, 벨트레는 385표 중에서 366표(95.1%)를 획득하면서 기준선인 75%를 넘겼다. 헬튼(307표, 79.7%)과 마우어(292표, 76.1%)도 기준을 충족했다.

벨트레와 마우어는 입회 자격을 갖춘 첫 투표에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기쁨을 맛보게 됐다. 헬튼의 경우 6번의 투표를 거친 끝에 입회를 확정했다. 최근 3년간 입회에 성공한 선수는 2명에 불과했는데, 올핸 한 번에 3명의 입회자가 탄생했다.

1979년생인 벨트레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으로 만 15세였던 1994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코리안 빅리거 1호였던 박찬호와 입단 동기로 함께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1998년 빅리그에 데뷔한 벨트레는 이듬해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렸고 2000년에는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2002~2023년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에 이어 2004년에는 48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2004시즌 이후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한 벨트레는 이후 보스턴 레드삭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2933경기 11068타수 3166안타 타율 0.286 477홈런 170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9.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역대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3루수 중 한 명이자 400홈런 고지를 밟은 벨트레의 입회는 예견된 일이었다"며 "이례적으로 20대보다 30대에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의 강력한 타격 능력과 탄탄한 수비 능력은 그의 경력에서 '상수'가 됐고, 그 덕에 명예의 전당에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데릭 지터를 제외하면 3000안타를 기록하면서 골드글러브를 5회 수상한 '유일한 내야수'"라고 강조했다.



헬튼은 1997년부터 2013년까지 17년간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으로 선수 생활을 했다. 빅리그 통산 2247경기 7962타수 2519안타 타율 0.316 369홈런 1406타점 OPS 0.953으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으며 올스타 5회 선정, 실버슬러거 4회 수상 등 화려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무래도 홈구장인 쿠어스필드가 타자 친화적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는 만큼 헬튼은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다른 타자들에 비해 많은 지지를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비교적 헬튼의 득표율이 첫 해 16.5%에 그쳤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생각이 바뀌었다. 헬튼이 홈구장뿐만 아니라 원정경기에서도 4612경기 타율 0.287 142홈런 출루율 0.386 장타율 0.469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기 때문. 원정경기 OPS(0.855)만 놓고 보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데이브 윈필드(0.841), 에디 머레이(0.838), 토니 그윈(0.835) 등보다 수치가 높았다. 결국 헬튼도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게 됐다.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출신의 마우어는 2001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고향팀 미네소타의 부름을 받았으며, 빅리그 데뷔 이후에는 올스타 6회 선정과 실버슬러거 5회 선정 등으로 리그 최고의 포수로 발돋움했다. 2009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 8월 경기 도중 뇌진탕 증세를 보이면서 후유증을 겪었고, 오랜 시간 동안 포수 마스크를 쓰는 게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포우어는 1루수와 지명타자로 팀에 힘을 보탰고 2018년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2004년부터 2018년까지 마우어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15시즌 1858경기 6930타수 2123안타 타율 0.306 143홈런 923타점 OPS 0.827. 명예의 전당에 입회할 자격이 충분했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에게 명예의 전당 입회 기회가 주어지는 건 아니다. 올해로 9번째 도전에 나선 빌리 와그너는 73.8%, 정확히 5표 차로 내년을 기약해야 했다.

와그너는 1995년부터 2010년까지 빅리그에서 활약한 좌완투수로, 빅리그 통산 853경기 47승 40패 9홀드 422세이브 평균자책점 2.31의 성적을 남겼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데뷔한 뒤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빅리그 생활을 마감했다.

또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중 한 명이자 현역 시절 '박찬호 도우미'로 국내 팬들에게 존재감을 알린 게리 셰필드는 63.9%의 득표율을 나타내면서 명예의 전당 입회에 실패했다.

한편 벨트레, 헬튼, 마우어에 대한 명예의 전당 헌액식은 7월 22일 미국 뉴욕주에 위치한 쿠퍼스타운의 클라크 스포츠 센터에서 진행된다.

사진=AP,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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