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금쪽상담소' 슬리피가 육아 비용을 걱정했다.
23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개그우먼 이수지가 스페셜 MC로 나선 가운데 방송인 박슬기와 래퍼 슬리피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슬리피는 지난해 11월 아이의 초음파 사진을 공개하며 아내의 임신 소식을 밝혔다. 그는 아빠가 된 기분을 묻자 "(아내의)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너무 좋았다. 그런데 마냥 좋아할 수 없었다"면서 "내 아이가 가난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장 걱정되는 건 육아할 때 드는 돈이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과거 슬리피는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던 바, 그는 "(아이에게) 라면만 먹일까 봐 그게 걱정이다. 사실 저는 결혼할 생각도 없었다. 돈 때문에.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운전할 일이 없겠지. 차 살 돈이 없어서. 어릴 때부터 이런 생각들을 해왔다"고 털어놨다.
슬리피는 전 소속사와 정산 관련 기나긴 법정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언급, "재판이 있을 때마다 너무 힘들다. 법원에 내야 하는 돈, 변호사님한테 줘야 하는 돈도 있고 건강도 조금씩 안 좋아진다"며 "제가 부양해야 할 사람이 많은데 어느 순간부터 벌이도 없는데 다 나만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아이까지 생기면 돈을 더 벌어야 할 텐데 되게 행복했다가 부담이 됐다가 왔다갔다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를 듣던 정형돈은 공감하며 "이게(임신과 출산) 기쁘긴 한데 가장의 무게가 동시에 느껴진다. 아이 태어나고 제가 연예계 생활하면서 가장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다. 3개월 동안 스케줄을 106개까지 소화해본 적 있다. 하루에 2~3개 녹화했다. 내가 쉬고 있으면 아이를 굶길 것 같다는 불안감에 3년을 그렇게 살았다"고 전했다.
슬리피는 "아이를 '엄청 부유하게 키우겠다' 이건 아니지만 남들처럼은 키우고 싶다"고 소망했다.
오은영 박사는 슬리피에게 "가장으로서 현실이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냐"고 물었고, 슬리피는 "경제적으로 너무 힘든 건 아니다. 저도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았나. 근데 연예계 데뷔 후 10년 동안 정산금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웃긴 게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생활고를 겪었다는 얘기로 돈을 벌었다. 그때 일을 제일 많이 했다. '얼마나 가난했어요?' 그런 질문에 답하고 싶지 않았는데 하다 보면 부모님, 채무 얘기도 나오다 보니까 자기 전에 계좌 보는 걸로 겨우겨우 버텼다"고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찾아오는 공허함에 관해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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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