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의 일등공신인 김연아(21, 고려대)를 비롯해 평창을 위해 활약한 '여풍' 주역들이 화제다.
한국 갤럽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과반수에 가까운 응답자들이 평창 유치의 일등 공신으로 김연아를 꼽았다.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등 선수로써 국위선양한 점과 유치위원회 선수위원으로써 국내외 홍보 활동까지 기여한 공로를 국민들에게 인정받은 것이다.
이번 평창유치 활동에는 김연아뿐만 아니라 함께 한 여성 파트너들도 주목을 받았다. 특히, 평창유치 최종 프리젠테이션에서 김연아와 함께 콤비로 활약한 나승연(38) 대변인과 김연아와 함께 듀엣 곡을 부린 가수 박정현(35)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전 세계를 설득한 나승연 대변인
평창유치를 위한 최종 프리젠테이션의 연설자들은 총 8명이었다. 평창유치 확정 이후, 이들 중 김연아와 나승연 대변인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김연아의 프리젠테이션이 선수 그리고 한 소녀로써 감성을 자극하는 내용이었다면 나승연 대변인은 차분하고 설득력 있는 목소리를 바탕으로 세련미 넘치는 연설을 선보였다.
실제로 두 사람의 프리젠테이션을 음성 분석한 결과 나승연 대변인에게는 전문가로서의 신뢰감을 주는 연설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연아 선수에게는 감정이 가득 담긴 호소력 짙은 연설이었다는 평가가 매겨졌다.
서로 상반되는 연설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나승연 대변인의 연설은 김연아의 프리젠테이션에 큰 힘이 됐다. 릴레이로 다수의 대표자들이 등장하는 방식이었기에 차분한 나승연 대변인이 전체의 흐름을 조절하고 감성으로 호소하는 김연아가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것이다.
실제, 더반에서의 평창 프리젠테이션을 감독한 올림픽 컨설팅의 귀재 테레사 번스는 인터뷰를 통해 김연아도 스마트하고 멋진 연설을 했지만 평창 연설의 '히로인'은 나승연 대변인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국민들의 시선을 평창으로 사로잡은 파트너, 박정현
김연아와 라이브의 여왕 박정현의 만남은 평창유치 기원 음원 '꿈의 겨울' 작업을 통해 이루어졌다. 박정현은 김연아에게 가수의 입장에서 부족할 수 있는 감성을 채워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 노래만으로 국민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있던 평창 유치에 대한 염원을 되살리고, 하나된 목소리로 응원할 수 있도록 하는데 박정현의 호소력 짙은 음색이 주요한 것이다.
두 사람의 만남 자체만으로도 국민들의 관심이 쏠렸다. '나는 가수다'를 통해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박정현은 열정적인 무대 매너로 김연아의 은반 위 연기와 비교되고 있다. 실제 두 사람은 서로 마주보고 촬영한 '꿈의 겨울' 자켓 사진이 공개된 이후 외모까지 닮은꼴이라며 화제가 됐다.
두 요정에 대한 관심은 평창유치 음원으로 이어졌다. 가수 윤종신이 편곡을 담당해 평창유치의 간절함까지 더한 평창송 '꿈의 겨울'은 공개 이후 다음 뮤직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평창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개최지 발표 당일의 평창 유치기원 생방송에서도 국민들의 간절한 응원 영상에 배경음악으로 활용되는 등 그 효과를 다시 한 번 입증하기도 했다.
평창유치 기원 음원 꿈의 겨울을 기획한 제일기획 김경태 차장은 "음원 작업하는 내내 박정현 씨의 넘치는 감성과 에너지가 바쁜 스케쥴로 지친 김연아 선수까지 활기차게 만들었다"며, "힘든 와중에 의지할 수 있고 힘이 되어주는 '언니'라는 존재는 김연아 선수에게 파트너 이상의 의미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김연아, 박정현 (C) 프레인 제공]
조영준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