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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예비 FA' 김하성 "1억 달러 평가 감사…트레이드설 신경 안 쓴다" [출국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4.01.20 19:30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 이후 네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어썸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미국으로 떠났다.

지난해 10월 귀국 이후 약 세 달간 국내에 머무른 김하성은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 로스엔젤레스(LA)로 출국했다. 김하성의 소속사인 서밋매니지먼트에 따르면, 김하성은 미국 도착 이후 개인 훈련을 소화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팀 일정에 맞춰서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부천중-야탑고 졸업 이후 2014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9순위로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김하성은 2015년부터 자신의 두각을 나타내면서 주전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풀타임 첫 시즌이었던 2015년 1군 성적은 511타수 148안타 타율 0.290 19홈런 73타점 89득점 22도루 OPS 0.851.

김하성은 데뷔 3년 차인 2016년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고, 2017년과 2018년까지 꾸준히 20개 이상의 홈런을 생산했다. 특히 빅리그 진출을 앞둔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0년 533타수 163안타 타율 0.306 30홈런 109타점 111득점 23도루 OPS 0.921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여기에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시작으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프리미어12까지 국제대회에서도 경험을 쌓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더 큰 꿈을 꾸고 있던 김하성은 2020시즌 종료 이후 빅리그의 문을 두드렸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샌디에이고와 4+1년 총액 3900만 달러(4년 보장 28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으면서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예상대로 빅리그에 적응하는 건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김하성은 빅리그 첫해였던 2021년 117경기 267타수 54안타 타율 0.202 8홈런 34타점 27득점 6도루 OPS 0.622로 부진했다. 특히 KBO리그보다 빠른 공을 뿌리는 투수들의 구위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그래도 김하성은 주저앉지 않았다. 빅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치른 2022년, 150경기 517타수 130안타 타율 0.251 11홈런 51타점 58득점 12도루 OPS 0.708의 성적을 남겼다. 데뷔 두 시즌 만에 10홈런-10도루를 달성하면서 2021년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빅리그 3년 차가 된 지난해, 김하성은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선보였다. 152경기 538타수 140안타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를 기록, 쉴 틈 없이 상대 팀의 내야진을 흔들었다.


특히 김하성은 유격수 잰더 보가츠의 합류로 유격수가 아닌 2루수를 소화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비로 눈도장을 찍었다. 주포지션인 2루수(106경기 856⅔이닝)뿐만 아니라 3루수(32경기 253⅓이닝)와 유격수(20경기 153⅓이닝)에서도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넓은 수비 범위와 안정적인 포구 능력을 선보인 김하성은 지난해 11월 2023 골드글러브 내셔널리그 2루수 및 유틸리티 부문 후보에 올랐고, 무키 베츠(LA 다저스)와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제치고 아시아 지역 출신 내야수로는 처음으로 골드글러브를 품었다.



그런 김하성이 올겨울 트레이드설에 휩싸였다. 1년 전에도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그때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좀 더 구체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고, 관심을 보이는 팀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구단의 열악한 재정 상황을 감안했을 때 샌디에이고와 김하성의 동행이 계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지역 중계방송사가 파산한 여파로 재정에 큰 타격을 받았고, 2023년 9월에는 선수단 연봉 지급을 위해 5000만 달러(약 652억원)를 대출받은 사실이 뒤늦게 전해지면서 팀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몸집 줄이기에 나선 샌디에이고는 지난달 7일 뉴욕 양키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주전 외야수 후안 소토와 트렌트 그리샴을 떠나보냈고, 그 대가로 우완투수 마이클 킹, 자니 브리토, 유망주인 우완투수 드류 소프와 랜디 바스케스,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를 받았다. 또한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들에게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선발투수 세스 루고와 마이클 와카(이상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팀을 떠났고 마무리투수 조시 헤이더(휴스턴 애스트로스)도 이적을 택했다.

스프링캠프까지 한 달 정도 남은 시점에서 김하성은 여전히 트레이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지난 15일 "김하성은 광범위한 관심을 받고 있다. 얼마나 많은 팀들이 내야수를 필요로 하는지 고려해 보면 최대 메이저리그의 절반 정도의 팀들이 김하성에게 관심을 보일 수 있다"며 시애틀 매리너스를 비롯해 탬파베이 레이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캔자스시티 로열스, 밀워키 브루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LA 에인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시카고 컵스, 마이애미 말린스까지 총 17개 팀이 김하성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하성과 시애틀의 궁합이 잘 어울릴 것으로 내다본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시애틀이 샌디에이고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김하성을 영입한다면) 휴스턴, 텍사스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 후보로 올라설 수 있다"며 "시애틀이 김하성을 2루수로 기용하면 우리아스와 로하스를 3루 플래툰으로 기용할 것이며, 라인업에서 두 자리를 크게 업그레이드하면서 올 시즌 전망에 있어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김하성의 트레이드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샌디에이고의 2루수에 대한 내용을 소개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6일 "김하성은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이지만, 올해와 그 이후의 거취에 대한 의문이 많다"면서 "(김하성을 트레이드하는 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샌디에이고는 그를 트레이드할 경우 막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김하성은 지난해 내야진이 온갖 부상에 시달리는 가운데서도 (2루뿐만 아니라) 유격수, 3루수까지 내야에서 노련한 모습을 보여줬다. 김하성을 트레이드하는 데 있어서 단점이 있다. 그가 출전 예정인 개막 시리즈(서울시리즈) 전에 트레이드하는 건 말할 것도 없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의 대가로 많은 이득을 얻지 못하면 트레이드가 성사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트레이드가 현실이 되지 않는다면 김하성은 예정대로 소속팀 샌디에이고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MLB.com이 18일 공개한 3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 소집 일정에 따르면, 샌디에이고의 투수 및 포수조는 다음달 2월 12일부터 훈련을 진행한다. 야수들은 17일부터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특히 샌디에이고는 다른 팀들에 비해 일찍 훈련에 돌입하는데, 한국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MLB World Tour Seoul Series 2024 Presented By Coupang Play)’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는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새 시즌을 맞이한다. '야구의 세계화'를 강조 중인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서울에서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MLB 월드투어를 진행한다. MLB 월드투어는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선수들을 전세계 다양한 국가의 팬들에게 직접 선보이는 새로운 역사의 시작으로서,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아시아, 멕시코, 중남미와 유럽에서 최대 24번의 정규시즌 경기와 16번의 이벤트 경기를 개최하게 되는 MLB와 MLBPA(MLB 선수노조)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국제 원정 경기 계획이다.

올해 서울 시리즈는 미국 50개 주와 캐나다 이외의 지역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9번째로 열리는 오프닝 시리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과 호주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된다. 1999년 멕시코 몬테레이, 2000·2004·2008·2012·2019년 일본 도쿄, 2001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2014년 호주 시드니에서 개막 시리즈가 열렸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MLB 정규 개막 2연전에 앞서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팀 코리아와 스페셜 경기를 치른다. 스페셜 게임에 대한 전체 대진표 및 경기 일정은 추후 공개된다. 2024년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의 시작을 알릴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서울 시리즈는 3월 20~21일 오후 7시 5분에 시작되고, 미국에서는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가 해당 경기를 생중계한다.

특히 양 팀에 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대거 포진돼 있어 눈길을 끈다. '7억 달러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 '역대 빅리그 투수 최고 보장액'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 첫 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미 수많은 일본 팬들이 오타니와 야마모토의 다저스 데뷔전을 보기 위해 항공권과 숙소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샌디에이고의 식구였던 다르빗슈 유와 더불어 올겨울 이적한 좌완투수 마쓰이 유키와 고우석도 고척돔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김하성도 트레이드 없이 2024시즌을 시작한다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고척돔 그라운드를 누비게 된다.



출국 전 취재진을 만난 김하성은 "지난 시즌에도 많은 일이 있었는데, 올 시즌이 내게 많이 중요한 해이기 때문에 좀 더 일찍 들어가서 훈련하려고 한다. 잘 준비한 만큼 올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하성은 "첫 해 힘들고 그랬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샌디에이고에서의 마지막 해가 다가왔고 올해 FA 자격을 얻게 됐는데 그런 것보다는 올 시즌도 똑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2024시즌을 기대하고 있고, 또 3월에 서울 시리즈가 있기 때문에 기대하는 중이다. 트레이드에 대해서는 딱히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사실 아직 타격에 의문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했고, 지금도 LA에 가서 개인 타격 코치와 훈련할 생각이다. 지난해보다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으로 미국에 가게 됐다"며 "한국에서 선수 생활할 때부터 매년 성장하자는 게 내 목표였고 그런 다짐이 있었는데, 미국에서도 조금씩 계속 성장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에 올해가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올겨울 새롭게 빅리거가 된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파이어볼러' 고우석(샌디에이고)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이정후는 6년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고, 고우석은  2년 총액 45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고우석의 경우 2024년과 2025년 연봉은 각각 175만 달러, 225만 달러로 상호 옵션 실행 시 2026년 연봉은 300만 달러다. 옵션 미실행 시 고우석은 바이아웃 금액 50만 달러를 수령하는데, 만약 2024~2026년 인센티브 금액을 모두 받는다면 최대 94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김하성은 "한국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기쁘고 좋다. 항상 말했던 것처럼 그 선수들도 부담감과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나가야 할 텐데 이제는 소속팀 팬분들의 응원이 아니라 전 국민의 응원을 받는 것이기에 좀 더 책임감을 갖고 뛰게 될 것이고, 그 선수들이 잘해줘야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아마추어 선수들과 KBO리그에서 뛰는 후배들이 또 도전할 수 있고 좋은 계약과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김하성은 올겨울 있었던 일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김하성은 2021년 2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임혜동과 술을 마시던 중 몸싸움을 벌였고, 임혜동으로부터 계속 합의금을 요구받았다며 지난해 11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임혜동이 4억원에 달하는 합의금을 받아낸 뒤에도 계속 금품을 요구하자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고소했다는 게 김하성 측의 주장이었다.​ 각각 2014년과 2015년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김하성과 임혜동은 1년 선후배 사이로, 임혜동은 1군에서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하고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임혜성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김하성에게 일방적으로 꾸준히 폭행당했다고 강력하게 주장했고, 김하성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에 나섰다. 결국 사건은 진실 공방으로 번지게 됐다. 경찰은 지난달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고, 김씨 주변 인물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지난달 7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한 임혜동은 김하성으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김하성 선수가 가장 잘하는 게 나를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무릎을 꿇리는 것이었다. 나도 모르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었던 것 같다. 심하게 구타를 당한 건 세 차례로, 가벼운 폭행과 술자리에서 술병을 던지거나 운전 중 뒷통수를 때리는 건 너무 일상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김하성 측은 지난달 11일 일방적·상습적 폭행을 부인하며 임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김하성의 소속사인 서밋매니지먼트는 "임혜성의 발언 중에서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달 21일과 22일 이틀간 임혜동을 소환해 조사했고, 임혜동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문자와 통화내역 등을 분석 중이다. 경찰 출석 당시 취재진 앞에 선 임혜동은 "김하성 측과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다른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을 경찰 조사로 성실하게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김하성에 대한 맞고소 계획, 지속적으로 금전을 요구한 부분이 맞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침묵을 지켰다.

김하성은 해당 내용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수사기관에 잘 소명했고,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짧게 답했다.



다음은 김하성과의 일문일답.

-새 시즌을 앞두고 출국 현장에 왔는데, 느낌이 어떤지.

▲지난 시즌에도 많은 일이 있었는데, 올 시즌이 내게 많이 중요한 해이기 때문에 좀 더 일찍 들어가서 훈련하려고 한다. 잘 준비한 만큼 올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해에는 타격에 물음표를 갖고 나갔는데, 성공을 해서 자리 잡았다. 올핸 어디에 주안점을 두고 준비했나.

▲사실 아직 타격에 의문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했고, 지금도 LA에 가서 개인 타격 코치와 훈련할 생각이다. 지난해보다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으로 미국에 가게 됐다.

-입단 기자회견을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히 를러 샌디에이고에서 네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현지에서는 트레이드설도 나오고 있는데, 본인은 어떤 느낌인지.

▲첫 해 힘들고 그랬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샌디에이고에서의 마지막 해가 다가왔고 올해 FA 자격을 얻게 됐는데 그런 것보다는 올 시즌도 똑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2024시즌을 기대하고 있고, 또 3월에 서울 시리즈가 있기 때문에 기대하는 중이다. 트레이드에 대해서는 딱히 신경 쓰지 않고 있다.

-고우석 선수도 이제 팀원이 됐다. 고우석에게 연락해서 축하하고, 잘 도와주겠다고 얘기했다고 하던데.

▲(고)우석이가 우리 팀에 와서 너무 기분이 좋고 같은 팀에 한국인 선수가 있다는 것 자체가 생활하고 이런 데 있어서 엄청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우석이가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해이기 때문에 비록 내가 야수이긴 해도 캠프 때부터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 또 미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끔 옆에서 열심히 도우려고 한다. 우석이도, 나도 둘 다 좋은 시즌을 치렀으면 좋겠다.

-매년 발전된 기량을 보여줬는데, 올핸 어떻게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한국에서 선수 생활할 때부터 매년 성장하자는 게 내 목표였고 그런 다짐이 있었는데, 미국에서도 조금씩 계속 성장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에 올해가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이정후가 1억 달러 넘는 계약을 이끌어냈고 본인도 현지에서 그런 정도의 평가를 받는데, 얘기를 들을 때마다 기분이 어떤지.

▲일단 (이)정후가 너무 좋은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너무 축하하고 한편으로는 동생이기 때문에 그 금액을 뛰어넘을 수 있는 활약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후도 올해 빅리그에서 첫 시즌을 맞이하는데, 항상 얘기했던 것처럼 건강하게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면 '한국의 이정후'를 미국에서도 그대로 보여줄 것이고, '이정후가 이정후한다'는 시즌을 만들어낼 거라고 생각한다.

-본인도 1억 달러 이상의 평가를 받는데.

▲받을지 안 받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감사하고 올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동기부여도 된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이정후와 한 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걸로 아는데, 이제는 적으로 만나게 됐다.

▲정후가 우리 팀에 오길 사실 엄청 바랐고 기대하기도 했는데, 너무 좋은 조건에 계약했기 때문에 사실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스포츠 선수가 그런 계약을 맺는 것 자체가 결국 자신의 가치이기 때문에 잘 됐다고 생각하고, 시즌 때 만난다면 어쨌든 적이기 때문에 정후가 내게 치면 봐주는 것 없이 다 공을 잡아내도록 하겠다.

-같은 지구에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선수도 왔기 때문에 자주 만날 텐데.

▲똑같은 메이저리그 선수라고 생각하고, 오타니든 야마모토든 어느 선수가 올라와도 동등한 입장에서 경기를 하는 만큼 사실 별다른 생각은 없고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올해 더 성장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업그레이드 하고 싶나.

▲타격인 것 같다. 지난해에도 장타율을 좀 더 높이고 싶다는 말을 했는데, 사실 생각한 것만큼의 수치가 안 나왔기 때문에 올겨울 중량을 많이 늘려서 운동을 했고 벌크업도 좀 했기 때문에 올핸 원하는 장타들이 좀 더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미국에 가서도 열심히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

-지난해에는 출국 이후 바로 LA에서 최원제 코치에게 레슨을 받은 뒤 팀으로 넘어갔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다. 올해 계획은.

▲맞다. 올해도 최원제 코치님과 함께 운동을 하러 가는 것이고, 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예정보다 좀 더 빨리 출국을 하게 된 것이다. LA에서 20일 정도의 스케줄을 소화할 것 같은데, 정말 몸을 잘 만들고 싶다. 초반에 서울에서 중요한 경기가 있는 만큼 그것에 맞춰서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최원제 코치와 3년 정도 같이 하고 있지 않나. 한국 선수들도 미국으로 넘어가서 열심히 훈련하는 케이스가 좀 있는데, 특히 잘 맞는 부분이 어떤 건지.

▲원래 한국에서 했던 타격 메커니즘이나 이런 것들이 있는데 최원제 코치님과 잘 맞았던 것 같고 미국에서 결과로 나오다 보니까 좀 더 (최)원제 형을 의지하게 되는 것 같다. 결국 내가 잘하면 원제 형도 좋은 것인 만큼 서로 윈-윈하는 관계가 되고 있는 것 같다.



-근처에 한국인 선수 없이 3년간 뛰다가 동생들이 오게 됐는데, 본인이 좀 어떻게 해야겠다는 마음이 있나.

▲한국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기쁘고 좋다. 항상 말했던 것처럼 그 선수들도 부담감과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나가야 할 텐데 이제는 소속팀 팬분들의 응원이 아니라 전 국민의 응원을 받는 것이기에 좀 더 책임감을 갖고 뛰게 될 것이고, 그 선수들이 잘해줘야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아마추어 선수들과 KBO리그에서 뛰는 후배들이 또 도전할 수 있고 좋은 계약과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FA 시장에 남은 선수 중에서 류현진 선수가 샌디에이고와 연결돼 있는데.

▲사실 같이 뛰고 싶다. (류)현진이 형과 같이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내게 큰 영광인 것 같다. 현진이 형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베테랑 선수에 속하는 만큼 샌디에이고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 같고,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

-벌크업을 했다고 했는데, 오프 시즌 동안 어떻게 훈련을 했나. 겨우내 일들도 많고 해서 방해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트레이닝 쪽에 많이 신경 썼고 올핸 미국에 좀 더 빨리 넘어가기 때문에 기술 훈련도 하긴 했는데, 좀 더 따뜻한 곳에서 몸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잘하기 위해서 열심히 준비했다.

-올겨울에 일이 좀 있었는데,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도 있을 것 같은데.

▲수사기관에 잘 소명했고,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사진=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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