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빛카리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후계자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짧은 겨울 휴식기간에 돌입한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에게 '단비'같은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토트넘은 지난 15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경기(2-2 무승부)를 마치고 27일 오전 5시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FA컵 4라운드 경기까지 쉰다.
이 와중 잠깐 짬을 내 팀의 유소년을 코칭한 토트넘 선수가 있다. 바로 주전 골키퍼 비카리오다. 토트넘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9일 "1군 골키퍼 코치 롭 버치와 비카리오가 구단의 유스 선수들에게 골키퍼 특강을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저녁시간 진행된 해당 특강은 유스 아카데미 코치진에 의해 기획됐으며 9세 이하(U-9) 선수들부터 프로 투입도 가능한 21세 이하(U-21) 선수들까지 골고루 참가할 수 있었다.
구단은 "어린 선수들은 모두 비카리오와 버치를 직접 만나볼 수 있었다"며 "이후 두 사람은 유스 선수들이 훈련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경기장을 돌아다녔다.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비카리오와 버치의 훈련 개입은 단순히 바라보는데서 끝나지 않았다. 그들은 직접 유스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팀 훈련장 내부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고 열성적인 어린 선수들로부터 질문포화를 받았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서 가장 뛰어난 골키퍼 중 하나로 평가받는 비카리오에게 마음껏 질문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현재 비카리오는 프리미어리그서 단 한 번도 실점으로 직결되는 실수를 범한 적이 없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몸을 사리지 않고 저돌적으로 골문을 방어, 새로운 '스위퍼 키퍼' 등장을 알리고 있다.
게다가 경기당 80%의 패스 성공률로 발밑도 강하다는 장점도 드러냈다. 높은 라인에서부터 압박이 자주 들어오는 프리미어리그 특성상 골키퍼의 빠른 판단 능력과 더불어 신중하게 공을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입 당시 비카리오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아 많은 우려가 있었으나 갓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선수라고 보기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유려한 발놀림과 선방으로 많은 팬들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선수 중 하나가 됐다.
주전 골키퍼가 몸소 유스 선수들을 관리하는 모습에 팀의 아카데미 코치진도 감사를 표했다.
유스 골키퍼 코치 딘 브릴은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빅(비카리오의 별명)'과 버치가 소중한 저녁 시간을 내어 선수들의 발전을 도와줘 감사하다"며 "그들의 방문을 선수들에게는 비밀로 했기 때문에 비카리오와 버치의 등장에 완전 신이 난 듯 했다"고 전했다.
또한 "선수들에게 전수한 가르침은 매우 귀중했다. 과거 (주장과 주전 수문장을 맡았던) 위고 요리스와도 이런 귀중한 경험을 함께 한 바 있다. 구단 최고의 골키퍼가 되기 위해 어떤 자질이 필요한지 가르쳐 준 것은 정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마무리했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 공식 홈페이지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