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황희찬 소속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울브스)가 첼시 공격수 아르만도 브로야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17일(한국시간) "울브스가 브로야 영입을 고려하기 시작했다"며 해당 소식을 알렸다.
최근 첼시는 새로운 스트라이커를 구하고 있어 브로야도 다른 팀을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다.
첼시 입장에선 구단의 재정에도 도움이 된다. '가디언'은 "브로야는 첼시 아카데미 출신 선수로, 팀의 유스 선수를 판매한다면 전액이 순익으로 전환돼 재정적 페어 플레이(FFP) 규정 위반 가능성도 낮춰준다"고 전했다. 첼시는 지난 2022년 여름부터 3번의 이적시장 기간에 총 10억 유로(약 1조 4629억원)가량의 거액을 쏟아부었다. 구단이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감행한 만큼 수익을 내 최소한의 적자만 내야 한다. 브로야를 판다면 FFP 규정 위반 위험성도 줄어드는 셈이다.
브로야의 활약이 저조하다는 점이 걸림돌이지만 울버햄프턴은 그의 가능성을 보는 것으로 여겨진다.
올 시즌 브로야는 17경기 2골 1도움에 그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은 13경기에서 하나다. 좋지 못한 활약으로 첼시가 골문 앞에서 약하다는 평가에 일조하고 있다. 첼시는 현재 주축 공격수로 내세우려 지난 여름 영입한 크리스토퍼 은쿤쿠가 지속적인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니콜라 잭슨과 브로야를 투입, 그의 공백을 메우려 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듯한 모습이다.
결국 첼시를 지휘하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최근 기자회견서 "은쿤쿠 부상으로 인한 공격진 난항을 타파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혀 새로운 스트라이커 영입도 고려하겠다고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현재 첼시는 이탈리아 나폴리 간판 공격수 빅터 오시멘을 주요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의 에반 퍼거슨 또한 장기적인 영입 목표로 잡고 있다. 애스턴 빌라의 존 두란 또한 첼시의 물망에 오른 선수 중 하나다.
브로야의 잠재적인 이탈 가능성에 다른 중소규모 구단들도 눈과 귀를 집중하고 있다.
'가디언'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브로야의 오랜 추종자로 그를 원하고 있으며 울브스도 영입 명단에 브로야를 올려뒀다"며 "특히 울브스 감독 게리 오닐은 웨스트햄의 대니 잉스 임대 영입을 알아보는 등 공격수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로야가 지난 2021-2022시즌 사우샘프턴 임대 이적 초반 당시 19세의 어린 나이에도 좋은 득점 감각을 보이며 선발 출전한 두 번의 경기서 각각 1골씩 기록했다. 비록 발목 부상으로 결장이 생기고, 더불어 팀의 하향세로 38경기 9골에 그쳤으나 충분히 가능성은 있는 선수임을 증명한 셈이다.
'가디언' 또한 이러한 점을 짚으며 "많은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브로야의 사우샘프턴 시절을 기억하며 그의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했다. 그가 인기가 많은 이유를 설명했다. 올 시즌의 부진에도 중하위권 팀들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공격수다.
한편 울브스는 현재 황희찬이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자리를 비운 상태이므로 공격수 보강을 통해 더 많은 공격옵션을 보유하려 시도하는 중이다. 최근 2m가 넘는 장신 공격수 사샤 칼라이지치를 독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로 임대 보냈다. 타깃형 공격수가 필요하긴 하다.
울버햄프턴은 다만 브로야에 대해 확신을 얻기 전까지 완전이적은 없다는 방침이다. '가디언'은 "울브스는 브로야를 임대로 데려오고 싶어하며 완전 이적 조항은 없는 상태로 제의를 시도하는 중"이라고 알렸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