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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약속의 땅' 카타르…다시 찾은 황희찬 "모든 경기 이기고 싶다"

기사입력 2024.01.14 19:11 / 기사수정 2024.01.14 19:49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방심을 경계하면서 첫 단추를 잘 끼우길 희망했다.

황희찬은 "모든 경기를 이기고 싶다"며 전승 우승 의지를 불태웠다.

클린스만 감독과 황희찬은 오는 15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 바레인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1차전을 앞두고 14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바레인을 비롯해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함께 E조에 속했다. 15일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한국은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와 차례로 격돌한다.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우승을 차지한 건 2회 대회였던 1960년이 마지막이다. 한국은 초대 대회였던 1956년 홍콩 대회에서 챔피언에 오른 뒤, 1960년 한국에서 열린 2회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으나 이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1972, 1980, 1988, 2015년 등 4차례 대회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번 대회는 어느 때보다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황희찬 외에도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 빅클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참가했다. 이외에도 조규성(미트윌란),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오현규, 양현준(이상 셀틱) 등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소집돼 역대 최강 멤버라는 평가도 나온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2일 출국해 전지훈련 캠프가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막판 담금질에 들어갔다.

전반기 일정을 마치고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등이 뒤늦게 합류해 완전체를 이룬 대표팀은 6일 아부다비에서 중동의 복병 이라크와 최종 평가전을 치러 1-0 승리를 거뒀다. 전반 40분 이재성의 선제골을 잘 지켜 한 골 차 승리를 챙겼다.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A매치 6연승을 질주했다. 지난해 9월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을 1-0으로 이겨 첫 승을 챙긴 대표팀은 이어진 10월 국내 A매치에서 튀니지를 4-0, 베트남을 6-0으로 대파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1~2차전에선 싱가포르(홈)와 중국(원정)을 각각 5-0, 3-0으로 완파했다. 그리고 이날 이라크까지 잡아내면서 A매치 6연승을 찍고 전장인 카타르에 입성하게 됐다.

6연승 거두는 동안 20득점 무실점을 기록했다. 무실점 행진은 사우디아라비아전 직전에 열린 웨일스와의 평가전까지 합쳐 7경기 연속이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카타르에 입성한 클린스만호는 이제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실전에 들어간다.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반면에 바레인은 86위이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클린스만 감독은 "1년 만에 카타르에서 와서 굉장히 흥분된다. 1년 전 월드컵은 한국에 특별하고 좋은 대회가 됐고, 결승전도 월드컵 역대 최고의 결승전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입을 열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한국은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월드컵 테크니컬 스터디 그룹(TSG) 멤버로 발탁됐다.



이어 "이제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특별한 아시안컵에 참가하게 됐는데 좋은 팀 분위기 속에서 대회에 임하게 됐다"라며 "한국 축구를 보는 모든 이들에게 좋은 축구와 경험을 보여주고,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 때 결승골을 터트리며 한국을 16강으로 이끌었던 황희찬 역시 "1년 만에 카타르에 오게 됐는데 팀으로 너무 잘 준비됐다. 다들 준비가 다 된 거 같아 기대가 된다"라며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있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침착하게 많은 경험을 살려서 팬들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바레인전을 앞두고 준비한 내용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어느 한 경기도 쉬운 경기가 없을 거 같고, 첫 경기는 어느 경기보다 중요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모든 팀들이 강한 팀이라고 생각하고 어느 한 팀도 약한 팀은 없다"라며 방심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얼마만큼 준비하고 우리의 것을 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 바레인전은 아주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 예상해 존중하면서 해야 한다"라며 "선수들에게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르면서 다음 경기를 생각하자'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모든 집중과 목표는 첫 게임에 맞추고 있다. 준비한 만큼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황희찬도 팬들을 위해 모든 경기를 이기겠다는 각오로 대회에 임했다. 2023-24시즌 개막 후 황희찬은 리그에서 10골 3도움을 올리며 프리미어리그 진출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 2년 동안 리그에서 8골을 넣는데 그쳤지만 드디어 날개를 펼치면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지난 2년과 올시즌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황희찬은 "이번 시즌과 이전 시즌들을 결과적인 면에서 보면 공격포인트 차이가 크지만, 큰 차이는 없는 거 같다"라며 "잠 잘 자고, 치료 잘 받고, 훈련 열심히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프리미어리그 3년 차이고 잘해야 하는 시기이기에 더 잘하게 된 거 같다. 팀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좋은 결과가 있게 된 거 같다"라고 전했다.



시즌 중 열리는 대회라 체력적인 면에서 우려가 있을 거 같다는 질문에 대해선 "대회의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은 경기를 뛴 건 사실이고, K리그 선수들도 이제 시즌이 막 끝났지만 선수들은 항상 대표팀에 오는 걸 기쁘게 생각한다. 다들 대표팀에 오면 힘들다는 이야기는 거의 안 하고,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밝혔다.

또 "이번 대회에서도 준비 과정에서 이런 부분이 좋았기에 대회 시작에 앞서 결과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당연히 선수로서 모든 경기를 이기고 싶고 좋은 결과를 얻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러다 보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 본다"라고 말했다.





사진=대한축구연맹 제공, AFC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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