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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토트넘, 수비수 드라구신과 2030년까지 계약…뮌헨 제치고 영입 확정

기사입력 2024.01.12 04:42 / 기사수정 2024.01.12 04:51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부상 병동으로 신음하던 토트넘 홋스퍼 수비라인에 희망이 생겼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쟁을 뚫고 영입한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이 드디어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간) 드라구신 영입을 공식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다.

드라구신은 연봉 2배 부르는 곳이 있음에도 토트넘을 선택해 화제다. 토트넘과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번 시즌부터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공감했다는 뜻이어서 향후 드라구신의 행보가 주목된다. 드라구신은 10일 전 소속팀인 이탈리아 제노아를 떠나 런던에 도착, 토트넘 구단에서 신체검사 등을 마친 상태다.

앞서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드라구신이 토트넘에 가게 됐다. 3000만 유로(약 433억)의 새로운 이적료 제안이 제출됐고, 합의가 이뤄졌다"며 드라구신의 이적 소식을 전했다. 이어 드라구신이 이탈리아 제노아 공항을 떠나 런던에 도착한 장면도 공개됐다.

당초 토트넘이 제안한 금액은 2500만 유로(약 361억원)였지만 제노아 여러 번 협상 끝에 3000만 유로를 원했다. 최근 드라구신 몸값이 오르면서 결국 토트넘이 수용했고, 제노아는 선수에게 선택권을 준 끝에 토트넘행으로 가시화됐다.

이적료를 두고 줄다리기가 이어진 끝에 토트넘이 제노아의 요구 조건을 맞춰주며 드라구신의 토트넘행이 확정됐다.



여기에 깜짝 소식도 전해졌다. 드라구신은 토트넘 이적이 유력했으나 막판 지난 시즌 이탈리아 우승팀 나폴리와 독일 우승팀 바이에른 뮌헨이 끼어들어 행선지가 오리무중에 휩싸였다.

특히 뮌헨의 경우, 43억원을 제시한 토트넘의 두 배에 달하는 돈을 연봉으로 제안했다. 풋볼 런던의 알라다이스 골드가 이를 확인했다. 그럼에도 드라구신은 오래 전부터 자신을 점찍고 러브콜을 보낸 토트넘은 선택한 것이다.


우승트로피도 변변치 않은 토트넘이 정성과 미래를 무기 삼아 드라구신 설득에 성공했다.

드라구신 에이전트 마네아는 "15~16년간의 작업이 끝났다. 우리가 유벤투스에서 함께 시작했을 때 찍은 사진을 봤는데, 드라구신은 굉장히 말라 있었다"라며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우린 드라구신이 세계 최고의 클럽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바이에른 뮌헨은 세계 최고의 빅클럽 중 하나이지만 드라구신의 꿈은 레알이나 바르셀로나이다"라며 "만약 그가 23~24세이고 경험이 더 많았다면 뮌헨으로 가기로 결정했을지도 모르지만 나이와 경쟁 등 많은 것들을 고려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가 뮌헨을 거절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드라구신은 이미 토트넘과 약속한 상태였고, 이를 존중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난 아직도 충격을 받았다"며 "오전 8시에 결정이 내려졌다. 우린 토트넘으로 가기로 결심했고, 뮌헨에서 제안이 왔기 때문에 중단됐다. 공항으로 가는 중이었지만 신중하게 생각하고 평가해야 했다. 뮌헨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다. 그래서 뮌헨을 거절했다는 게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게 드라구신과 그의 가족들의 결정이었다. 난 뮌헨에게 이 사실과 함께 마지막 순간에 결정을 바꾸는 게 어렵다고 설명했다"라고 말했다.



또 "어쩌면 미래에는 뮌헨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뮌헨을 거절하는 건 충격이 크지만 궁극적으로 이게 드라구신과 가족들이 원했던 것이다. 드라구신은 행복하게 토트넘으로 갈 것"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이 뮌헨 상대로 선수 영입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또 뮌헨을 거절하고 토트넘행을 택한 드라구신한테 큰 호감을 드러내면서 그의 데뷔전을 기다리게 됐다.

토트넘 고민 중 하나는 센터백이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기존 토트넘의 수비를 책임지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새로 영입된 미키 판더펜의 호흡이 좋아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첼시와의 경기에서 판더펜이 갑작스럽게 장기부상을 당한 이후 문제가 생겼다.

믿을 만한 센터백 자원이 없다는 점이 큰 타격이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센터백도 소화할 수 있는 벤 데이비스를 센터백으로 배치하거나 에릭 다이어를 기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판더펜의 빈자리를 메우는 건 쉽지 않았다. 판더펜은 빠른 속도와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 준수한 수비력을 모두 갖춘 선수였는데 토트넘의 남은 수비 자원들의 능력은 판더펜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진행된 경기에서 센터백 영입을 원한다며 새로운 영입이 토트넘에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길 바란다는 인터뷰로 영입 의지를 내비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 전후로 토트넘은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다수의 센터백들과 연결됐다.

프랑스 국가대표 장 클레어-토디보 영입도 노렸으나 여의치 않았고 결국 2순위 후보인 것으로 알려진 드라구신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옵타'에 따르면 드라구신은 이번 시즌 제노아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성공시켰다. 매체는 이 기록이 제노아가 공격을 전개할 때 드라구신을 적극 활용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빌드업 능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는 공격을 전개할 때 최후방에서부터 패스를 시작하길 원하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스타일과 딱 맞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여름 토트넘에 부임한 직후 공을 다루는 능력이 좋은 미키 판더펜을 영입한 바 있다. 판더펜도 마찬가지로 빌드업 능력이 뛰어난 유형의 센터백이다.

또한 드라구신은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두 번째로 많은 클리어링(87회)을 기록했고, 공중볼 경합 성공 부문에서는 수비수 중 가장 많은 기록(59회)을 세웠다. 또한 상대에게 드리블 돌파를 허용한 적도 한 번에 불과하다.

빌드업 능력만이 아니라 기본적인 수비 능력까지 갖추고 있는 드라구신이다. 또한 드라구신은 장신의 키에 비해 꽤나 빠른 속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적으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에 합류한 판더펜이 떠오르는 선수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지안루카 디마르지오는 토트넘이 드라구신을 영입하는 조건으로 이적료 외에 골칫덩이 수비수 제드 스펜스를 내주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스펜스 역시 현재 제노아 임대를 수락하고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다.

매체는 "토트넘과 제노아의 협상은 원래 어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뮌헨의 제안이 모든 걸 뒤흔들었다. 그러나 드라구신은 밤새 고민한 끝에 결정을 내렸다. 제노아는 풀백인 스펜스를 임대로 받게 될 것이다. 계약이 공식적으로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드라구신이 오면서 토트넘은 골칫덩이 수비수 에릭 다이어를 드라구신 노렸던 뮌헨에 팔게 됐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소속이자 뮌헨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던 딜이다. 다이어가 뮌헨으로 이적한다. 다이어는 이미 뮌헨에 도착했다. 토트넘 홋스퍼와 뮌헨 사이에 합의가 이뤄졌다. 다이어의 메디컬 테스트는 오늘 진행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플레텐베르크는 다이어가 뮌헨 공항에 도착한 영상을 게재하며 자신의 보도가 사실이라는 걸 알렸다. 사진이 아닌 영상이라는 점에서 해당 사진이 루머 확산을 위해 조작된 사진일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로마노 역시 개인 SNS에 "뮌헨이 다이어 완전 영입을 두고 토트넘과 합의했다. 다이어는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뮌헨에 도착했다. 그는 독일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뮌헨은 놀라운 구단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새로운 센터백을 얻었다"라고 전했다.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도 다이어 영입을 시인했다.

투헬은 '키커'를 비롯한 다수의 독일 매체들과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선수 영입은 마지막 순간에도 틀어질 수 있다. 우리는 다이어 이적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마지막까지 기다릴 것이다. 다이어가 현재 뮌헨에 있고, 우리가 다이어 영입을 시도한 내용은 사실이다. 다이어가 합류한다면 우리 수비진에 옵션이 더해진다"라며 다이어 영입에 대한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토트넘 구단 역시 드라구신 영입을 발표한 뒤 다이어가 이적 눈 앞에 뒀음을 공식적으로ㅈ알렸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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