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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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스님 "母 사망 후 야반도주→7년 후 연락…父 일주일 후 돌아가셔" (4인용 식탁)[종합]

기사입력 2024.01.02 07:4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4인용 식탁' 정관스님이 어머니가 돌아가신 슬픔을 이기지 못해 17세에 출가해 스님이 된 사연을 고백했다.

1일 방송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에는 2024년 새해 특집으로 정관스님 편이 담겼다.

정관스님은 대한민국 사찰 음식의 대가이자 해외 다큐로 베를린 영화제에도 초청받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정관스님은 “한 해 동안 많은 이들에게 요리를 대접하며 애쓴 셰프들을 위해 음식을 해주고 싶다”며 일식 셰프 정호영, 양식 셰프 송훈, 중식 셰프 정지선을 초대했다.

세 사람은 정관스님의 대표 메뉴 표고버섯 조청조림을 맛보며 감탄했다.



정관스님은 "난 표고버섯 조청조림을 먹지는 않는다. 버섯 종류를 싫어하더라. 아이러니하게도 표고버섯 조청조림이 나의 시그니처 메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가를 하고 7년 만에 집에 연락했다. 야반도주해 도망 나왔다. 17세에 집을 무작정 나온 거다"라며 회상했다.

정관스님은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실감이 안 나고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이 세상에 엄마가 없이 어떻게 사나 하면서 사춘기 때 가슴이 미어졌다. 나도 엄마처럼 안 되리라는 법이 없지 않냐. 내가 결혼해서 산다면 내 자식보다 일찍 죽으면 그 인연을 남기기 싫더라"며 당시의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결혼하지 않을 방법은 출가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정관스님은 "무작정 어느 날 밤에 고무신을 신고 속치마를 신고 나갔다. 가족들은 아무도 몰랐다. 연락 두절이다. 얼마나 고통이 심했겠냐. 난 그런 줄 모르고 절에 있는데 천직이었다. 이렇게 편안하고 좋을 수 없다. 연락 없이 7년간 수행했다"라며 돌아봤다.

이어 "7년 후 집에 연락했다. 나 어디 절에 있다고 편지를 보고 (가족이) 왔다. 머리를 깎고 있는 걸 보고 얼마나 배신감이 느껴지겠냐. 날 데리고 나가려면 대웅전처럼 큰 집에서 살 수 있게 만들어주고 내 자율대로 할 수 있는 삶을 만들주면 가겠다고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정관스님은 "온 식구가 다 가고 1년 후에 아버지가 혼자 데리러 왔다. 열흘 동안 있어 봐도 고기 반찬도 없고 생선도 없는데 어떻게 이렇게 먹고 사냐고 집에 가자고 했다. 그래서 아버지 손을 잡고 계곡으로 올라갔다. 표고 버섯을 3시간 정도를 불려서 들기름을 넣고 고았다. 한 그릇을 드시더니 계곡에서 내려가자고 하더라"라며 아버지의 반응을 언급했다.



그는 "어르신들에게 '그동안 며칠 있으면서 생각해봤는데 처음에는 너무 괘씸하고 못됐는데 내 딸보다 더 많이 수행한 스님들과 같이 사는데 내가 그동안 만행을 부렸다'라고 하셨다더라. 마음 놓고 가겠다며 속가의 이름을 부르며 내게 삼배를 했다. 오빠, 언니에게도 '아무리 동생이어도 스님에게 예를 다해 존경을 하라'고 하고 일주일 만에 자는 듯이 돌아가셨다"라고 떠올렸다.

정관스님은 "표고버섯 조청조림이 사람의 섭섭한 마음과 응어리를 다 풀어준 거다"라고 털어놓았다.

사진= tvN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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