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7.21 12:13 / 기사수정 2011.07.21 14:48
[엑스포츠뉴스=이나래 기자] 예로부터 삼복(초복, 중복, 말복) 날에는 떨어진 입맛을 되살리고 기운을 내기 위한 목적으로 보양식을 즐겨 먹었다.
과거에는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어려워 복날에 지방과 단백질이 풍부한 보양식을 섭취해주는 것이 체력 보충에 도움이 됐다.
그러나 과도한 영양 섭취가 오히려 문제가 되는 요즈음, 지방과 단백질이 풍부한 여름철 보양식은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고칼로리 음식'이 될 수도 있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여름철 보양식 1위로 꼽을 만큼 인기가 많은 삼계탕. 그러나 삼계탕의 칼로리는 찹쌀까지 포함하면 933kcal에 이른다.
여기에 밑반찬까지 곁들인다고 생각하면 칼로리는 1000kcal를 넘게 된다. 닭고기가 주재료이기 때문에 단백질이 대부분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삼계탕의 60~70%는 지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여름철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자주 즐기는 것은 다이어트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꼭 먹어야 한다면 지방, 특히 콜레스테롤이 많은 닭 껍질을 제외하고 먹는 것이 좋으며 기름이 우러난 국물도 가급적 적게 먹는 것이 좋다.
또한, 발라낸 닭고기를 소금에 찍어 먹으면 입맛을 자극하기 때문에 담백한 채로 먹는 것이 칼로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같은 보양식이라고 해도 추어탕은 삼계탕에 비해 칼로리가 밥을 포함해 약 500kcal 정도로 낮은 고단백 식품이다. 추어탕에는 칼슘과 비타민A,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되어 있어 부족한 영양분을 채워주는 보양식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즐겨 먹는 보양식인 장어가 우리나라에서도 보양식으로 뜨고 있다.
물론 장어 또한 단백질, 비타민A, 비타민E등이 풍부한 보양식이 맞지만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과다하게 섭취하는 것은 다이어트에 좋지 않다. 간장과 설탕이 들어간 달콤한 양념보다는 담백한 소금구이로 먹는 것이 좋으며 5조각~6조각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흔히 여름 보양식이라고 하면 앞에서 언급했던 육류나 생선 등을 떠올리기 쉬운데 채소나 과일 중에도 보양식이 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키위다. 키위는 여름이 제철인 과일로 비타민C가 풍부해 피로회복을 돕고 단백질을 분해하여 소화가 잘 되도록 도와준다. 또한, 칼슘이나 철분 등의 흡수를 도와주고 미네랄이 풍부해서 여름철 빼앗긴 체력을 보충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항산화식품으로 잘 알려진 검은콩도 여름철 훌륭한 보양식이 될 수 있다. 검은콩에는 양질의 단백질뿐만 아니라 비타민B1, B2등이 풍부하고 사포닌 등을 포함한 암을 예방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
특히 검은 콩 껍질에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뿐 아니라 신장 기능을 강화시켜 준다. 검은 콩으로 콩국수를 만들어 먹거나 두유로 즐긴다면 여름철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체력 보충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삼계탕이나 여타의 보양식을 먹고 땀을 흘린다고 해서 약해진 체력이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꾸준한 운동으로 기초 체력을 다지면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보양(保養)'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도움말]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하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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