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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가든가, 주급 깎든가"…바르셀로나, 계약서 '휴지조각' 만들고 월클 FW '협박 준비'

기사입력 2023.12.28 19:30 / 기사수정 2023.12.28 19:30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부진에 빠진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에게 FC바르셀로나 수뇌부가 칼을 빼들었다는 소식이다.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시즌 앞두고 독일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합류했다. 4500만 유로(약 640억원) 이적료에 옵션까지 껴 있는 대형 이적이었다. 당시 33세 생일을 앞둔 노장을 위해 꽤 큰 돈을 지불했다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28일(한국시간) 뮌헨 구단 전문 매체 '바바리안 풋볼 네트웍스'이 보도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레반도프스키 주급을 매년 인상하겠다는 계약도 맺었다.

레반도프스키는 이적 직후 '펄펄' 날았다. 리그 38라운드까지 23골 넣으며 라리가 득점왕 자리에 올랐다. 팀의 리그 우승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레반도프스키 실력에 의심을 품는 사람은 없는 듯 했다.




그러나 올 시즌 레반도프스키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시즌 초반 팀을 이끄는 골과 도움으로 득점왕 자리를 다시 넘보나 싶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서 FC 포르투를 만나 다친 이후 불안한 모습만 보이고 있다. 바르셀로나도 주포의 침묵에 아쉬운 경기력만 보이며 진땀승과 충격패를 거듭하고 있다.

레반도프스키를 지속적으로 감싸던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도 지난 21일 UD 알메리아와의 리그 경기서 크게 분노하며 하프타임 당시 레반도프스키에게 직접적인 비판을 날렸다.

바르셀로나 수뇌부 또한 레반도프스키의 부진에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계약 조건으로 인해 그의 주급을 매년 필연적으로 인상해야 하는 바르셀로나 입장에선 거금을 날릴 순 없기 때문이다. '바바리안 풋볼 네트웍스'와 스페인 스포츠 언론 매체 '스포르트'는 "바르셀로나가 레반도프스키를 사우디아라비아로 매각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바르셀로나가 '협박'까지 불사한다는 소식도 나왔다. '바바리안 풋볼 네트웍스'는 "만약 레반도프스키가 이적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바르셀로나 회장 주안 라포르타는 주급 인상에 대해 맺었던 약속도 이행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했다.

'스포르트' 또한 "바르셀로나는 레반도프스키를 불가침 영역으로 보지 않기 시작했다"며 구단이 레반도프스키 주급 관련 계약에 대한 정지를 서두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레반도프스키를 사우디아라비아로 넘기고 싶지만 레반도프스키의 에이전트 피니 자하비가 선수의 이적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며 "선수와 구단간 충돌이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바르셀로나는 과거에도 주급 삭감으로 선수를 압박한 바 있다. 지난해 바르셀로나 핵심 미드필더 프렝키 더용이 자신을 거액으로 사겠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이적 제안을 거절하자 '일확천금'을 노린 바르셀로나가 이적을 강행하기 위해 더용의 주급을 삭감하겠다며 압박을 가했다. 더용은 이에 주급을 삭감하기까지 하며 바르셀로나에 남았다.




독일의 유력 언론사 '빌트' 또한 레반도프스키가 더용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레반도프스키는 과감하게 주급을 삭감할 것"이라며 바르셀로나에 남으려 한다는 선수의 의지를 전했다. 다만 해당 매체는 정보의 출처를 공개하지 않았다.

'바바리안 풋볼 네트웍스'는 "레반도프스키는 황혼기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돈을 모으려고 할 것"이라며 "바르셀로나는 정기적 주급 인상 계약을 맺으며 스페인의 재정적 페어 플레이(FFP) 규정을 우회할 수 있었다. 만약 바르셀로나가 약속대로 계약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매우 불공정한 처사"라고 구단을 비판했다.

한편 레반도프스키는 현재 리그 득점 순위서 공동 8위(8골)에 올라있다. 전년도 득점왕이라고 보기엔 다소 아쉬운 기록임엔 틀림없다. 부활이 시급하다. 구단 내외에 그를 향한 압박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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