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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극찬한 MLB닷컴 "꾸준한 활약으로 SD 이끌어, 굉장한 모습 보여줬다"

기사입력 2023.12.25 11:19 / 기사수정 2023.12.25 11:19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김하성의 2023년 활약상을 높게 평가했다. 올 시즌 기대 이상으로 활약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MLB닷컴은 2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는 이전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는 경우가 있다"며 "올 시즌에도 몇몇 선수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활약을 하면서 자기 존재 가치를 알렸다"고 밝혔다.

MLB닷컴은 총 8명의 선수가 올 시즌 깜짝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김하성을 4번째로 언급하면서 "김하성은 2022 시즌 뛰어난 수비력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주전을 차지했지만 2023 시즌 전망은 어두웠다"며 "샌디에이고가 (FA 시장에서) 잰더 보가츠를 영입해 입지가 좁아졌다"고 돌아봤다.

다만 "김하성은 팀 내 경쟁에서 승리해 굉장한 활약을 펼쳤다. 골드글러브 수상과 MVP 투표에서 득표했다"며 김하성의 2023년 활약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3년차를 맞은 올 시즌 자신의 가치를 한껏 끌어올렸다.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의 성적표를 받았다.

후반기 체력 저하 여파로 타율이 다소 낮아진 부분은 아쉬웠지만 샌디에이고의 리드오프 자리를 꿰찬 뒤 팀의 돌격 대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빠른 발과 생산성 높은 타격을 통해 샌디에이고의 핵심 선수로 올라섰다. 

김하성은 2020 시즌 종료 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샌디에이고에 입단하며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4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64억 8400만 원)의 대박 계약과 함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은 기대에 못 미쳤다. 2021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117경기 타율 0.202(267타수 54안타) 8홈런 34타점으로 김하성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타격에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다. 유격수, 2루수, 3루수까지 내야 전 포지션에서 보여주는 뛰어난 수비력과 탁월한 주루 센스는 빅리그 정상급이었지만 방망이가 문제였다.


김하성은 다행히 빅리그 2년차부터 무서운 적응력을 보여줬다. 2022 시즌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로 150경기 타율 0.251(517타수 130안타) 11홈런 59타점 OPS 0.708로 타격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수상은 불발됐지만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선정돼 빅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내야수가 됐다.    

올 시즌에는 샌디에이고가 FA(자유계약) 시장에서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2억 8천만 달러(약 3487억 원)의 초대형 계약과 함께 영입하면서 김하성은 포지션을 2루로 옮겨야 했다. 정규리그 개막 전에는 트레이드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팀 내 입지도 흔들렸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없었다면 시즌 운영이 더 어려워질 뻔했다. 김하성이 공수에서 버팀목이 되어 주지 못했다면 샌디에이고의 2023 시즌은 더 실망스러웠을 가능성이 높다. 



샌디에이고는 올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82승 80패로 승률 5할을 겨우 넘겼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야구' 없는 가을을 보냈다. 지난해 24년 만에 챔피언십 시리즈에 올랐던 영광은 사라졌다.

MLB닷컴은 "김하성은 올 시즌 출루율(0.351)을 지난해보다 0.034 끌어올렸다. 도루 숫자도 12개에서 38개로 늘어났다"며 김하성의 올 시즌 발전을 치켜세웠다.

이와 함께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며 "김하성은 꾸준한 활약을 펼치면서 팀을 이끌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MLB닷컴은 김하성을 비롯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투수 카일 브래디시, 시애틀 매리너스의 내야수 J.P 크로포드, 콜로라도 로키스 외야수 놀런 존스, 텍사스 레인저스 투수 조던 몽고메리, 시카고 화이트삭스 외야수 루이스 로버트, 시카고 컵스 투수 저스틴 스틸, 필라델피아 필리스 내야수 브라이슨 스톳을 2023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선수로 선정했다.

김하성은 지난 10월 귀국 후 국내에서 개인 훈련과 휴식을 병행 중이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내야 보강이 절실한 몇몇 팀들이 샌디에이고와 트레이드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현재 선수단 연봉 지출 규모를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간판 타자 후안 소토를 뉴욕 양키스로 이적시킨 게 신호탄이었다.

김하성은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내야진 뎁스가 얇은 팀들과 연결되고 있다. 다만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도 김하성은 쉽게 내어줄 수 있는 카드가 아닌 만큼 트레이드는 신중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이 2024 시즌에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는다면 내년 3월 팀 동료들과 함께 MLB 서울시리즈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샌디에이고는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격돌한다.



김하성에게 고척스카이돔은 특별한 곳이다. 2014년 키움 히어로즈에 데뷔한 뒤 2016년부터 키움이 홈 구장을 고척스카이돔으로 옮기면서 2020년까지 5번의 시즌을 고척에서 뛰며 기량을 갈고닦았다.

2020 시즌에는 타율 0.306(533타수 163안타) 30홈런 109타점 23도루로 KBO리그 역대 3번째 단일 시즌 유격수 30홈런의 역사를 쓰기도 했다.

MLB 서울시리즈에서는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일본 빅리거들과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다저스는 오타니에게 7억 달러(약 9121억 원), 야마모토에게 3억 2500만 달러(약 4234억 원)를 베팅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AP, AFP/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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