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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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3배' 황희찬, 시장가치도 '6개월 2배 폭등'→한국인 3위+이강인과 똑같다

기사입력 2023.12.20 18:0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현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과 재계약을 거의 확정지어 발표만 남겨놓고 있는 황희찬이 자신의 시장 가치도 대폭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6개월 사이 140억원, 거의 두 배 가까이 폭등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유럽 축구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 13일(한국시간) "울브스와 황희찬은 새로운 거래에 합의했다. 새 계약은 2028년 6월까지 유효하며, 연장 옵션이 있다"며 "새로운 계약으로 황희찬은 클럽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과 같은 수준에 놓이게 될 것이다. 최고의 선수들 중 한 명을 위한 울브스의 거대한 움직임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21년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울버햄프턴 이적한 뒤 3번째 시즌을 맞이한 황희찬은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 없이 이번 시즌엔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커리어 하이를 달리고 있다.

2023/24시즌 개막 후 황희찬은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만 8골을 2도움을 기록, 축구종가 입성 뒤 처음으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리그컵에서도 한 골 넣으면서 시즌 10호골을 목전에 뒀다.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5위에 올랐다. 올시즌 황희찬보다 더 많은 골을 터트린 프리미어리그 선수는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14골), 모하메드 살라(리버풀·11골),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제로드 보엔(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이상 10골), 도미니크 솔란케(본머스),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이상 9골)까지 단 6명뿐이다.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 득점 7위다.



황희찬은 울버햄프턴 구단 역사상 가장 긴 홈구장 6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선수로 기록됐다는 점이다. 또 9월과 10월에 걸쳐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로 팀에 중요한 순간 승점을 안겨줬다. 그는 10월 울버햄프턴 이달의 선수상을 받으며 홈팬들 강한 지지를 받았다.

황희찬의 활약상은 울버햄프턴이 그에게 새로운 계약서를 내밀기에 충분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11월 "황희찬의 기존 계약은 2026년에 끝나지 않는다. 그는 이번 시즌 팀의 핵심 선수가 됐고 구단은 그의 경기력에 추가 계약으로 보상하려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로마노 등 유력 언론인 및 이적시장 전문가들이 황희찬의 계약기간이 최소 2028년까지 보장되고,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음을 알렸다. 거의 종신 계약에 가깝다.


황희찬은 재계약을 대가로 구단 최고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 축구 선수들의 급여를 추산하는 '스포트랙'에 따르면, 현재 울버햄프턴 최고 연봉자는 468만 파운드(약 77억원)를 수령 중인 파블로 사라비아이다. 현재 주당 3만 파운드(약 5000만원)를 받고 있는 황희찬은 연봉으로 156만 파운드(약 26억원)를 수령 중이다.

황희찬이 사라비아와 같은 수준의 연봉을 받게 된다면 앞으로 현재 급여의 3배 가까운 금액을 수령하게 된다.

마침 개리 오닐 감독도 황희찬의 재계약 절차가 거의 끝났음을 알리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지난 17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원정을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직접 황희찬과의 재계약 소식을 언급하며 협상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영국 BBC에 따르면 오닐 감독은 "이번 시즌 차니(Channy·황희찬 애칭)가 보여준 활약은 팀이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앞으로도 활약이 이어지길 바란다"라면서 "그와 재계약을 체결하게 돼 기쁘다. 내가 이곳에 온 후로 그는 열심히 노력했고, 나와 코칭 스태프, 팀 동료들에게 모든 것을 줬다"라고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또한 "만약 지금과 같은 경기력이 이어지고,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관리한다면 시즌 15골~20골을 기록하지 못 할 이유가 없다"라면서 남은 시즌 황희찬의 활약을 크게 기대했다.

그런 가운데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에선 황희찬의 시장 가치를 대폭 상향 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란스퍼마르크트'는 지난 19일 울버햄프턴 선수들의 몸값을 재조정했는데 황희찬은 직전 평가 때인 10월9일 1800만 유로(256억원)보다 400만 유로가 오른 2200만 유로(313억원)의 가치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개월 보름 사이 22.2%가 폭등한 것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측정 기간을 최근 6개월로 늘리면 황희찬 몸값이 2배 가까이 올랐다는 점이다.

황희찬은 정확히 6개월 전인 지난 6월20일 시장 가치가 1200만 유로(171억원)였다. 1년 전인 2022년 6월 1600만 유로보다 25%나 폭락했다. 그러나 이후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포르투갈전에서 16강 확정 결승포를 꽂아넣으면서 반등을 시작하더니 이번 달에 역대 최고인 2200만 유로를 찍었다.



'트란스퍼마르크트'는 황희찬이 전세계 축구 선수 중 시장 가치 383위, 프리미어리그 선수들 중에선 169위, 울버햄프턴 선수들 중에선 5위라고 알렸다.

한국 선수들 중에선 김민재(6000만 유로), 손흥민(5000만 유로)에 이어 3위다. PSG 미드필더 이강인과는 나란히 2200만 유로로 동률을 기록했다.

5위가 홍현석(헨트·800만 유로), 6위가 황희조(노리치 시티·480만 유로), 7위가 황인범(즈베즈다·450만 유로)다.

전세계 공격수들 중에서 50위, 1996년생 중엔 38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여름 이적설까지 나오던 황희찬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골결정력이 상당히 개선되면서 연봉이 3배나 개선된 5년 짜리 재계약 안을 받아든 것에 이어 시장가치까지 껑충 뛰어올라 향후에도 거취 결정에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

황희찬의 득점 행진은 지난 8월20일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브라이턴 호브 앤드 앨비언과의 홈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홈팀이 0-4로 크게 뒤진 후반 10분 파비우 실바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아 5분 뒤 시즌 첫 골을 넣으면서 시작됐다.

함께 교체로 들어갔던 파블로 사라비아가 오른쪽 코너킥을 올렸고 볼이 반대편에 있던 황희찬에게 배달되자 그의 헤더가 원정팀 골망을 출렁였다. VAR에 곧장 들어갔으나 황희찬의 골로 인정됐다.

2호골은 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나왔다. 9월3일 열린 팰리스와 원정 경기에서 울버햄프턴이 0-1로 뒤진 후반 15분 파블로 사라비아 대신 교체 투입되고는 5분 뒤인 후반 20분 역시 헤더로 동점포를 터트렸다.

상승세를 이어간 황희찬은 같은 달 16일 열린 명문 리버풀전에서 3호골을 쏘아올렸다.



전반 7분 리버풀 공격을 차단한 울버햄프턴은 왼쪽 측면에 있던 페드루 네투가 60m를 질풍처럼 드리블한 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 3명을 순식간에 뚫고 반대편으로 낮게 크로스했다.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와 상대 수비라인 사이 공간에 볼이 절묘하게 떨어졌고, 이때 황희찬이 쏜살같이 달려들어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대각선 슛을 쐈다.

이어 리그컵에서 2부리그 입스위치를 만나 시즌 4호골을 터트린 황희찬은 지난 시즌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 골문에 시즌 5호골이자 프리미어리그 4호골을 때려박았다.

9월30일 맨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황희찬은 계속해서 역습 때 맨시티 수비 뒷공간을 노렸는데, 결국 역전골로 성과를 만들었다. 후반 21분 역습으로 시작된 공격에서 공이 페널티박스 우측에 위치한 황희찬 쪽으로 흐르자 곧바로 슈팅을 시도했다. 첫 번째 슈팅이 수비에 걸렸지만, 황희찬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쇄도했다.

문전 앞에서 마테우스 쿠냐가 수비에 막힌 볼을 잡아 재차 내주자 황희찬은 두 번째 슈팅은 제대로 밀어 넣으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이 골은 2-1 승리 결승포가 됐다.

프리미어리그 5호골은 현재 4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 애스턴 빌라전에서 나왔다. 10월 9일 열린 홈 경기에서 황희찬은 후반 8분 0-0 균형을 깨트리는 선제골을 쏘아올렸다. 이번 시즌 황희찬과 함께 측면에서 펄펄 날고 있는 네투가 상대 수비라인을 무너트리며 오른쪽 측면에서 과감하고 빠른 돌파를 시도한 뒤 크로스를 올렸고, 이 때 황희찬이 쇄도하면서 왼발로 밀어넣었다. 황희찬은 이날 득점 뒤 상대 선수와의 충돌로 코피를 막기 위해 콧 속에 집어넣었던 솜을 집어던지며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로 자축했다.

이어 시즌 7호골이자 프리미어리그 6호골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오른 강팀 뉴캐슬전에서 터졌다. 10월29일 홈 경기에서 후반 26분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이 자신의 7호골 시발점이 됐다. 박스 안으로 들어온 프리킥을 포프 골키퍼가 밖으로 쳐냈는데, 울버햄프턴이 이를 다시 박스에 다시 밀어넣었다.



이 때 황희찬이 공을 잡았다. 황희찬은 침착하게 왼발 슈팅을 날리는 모션을 치하며 상대 수비수의 슬라이딩 태클을 유도했다. 이를 통해 수비수를 한 명을 완벽하게 제친 뒤 니어 포스트를 노린 반박자 빠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스코어 2-2를 만드는 동점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11월28일 풀럼전에서 시즌 8호골을 완성했다. 풀럼전 후반 30분 울브스 골키퍼 조세 사의 롱킥 때 황희찬이 질풍처럼 드리블한 뒤 페널티지역 선상에서 상대 반칙을 얻어낸 것이다.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황희찬이 후반 30분 이를 직접 차 넣으며 2-2를 만들었다. 황희찬은 관중석 키스 세리머니로 화답했다.

황희찬의 가장 최근 골은 12월6일 터졌다. 황희찬은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42분 쿠냐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후 11시 홈구장인 첼시와의 경기에서 시즌 10호골이자 프리미어리그 9호골에 도전한다.


사진=트란스퍼마르크트,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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