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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아시안컵 우승 기대 크다…결승 한일전 충분히 가능"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12.19 06:36 / 기사수정 2023.12.19 07:26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은 태극전사 후배들의 아시안컵 우승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숙적 일본과의 결승전 성사 확률이 크다고 내다봤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에 대해선 "생각보다 큰 선수가 됐다"며 극찬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전 결승포로 4강 신화에 보탬이 되고,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주장으로 사상 첫 원정 대회 16강을 이끈 박지성이 내년 1월 열리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태극전사 후배들의 우승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트로피 들어올리기를 기원했다.

박지성은 최근 열린 '제12회 JS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신도 이루지 못한 한국 축구의 아시아 정상 등극을 소망하며 후배들에 아낌 없는 격려를 보냈다.

박지성은 이날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JS파운데이션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JS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은 코로나19 와중에도 박지성이 빼놓지 않고 챙길 만큼 일생의 사업으로 진행하는 행사다. 올해도 축구와 수영, 빙상, 핸드볼 등 스포츠는 물론 학업과 바이올린, 컴퓨터 등 다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초·중·고교생 23명이 슈퍼스타 박지성이 주는 상을 받으면서 미래를 키웠다.



시상식을 마친 박지성은 아시안컵 얘기가 나오자 선수들 능력이나 대표팀의 흐름이 아주 좋다며 이번 대회야말로 우승할 적기임을 강조했다.

한국은 지난 1956년 초대 대회(홍콩 대회), 그리고 안방에서 열린 1960년 2회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했으나 이후엔 '아시아의 맹주'를 자랑하면서도 단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 박지성의 국가대표팀 은퇴 무대로 캡틴 완장을 차고 이끌었던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역시 우승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하면서 3~4위전으로 밀려 3위를 차지했다.

이후 대회에서도 우승컵을 다가오지 않았다. 손흥민이 맹활약했던 2015년 호주 대회에선 개최국 호주에 패해 준우승을 거뒀다. 직전 대회인 201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회에선 8강에서 카타르에 한 방을 얻어 맞고 고개를 숙였다.

인연이 닿지 않는 대회임에도 박지성은 현 대표팀이 '역대급' 멤버라는 점을 들어 좋은 성적을 예상했다.

최근 유럽 전역을 다니면서 해외파 후배들을 만나고 온 박지성은 "그 선수들이 잘하는 만큼 이번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내가 꿈꿔왔지만 이루지 못했던 아시안컵 우승을 이번에 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과 부탁을 선수들에게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이어 주장 완장을 차고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아시안컵에 나서는 손흥민에 대한 칭찬과 함께 부담감을 내려놓는 것이 과제임을 알렸다. 손흥민은 박지성 은퇴 무대였던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에 본격 가세해 한국 축구의 미래임을 알렸고, 지금은 세계적인 공격수가 됐다.

박지성은 "손흥민을 처음 봤을 때 우스개 소리로 '미래 에이스'라고 했던 것 같다"며 "내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큰 선수가 됐다. 이를 바탕으로 대표팀에서도 팀을 너무나 잘 이끌어주고 있다. 이런 점들이 아시안컵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손흥민이) 소속팀에서도 올시즌 너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만큼, 단지 1월에 대회가 열려 유럽에 있는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활약을 못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한국 대표팀 만큼은 시즌 중에 오는 유럽 선수들의 좋은 활약이 큰 기대감으로 바뀔 거라고 생각을 한다. 나 역시 이번 대표팀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큰데, 이 부담감을 선수들이 지고 해야한다는 것이 이번 아시안컵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13년 전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아시안컵에 비춰 손흥민에 조언해달라는 부탁엔 "특별한 조언이 필요하진 않을 것 같다. 나 역시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을 갔고 카타르 아시안컵을 맞이했다. 손흥민도 같은 흐름"이라며 "주장으로서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것이 큰 경험이 됐을 거다. 결국 선수단 개개인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아시안컵에 거는 팬들의 기대가 다른 대회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그런 부담감을 떨치고 본인들이 할 수 있는 거를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박지성은 아울러 최근 독일과의 A매치에서 대승을 챙기는 등 한국 못지 않게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일본 축구를 두고는 두 팀의 결승전 성사 확률이 높다는 뜻을 전했다.

결승 한일전 확률을 묻는 질문에 "그렇죠"라고 운을 뗀 박지성은 "양 팀이 원하는 대로 순항하면 결승 맞대결 확률이 가장 높을 것 같다. 그 일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아시안컵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동의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결승까지 무난히 올라오기엔 변수가 많다는 점도 강조했다. "토너먼트에선 운이 얼마나 따라주는가도 실력에 비례하지 않는 부분"이라는 박지성은 "그게 얼마나 와 주는가가 중요한 대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운만 따라준다면 우리가 그토록 원했던 우승컵이라는 목표에 가장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대회인 만큼 선수들 능력이나 대표팀 능력이 좋은 흐름 갖고 있지 않나 생각이 된다"고 했다.

아시안컵은 새해 1월15일 개막하며 한국은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E조에 편성됐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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