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안목과 선택은 역시 틀리지 않았다.
영국 언론 더 선은 17일(한국시간) 해리 래드냅 전 감독이 과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모드리치를 계속 영입하려 했었다고 전했다.
현재 더 선에서 칼럼을 작성하고 있는 래드냅은 언론을 통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루카 모드리치에 대해 전화했었던 걸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시즌 동안 퍼거슨은 (모드리치) 계약에 실패했다"라고 밝혔다.
래드냅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토트넘 감독으로 활동했다. 토트넘 감독으로 부임한 직후, 그는 모드리치를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에서 영입했다. 당시 2250만유로(약 320억원)의 적지 않은 이적료를 지불한 토트넘은 모드리치를 중심으로 중원을 구성해 좋은 성적을 냈다.
미드필더로서 갖춰야 할 모든 역량을 다 갖춘 모드리치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최상급 미드필더로 명성을 떨쳤다. 비록 트로피가 없었지만, 그는 가레스 베일과 함께 팀을 이끄는 중심축을 담당했다.
이에 당연히 당시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하던 맨유, 그리고 퍼거슨 감독의 눈을 피할 수 없었다. 은퇴를 4~5년 정도 앞둔 상황에서 퍼거슨의 맨유는 여전히 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하고 있었지만, 폴 스콜스의 노쇠화로 대체자를 찾아야 했다.
맨유는 이미 마이클 캐릭을 토트넘에서 영입하며 중원을 잘 구성하고 있었고 여기에 모드리치까지 영입해 더 수준 높은 중원을 구성하려고 계획했었다.
하지만 모드리치는 2012년 봄까지 토트넘에 남았고 이후 퍼거슨의 은퇴 시즌인 2012/13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결국 퍼거슨은 스피드가 줄어든 라이언 긱스, 혹은 박지성을 중원에 배치하는 임시방편을 택했다.
레알로 떠난 모드리치는 전설을 써 내려갔다. 토니 크로스, 카세미루와 꿈의 중원을 형성한 그는 11년간 현재까지 레알 통산 506경기에 출전해 37골 79도움을 기록했다.
모드리치는 레알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5회, UEFA 슈퍼컵 우승 4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6회, 라리가 우승 3회, 코파 델 레이 우승2회, 수페르코파 우승 4회, 총 24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무엇보다 모드리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조국 크로아티아를 사상 첫 결승 무대로 인도했다. 프랑스에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대회 MVP에게 주는 골든볼을 수상했고 이어 이 시즌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개인적으로 최고의 업적을 달성했다.
한편 모드리치도 이제 레알과 작별을 준비한다. 스페인 언론 스포르트가 같은 날, 모드리치가 레알과 재계약하지 않고 구단을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언론은 "모드리치와 레알이 2023/24시즌을 끝으로 결별한다. 모드리치는 서로 재계약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그는 내년 여름 팀을 떠난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번 시즌 그를 로테이션 자원으로 돌렸고 그에게 여러 대회에서 뛸 기회를 줬다. 모드리치는 여러 선택지가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나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뛸 수 있다"라며 여전히 그가 뛰려는 의사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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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