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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세계랭킹 1위 또 잡는다…'축구에 비유' 박지원 다짐 "아직 후반 15분"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12.18 18:00



(엑스포츠뉴스 목동, 유준상 기자) 한국 남자 쇼트트랙 간판 박지원(서울시청)이 2년 연속 크리스털 글로브를 바라보고 있다.

박지원은 지난 17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023/24 남자 15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2분18초698의 기록으로 윌리엄 단지누(캐나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전날 1차 레이스에서 단지누를 제치고 금메달을 품은 박지원은 경기 중반부터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려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선두를 지키던 단지누를 따돌리지 못했다. 박지원과 단지누 두 선수가 동시에 결승선 앞에서 스케이트 날을 내밀어 경기를 마무리했지만 단지누(2분18초660)가 좀 더 빨리 결승선에 도달하면서 두 선수 희비가 갈렸다.

이로써 박지원은 개인 종목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와 계주 종목(혼성계주 2000m) 동메달 1개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랭킹 포인트 225점을 추가하면서 시즌 랭킹 포인트는 681점이 됐다. 현재 순위는 2위다. 선두 스티븐 뒤부아(캐나다)와의 격차는 2점에 불과하다.



대회 종료 이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박지원은 "경기 전부터 매우 기대했고, 지난 3월에 세계선수권을 치렀던 곳이기도 해서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고 경기했다"며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좋은 기운을 잘 받은 것 같아서 만족스러운 대회였던 것 같다"고 총평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아쉬웠을까.

박지원은 "선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고, 어떤 선택을 그 순간에 하느냐에 따라서 메달 색깔도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모든 스포츠가 다 그렇지 않나"라며 "어제는 내 선택이 더 옳았다고 판단하지만, 오늘은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 다음에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다면 메달 색깔을 금메달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타이밍을 잡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게 박지원의 이야기다.

그는 "캐나다 선수(단지누)가 나가는 타이밍을 좀 놓쳤던 것 같다. 뒤에도 캐나다 선수(뒤부아)가 있어 그걸 의식하다 보니까 앞에 있던 선수 움직임을 놓쳤던 것 같고, 앞뒤로 선수들을 다 신경 써야했던 상황에서 실수를 범했다"고 아쉬워했다.




안방에서 열린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충전한 박지원은 2년 연속 세계랭킹 1위를 노린다. '초대 크리스털 글로브 수상자'로서 다시 한 번 저력을 발휘를 저력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신설된 크리스털 글로브는 남녀 세계랭킹 1위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2022-2023시즌에는 남자부 박지원, 여자부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이 크리스털 글로브를 수상한 바 있다.

박지원은 "축구를 매우 좋아해서 축구에 비유하는 걸 즐겨하기도 하는데, 지난주 3차 대회까지가 전반전이라고 생각하고 남은 4~6차 대회가 후반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후반 15분이 끝난 시점"이라며 "축구 경기에서 마지막에 역전골이 나오는 것처럼 남은 30분을 잘 활용한다면 (1위로) 올라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걸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굳게 다짐했다.

◆박지원 2023-2024시즌 월드컵 시리즈 개인 종목 메달 획득 현황

-1차 대회: 남자 1000m 1차 레이스 금메달

-2차 대회: 남자 1500m 2차 레이스 은메달

-3차 대회: 남자 1000m 은메달

-4차 대회: 남자 1500m 1차 레이스 금메달 / 남자 1500m 2차 레이스 은메달

◆2023-2024시즌 월드컵 시리즈 여자 랭킹 TOP 10(1~4차 대회 합산)

-1위: 스티븐 뒤부아(캐나다) 683점

-2위: 박지원(한국) 681점

-3위: 윌리엄 단지누(캐나다) 604점

-4위: 김건우(한국) 540점

-5위: 리우 샤오앙(중국) 501점

-6위: 피에트로 시겔(이탈리아) 421점

-7위: 조던 피에르질(캐나다) 416점

-8위: 옌스 판트파우트(네덜란드) 392점

-9위: 황대헌(한국) 383점

-10위: 루카 스페켄하우저(이탈리아) 382점

사진=목동,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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