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과거 미국 축구대표팀에서 뛰었던 야누스 미할릭이 위기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다소 충격적인 조언을 건넸다.
미할릭은 14일(한국시간)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 축구 전문 방송 프로그램 'ESPN FC'에 출연해 "맨유는 브루누 페르난데스를 팔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맨유가 팀의 리빌딩이 시급하기 때문에 돈을 마련하려면 유명한 선수부터 팔아치워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페르난데스 또한 맨유를 떠나고 싶어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미할릭은 "맨유가 겪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현재 선수들에게 이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모두가 이적하려고 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누가 가장 높은 시장 가치를 갖고 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페르난데스도 팀을 떠날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라는 견해다. 미할릭은 "진지하게 맨유는 페르난데스를 내보내야 한다"며 "여전히 그는 좋은 선수다. 그에겐 불운한 일이지만 그는 주변에 최고의 선수들을 둘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페르난데스 또한 이적을 바랄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페르난데스에게 이적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 생각이지만 그는 떠날 것"이라며 "챔피언스리그에서 뛸 수 있는 다른 구단에서 제의가 온다면 팀을 옮기려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팀에서 가장 핵심적인 선수로 사실상 홀로 맨유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페르난데스다. 게다가 팀의 주장이기도 하다. 이러한 페르난데스를 보내고 맨유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돈이다.
미할릭은 페르난데스가 팀을 떠난다면 팀을 재건할 수 있는 자금 또한 마련할 수 있다는 점도 밝혔다. 그는 "내가 맨유에 있었다면 정말 진지하게 고려했을 선택지"라며 페르난데스 이적에 힘을 실은 이후 "그를 팔고 받는 많은 돈으로 재건할 수 있는 자본을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페르난데스를 비롯한 마커스 래시퍼드와 카세미루 또한 빨리 처분해야한다"며 "현재 보이는 실력은 기대보다 매우 낮다. 시급히 팔아 돈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맨유의 스타급 선수들을 모조리 매각한 후 모은 돈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만이 유일한 회생 방법이라는 이야기다. 다만 이러한 미할릭의 주장에 맨유 팬들과 언론 매체들은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축구 전문 매체 'TBR 풋볼'은 해당 소식을 전하며 "맨유가 다가오는 1월 이적시장서 행보를 다듬어야하는 것은 옳으나 페르난데스에 대한 미할릭의 견해는 받아들여선 안된다"며 "현재 맨유서 가장 중요한 선수이고 그가 팀을 떠나기 전에 먼저 이적해야하는 선수들이 한가득"이라고 밝혔다.
한편 맨유의 에릭 턴하흐 감독은 지난 2022년 여름 팀에 부임한 후 4억 700만 파운드(약 667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이적시장에 쏟아부었다. 그러나 그 만큼의 효과는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당장 이번 여름 이탈리아 세리에A 아탈란타에서 영입한 1200억원짜리 공격수 라스무스 회이룬은 리그 내에서 단 한번의 득점도 올리지 못하고 12경기를 소화했다.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는 6경기 5골로 선방했으나 팀은 조 꼴찌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돈은 돈대로 거하게 쓰지만 기대만큼의 효과는 내지 못하는 모양새가 계속되며 맨유의 순위와 턴하흐 감독직 자리 또한 위협을 받고 있다.
미할릭의 주장이 다소 황당해보일 수 있는 맨유지만 팀 스쿼드에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명확하게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